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이화여자대학교 이재연

파견 기간: 2023/08/07~2023/08/18

파견 기관: 지역 약국 (Community Pharmacy)

1. 지원동기

타과 친구들이 교환학생을 떠나는 것을 보며 저도 꼭 교환학생을 가보고 싶었지만, 약학대학 특성상 한 학기 이상 교환학생을 떠나기에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웠습니다.

다행히도 KNAPS 공지를 통하여 방학 동안 교환학생을 가는 약대생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았고, 후기들을 살펴볼 때 해외에서 인턴 경험을 가지고, 해외 약대생들과 교류도 하고, 인턴 전 후에 여행을 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약국 체험을 꼭 하고 싶어 계속 교환학생에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동아리 활동/실습 등의 일정이 없는 5학년 여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2. 준비 과정

1) 나라 선택

(저는 1순위: 영국, 2순위: 폴란드, 3순위: 포르투갈로 지원했습니다!)

1월 16일에 KNAPS 여름방학 교환학생 선발 공지가 나온 후, 많은 SEP 후기들을 꼼꼼히 읽고 정리해보며 어떤 나라들을 1,2,3 순위로 쓸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우 교환학생 전/후에 유럽 여행을 하고 싶었고, 영어 외 다른 언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 나라로의 파견을 가고 싶어 해당하는 나라 위주로 알아보았고, 타과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추천했었던 나라인 폴란드를 제외하고는 파견 후기가 있던 나라인 영국과 포르투갈을 선택했습니다.

 

2) 지원 서류 준비

국문신청서, 영문 CV(Curriculum Vitae), 영문 ML(Motivation Letter) 서류를 준비해야하는데, 이 서류들을 작성할 때는 KNAPS 교환학생 후기와 교환학생 선발 공지의 샘플을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2023 여름 SEP의 경우는 2월 16일까지 서류를 제출하면 돼서 공지가 나올 때부터 지원 마감까지 한 달간의 시간이 있어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지만, 지원 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치는 경우도 있고 지원 기간이 짧은 경우도 있어서 미리 서류들을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TOEIC 등 영어 시험 점수는 필수는 아니지만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보내는게 가능했어서 저는 지원할 때 보냈었습니다! 영어 시험 성적표를 미리 준비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문신청서의 경우에는 3가지 물음에 답하는 형식이었는데, 주어진 물음에 답하면 되는거여서 편하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국문 신청서를 작성한 뒤 국문 신청서에 작성한 것을 보며 ML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국문신청서를 먼저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CV는 샘플이 잘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샘플들을 참고하며, 사소한 활동들을 포함해 과거에 했던 모든 활동들을 살펴보시면 잘 작성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L의 경우 인터넷에 형식을 검색한 뒤 작성했습니다. 후기들을 볼 때 각 나라의 특별한 점을 살려서 ML을 썼다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저도 각 나라 약학/약국의 특별한 점을 살려 ML을 작성했습니다. 지원 당시 후기가 있었던 영국, 포르투갈은 후기들을 보며 각 나라의 약국의 특별한 점들을 메모한 뒤 메모를 참고하며 ML을 작성하였고, 후기가 없었던 폴란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폴란드 약학/약국의 특별한 점을 참고해서 ML을 작성했습니다.

 

3) 예비선발자 선발 이후~

예비선발자로 선발된 이후, SEP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Database에 지원서를 작성해야했는데, Database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예비선발자 메일을 받으신 직후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서류 작성 이후, 저는 비교적 빠른 시기(3월)에 KNAPS 교환학생관리국장님께서 우리나라 약대생과 함께 같은 약국으로 파견이 가능하다는 PPSA (폴란드) 교환학생국장님의 연락을 전해주셨고, 저는 배정을 희망한다고 답변했습니다. 2023 여름 SEP을 갔던 제 친구의 경우 4월 말에 파견 연락이 왔기 때문에, 연락이 늦어도 조급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첫 연락이 온 이후 파견 날짜/위치 안내를 5월 말까지 받지 않아 폴란드 교환학생국장님께 직접 연락하게 되었는데, 교환학생국장님께서 이전에 이메일은 보냈었는데 발신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답신이 왔었고, 바로 파견 날짜를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파견 배정은 됐는데, 날짜 안내를 오랜 기간동안 받지 않는다면 메일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지역 약국 인턴

저는 Łódź(우쯔)에 위치한 Ziko Apteka에서 2주간 인턴 활동을 했고, 원하는 시간에 2시간 동안 약국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어를 잘하지는 않아 환자들을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인턴 기간 동안 제가 인턴으로 있는 약국을 잘 관찰할 수 있었고, 약사님께서 폴란드 약국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셔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듣고 본 것들/해 본 것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폴란드에서는 한국과 달리 약 봉투에 약이 따로 포장되어 나오지 않고, 약 상자를 바로 환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되어있었는데, 약사님들이 환자들에게 약을 줄 때 약 보관 서랍이나 약 창고에서 약을 꺼내 환자들에게 박스째로 바로 주었습니다.

약 상자들을 관찰할 때 한국에서 판매하는 약들과 비슷한 약들도 볼 수 있었는데, 신기한 점은 sertraline – sertralinum, omeprazole-omeprazolum처럼 성분명들이 알고 있던 것과 미묘하게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교환학생 서류 준비를 위해 검색해볼 때 폴란드가 생약이 발달한 나라라는 것을 알았었는데, 약국에서도 생약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약사님께서는 폴란드에서 생약으로 만든 제품만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폴란드에서 만난 다른 교환학생 친구도 생약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기도 해서 폴란드가 생약이 발달한 나라라고 실감하게 됐습니다.

한국과 달리 폴란드에서는 수면제 등의 의약품을 제외하고 약사가 처방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약사님께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한 이후에 점점 약사가 처방하는게 가능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쇄된 처방전만 볼 수 있었는데, 인턴기간 동안 수기 처방전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처방 관련 화면, 수기 처방전

THC, CBD가 포함된 의약품도 볼 수 있었는데, 마약 성분이 있는 의약품은 따로 금고에 보관되어 금고를 열어야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연고 처방이 있는 날은 연고 조제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각 성분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계산하고, 무게를 달아 성분을 넣고 연고를 섞는 기계에 통을 넣으면 연고가 만들어져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4. SEP outgoing

폴란드는 SEP 교류가 정말 많이 있어 해외 약대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정말 많았습니다! 해외 약대생들과 교류를 하고 싶다면 폴란드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거의 매일 SEP 교류가 있었고, 심지어 하루에 SEP event가 2번 이상 있는 날도 꽤 있었습니다.

폴란드 약대생들과 폴란드로 교환학생을 온 해외 약대생들과 교류를 했는데, (제가 교환학생으로 올 때는 포르투갈, 그리스, 이집트 약대생들을 만났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도 알고 해외 약학대학의 커리큘럼이나 과목들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SEP event를 통해 Łódź의 맛집, 볼링장, 식물원, 동물원, 지역 박물관, 노래방, 클럽 등 다양한 곳에 같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래방의 경우 노래방을 매주 방문하는 Karaoke Day가 있었습니다. 폴란드의 노래방은 우리나라와 달리 큰 술집에서 빔 프로젝터로 가사를 보며 다같이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문 앞에서 보드카를 마시는 Monkey in the gate라는 재밌는 문화도 배웠습니다:)

Medical School of Łódź의 기숙사에서 각 국의 음식들을 교류하는 International night에도 참여했는데, 다양한 국가의 노래를 들으며 각 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후기에서 보았던 조언대로 한국에서 기념품을 사와 약사님과 약대생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는데, 정말 좋아했습니다. 기념품을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여행

인턴 중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퇴근 이후 시간에 폴란드 여러 도시로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바르샤바와 크라쿠프, 그단스크에 방문할 수 있었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방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인턴 전에는 유럽 여러 국가로 여행을 갈 수 있었고, 인턴 후에는 버스를 통해 폴란드에서 가까운 체코로 짧은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6. 맺음말

폴란드에서의 2주는 정말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 기회가 없었다면 해외의 약국이 어떤지 잘 알지 못했을 것 같고, 해외 약대생을 만날 기회도 가지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약사님과 약대생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어 폴란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새로운 경험도 얻고, 해외 약대생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