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서울대학교 송예진

파견기간: 2023. 06. 28 ~ 07. 28

파견기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1. 지원 동기, 선발 과정

1) 지원동기

IPSF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소양을 키우고 저의 적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지원을 결심하였습니다. 약학대학에 3년 동안 재학하면서 학년이 지날수록 진로와 흥미 연구 분야 탐색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선배와 동기를 통해 KNAPS SEP를 접하게 되었고, 진로를 열정적으로 탐구함에도 고민 속에서 정체되어 있던 시기에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제약 연구에도 관심이 있어 외국에서의 박사 생활을 고려해보고 있었고, 이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로 확신하여 지원했습니다.

프로그램 지원 시 국가를 최대 3지망까지 작성할 수 있으나, 저는 미국 외에는 지망하는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1지망 미국만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미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미국이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본거지이고 약학 연구에 투자되는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추후에 약학 연구나 제약 산업 진로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할 영어를 가장 많이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해 지원하였습니다.

 

2) 선발 과정

미국의 경우, 한국의 예비선발자 선정 날짜보다 공식적으로 지원을 받는 기간이 더 일렀지만 KNAPS측의 요청 덕에 제출 기한이 연장되었습니다! (추후에 미국을 지원하는 분들은 미국과 한국의 공지된 지원 시기가 다르다면 KNAPS SEO에게 문의하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지원서를 마지막까지 수정하느라 마지막 날 제출하였는데, 일정 상 미국 지원자의 선발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지원 바로 다음날 예비선발자 선정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번 KNAPS summer 교환 신청 기간은 116~ 216일로 총 한 달의 시간이 주어져서 여유를 갖고 매력적인 CV, ML을 작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좋은 지원서의 기준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크게 이 프로그램이 왜 나에게 필요한 지’, ‘지원 이전에 내가 진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내 장점을 어떻게 보여야 할 지를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글을 작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의 소재로 어떤 것을 선택할 지 마인드맵을 그리고 소재들을 이어가며 전개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미국의 언어가 영어이니 만큼 영문 지원서는 완벽한 문장과 문법으로 구사하고자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또한 많은 국가들 중 왜 미국을 선택했는지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미국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글을 전개했는데, 약학 연구의 리더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언급하였습니다. 지원자분들도 특색 있는 글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PSF 프로그램은 국가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지만, 그 후의 선발 과정은 해당 국가의 기관에서 offer가 들어와야 파견 확정이 됩니다. 217일 미국 예비선발자로 선정된 이후 3 9일에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원자마다 컨택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세요!) 오퍼는 정해진 시기 없이 대학 측에서 메일로 직접 연락이 오기 때문에 수시로 메일함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미국에서도 가장 가고 싶었던 California, Los Angeles에 위치한 대학교였고, 1달의 교환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어 오퍼에 응했습니다. 5일 후 USC 교수진과 비대면 interview를 진행하였습니다. 면접에서는 지원서에 작성했던 경험들에 대해 재확인하는 질문들을 하셨고,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하는 부분을 물어봤습니다. IPSF를 통해 지원한 학생들만 최종 면접을 진행하였고, 합격한 학생들은 프로그램비 2000달러가 면제되었습니다.

숙소는 대학 기숙사를 이용하였고, 4명이서 이용하는 dormitory인데 저는 운이 좋게 2명이서 사용하였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 시설이 굉장히 좋았고, 10시부터 오전 6시에는 기숙사 village gate를 모두 닫고 private guard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village 내부에서는 걱정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2. International Summer Student Program (ISSP)

 USC에서 주최하는 ISSP 프로그램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인도, 프랑스, 스페인 총 9개국의 21개 대학에서 110여명의 국제 학생들과 한 달 간 ‘Integration (통합)’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Pharmaceutical science, Clinical science, Regulatory Science라는 3개의 focus area로 학생들의 선호에 맞추어 흥미 분야를 나누고, 2주는 각 분야의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여러 분야가 섞여 있는 그룹을 형성하여 각 분야에서 배운 정보를 통합해 배정된 신약 물질을 발표하는 그룹 과제를 하였습니다.

3번의 presentation을 하였는데, 첫번째는 ILLPE 발표로 각 대학의 학생들이 본인 국가의 약학 전공 시스템, 대학 생활, 약사의 진로 방향 등에 대해 포스터를 만들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약사 입지와 대학 생활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두번째 발표는 Medical Device Project, 그룹별로 지정된 약물 device를 다른 그룹 학생들에게 사용법을 설명하고 복약 지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물의 작용기전, 약가와 보험 적용 여부, 사용법을 조사하여 익히고 LA coliseum에서 발표하였습니다.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못하였지만 수업 외에도 여러 연사님들과 alumni들을 초청해 ‘Virtual reality-based exposure therapy’, ‘Knime-AI workshop’ 등 다양한 세미나 시간도 가졌습니다.

세번째 발표는 Final presentation으로, 12개의 조가 6개의 신약을 배정받아 해당 약물의 작용기전, indication, 사용 혹은 복용법, 약가와 규제 방안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2주 동안 3개의 focus area로 나뉘어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고 배운 내용을 약물에 적용시켜 오후에는 그룹 회의를 했습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는 약대 고학년이 되어 여러 약물의 이름에는 익숙한 상태이지만, 기초 전공인 일반 화학과 유기 화학의 관점으로 약물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약물의 분자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용해도, 투과도가 임상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야기하는 지 약물 자체의 특성을 아우르며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학업 이외에도 주말과 저녁 시간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각국의 음식을 서로 요리해주며 저녁을 먹거나, LA 도심에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 할리우드, 루프탑 재즈바, LA 도져스 게임 관람, 그랜드 캐년 투어, 조슈아트리 사막 투어 등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여러 국가의 학생들과 사적으로도 친해져 한국으로 돌아온 요즘에도 sns를 통해 소통하곤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꿈같은 도시에서 행복하게 여행하며 전공성을 살려 공부도 할 수 있어 완벽한 한달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전공을 영어로 소통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간절하게 바라던 기회였습니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더라도 전공을 살려 발표해보고, 처음 보는 학생들과 관계를 쌓고 낯선 땅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국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학생이 아니었지만, 프로그램 중에는 용기 내어 한번이라도 더 목소리 내어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프로그램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길지만 짧은 한 달의 시간 동안 주어진 기회 속에서 얻어가는 경험과 배움의 양질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꿈 같던 한달의 소중한 기회를 주신 KNAPSIPSF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