KNAPS

중앙대학교 오유나

파견기간: 2023/07/10-2023/07/21

파견기관: 지역약국(Community Pharmacy)

 

1. 지원동기/준비과정

약사의 직능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외국 약사의 직능 차이를 공부할수록 외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친구들을 통해 약국에서 실습함으로써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큰 흥미를 갖게 되어 지원하였습니다.

다양한 약사 직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와 약사 직능에 차이가 있는 나라들에 실습을 나가고 싶었기에 국제협력국 행사인 PPAW(Pharmacy Profession Around the World) 강연을 통해 각 나라의 약사 직능을 알게 된 캐나다와 영국, 그리고 Clinical pharmacy를 운영하는 네덜란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최종적으로 캐나다, 영국, 그리고 네덜란드 순서대로 지원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2지망이었던 영국의 지역약국에 배정되었습니다.

2023년 여름 SEP의 경우 선발공지가 116일에 게시되었고 지원기간은 2 16일까지었습니다. 우선 1차 선발을 위해 영문 CV(이력서, Curriculum Vitae)ML(지원동기, Motivation Letter)), 그리고 국문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였습니다. 그 후 1주일 뒤인 223일에 예비 선발자 선정 메일을 받았습니다. KNAPS 교환학생관리국장님을 통하여 국제약학대학생연합(IPSF) 홈페이지 계정을 발급받고, 홈페이지에 본인 정보와 지원서의 내용을 기입하였습니다. 이 때 홈페이지 가입, 지원서 작성 및 업로드, 서약서 작성 등을 2 26일까지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이 때 지원서 작성시 여권번호를 작성하는 란이 있는데 IPSF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그 후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꼭 지원기간 전에 여권 유효기간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IPSF 홈페이지의 지원서 칸에 추가로 작성해야 하는 칸이 있는데 질문이 적은 편은 아니니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작성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지원서 제출을 마무리하면 해당 지원서가 지원 국가들의 교환학생관리국장에게 전달되고 이후 최종 합격 발표는 나라마다 다르나 보통 2-3달을 기다리게 되며 저의 경우 4월 말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때 지원서에 실습 가능 기간을 적는 칸이 있는데, 혹시라도 합격이 된다면 해당 기간 중 특정한 기간이 확정되어 통보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격까지 해당 기간 중 추가적인 일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날짜를 적었다가 일정 조율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일정 입력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합격 메일이 온 이후에는 배정 지역, 기간, 약국에 대한 안내 및 WhatsApp 단체 채팅방 개설이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며 추가적으로 온라인 줌(ZOOM)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영국의 약국 시스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필요한 물품과 다양한 팁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총 40시간동안 진행되는 실습의 일정 조율을 위해 런던의 LEO(Local Exchange Officer)의 도움을 받아 Greenlight Pharmacy의 약국장님인 Thaslima에게 추가적으로 연락하여 업무 시간과 업무기간, 드레스 코드를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약국 실습

저는 런던의 Harford street에 있는 Greenlight Pharmacy에서 1주일동안(8시간씩(10:00-18:00) 5)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Greenlight Pharmacy는 영국의 체인약국 중 하나로 그 중에서도 저는 Harford Health Centre와 붙어있는 문전약국에서 약국장님, 약학대학 졸업 실습생, 조제사분들과 일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경우 의원인 GP(General Practitioner)와 병원이 매우 철저하게 나뉘어 있는데, GP의 경우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의약품의 경우에도 다양한 면제 사유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무료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GP와 약국에는 환자가 항상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고, 실제로 제가 일했던 약국의 경우 한 달에 최소 10,000장 이상의 처방전이 나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영국은 약을 최종적으로 검수한 후 복약지도를 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약사와 조제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조제사(dispenser)가 약국에서 같이 일하였는데, 저는 실습기간동안 조제사가 하는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 외에 약사님들이 수행하는 업무를 옆에서 지켜보며 영국의 전반적인 NHS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약사의 업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습기간동안 약사님들의 업무를 지켜본 결과 영국 약사의 역할이 상당히 다양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Greenlight Pharmacy의 경우 약국에서 코로나19 검사, 코로나19 백신 및 독감백신 접종부터 여행자백신(Travel Clinic) 접종, 마약 중독자들을 위한 CD(Controlled Drug) 처방 및 관리, 사후피임약(Morning After Pill) 처방, 혈압 측정 등을 관리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CD 관리가 매우 흥미로웠는데, 영국의 지역약국에는 마약중독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인 메타돈, 옥시코돈, Buprenorphine 등을 NHS에서 관리하는 마약중독자들에게 일정주기(보통 하루마다)에 처방해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해당 약들은 따로 금고 안에 보관되어 있었고 이들에 대한 관리를 매일 아침, 저녁마다 진행해야 했습니다. 또한 메타돈과 옥시코돈, buprenorphine은 정제였지만 메타돈 mixture의 경우 용액제로 환자마다 처방받는 용량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이를 메스실린더에 정량하여 약사에게 확인받은 후 공병에 담아 처방하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했습니다. 특히 보통 며칠씩 처방되는 일반 의약품들과는 다르게 특수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CD는 약국에서만 복용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관리가 매우 철저하여 실제로 환자들은 처방받은 의약품을 삼키는 것까지 확인받은 후에야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CD의 경우 약국에서만 복용할 수 있지만 복용주기가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번이었어서 매일마다 메타돈 정량을 진행해야 했고, 이렇게 정량되어 약사의 검수를 받은 의약품은 조제된 당일 바로 환자에게 전달되었으며 실제로 실습과정 중 이틀은 메타돈 용액제를, 하루는 모든 CD 관리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제가 실제로 수행한 업무로는 우선 PCS, RDS, MDS, Acute로 나뉘어 있는 각각의 분야에서 dispensing을 진행하였으며 OTC 의약품 정리 및 카운터 관리, 처방전에 따른 환자 장부 정리 (약국에 처음 방문한 환자와 약국장님이 상담을 진행한 후 장부에 해당 상담내역과 특이사항, 그리고 처방전 사본을 각각 정리하여 해당 환자가 약국에 다시 방문할 때마다 해당 의약품을 업데이트하는 서비스가 약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재고정리와 invoice 처리 및 품절의약품의 주문, CD의 관리 및 조제 등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약국장님의 배려로 혈압검사와 백신접종 시 참관하여 어떠한 절차로 각 업무가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었고 처방변경을 위해 GP에 매일 방문하는 업무에도 참관하여 실제로 처방변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경우 일부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분명으로 처방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부 MDS(Monitored Dosage System, 특정 환자(치매, 노인 등)에게 제공되는 포장시스템)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약포지나 트레이에 의약품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의약품 통 자체로 처방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의약품 통보다 적거나 많은 양의 처방의 경우 공병, 혹은 빈 박스에 약을 담아 처방이 나갔습니다. 이러한 성분명 처방의 특성을 처방 방식에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으며 추가로 브랜드와 상관없이 하나의 성분에 대해 두 가지 이상의 브랜드를 섞어서 조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도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3. 실습 외 활동

실습을 시작하기 전 네덜란드에서 5일동안 여행을 한 후 영국에서 실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때약국장님과 사전에 이메일로 소통하여 스케줄을 맞춤으로써 실습을 진행한 5일을 제외하고는 미리 일정을 계획하여 영국에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BPSA에서는 SEP 모임이 기간 중 딱 한 번 이루어졌는데, 해당 공지가 나오기 전에 미리 잡은 일정으로 인해 영국의 약학대학생들이나 다른 교환학생들을 직접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남는 시간동안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장소들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런던은 여름에 해가 밤 10시에도 지지 않기 때문에 실습이 끝난 저녁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더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4. 맺음말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가는 교환학생과는 다르게 직접 해당 나라에 가서 실습을 하며 보다 가까운 곳에서 약사의 직능을 실감할 수 있었기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시야와 약사의 직능에 대한 시각을 한층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약국의 일을 해본적이 없었고 외국에서 일하는 경험이 아예 처음이었기에 실습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지만 실습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신 약국의 모든 분들 덕분에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5일 내내 정말 친절하게 지도해주시고 뭐든 도와주려 하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하시며 칭찬과 고마움을 아끼지 않고 표현해준 약국의 모든 분들 덕분에 보다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습이 끝나고 돌아보니 인생에서 잊히지 않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