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계명대학교 김윤수

파견기간: 2023.07.09 ~ 2023.07.27

▶  파견기관: 지역약국(Community Pharmacy)

▶   본 프로그램은 CPSA(Croatian Pharmacy and Medical Biochemistry Students’ Association)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약학대학 6학년에 재학중인 김윤수라고합니다. KNAPS 홈페이지에 게시된 많은 SEP 후기들을 보며 SEP에 대한 꿈을 키워왔었는데 무사히 SEP을 잘 다녀오고 이렇게 후기를 적을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글솜씨가 부족하여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원동기

약학대학에 지원하기 전부터 KNAPS라는 단체를 알고 있었습니다. KNAPS에서 주관하는 여러 활동들 중 특히 약대생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SEP은 저의 관심을 끌었고, 약학대학에 입학하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저의 버킷리스트였습니다. 꿈에 그리던 약학대학에 입학하였으나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한동안 SEP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COVID-19 유행이 많이 진정되어가고, 이러다가는 버킷리스트였던 SEP을 다녀오지 못한 채 그대로 졸업할 것 같아서 6학년 실습 중임에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준비과정

 2-1. 지원서

SEP을 다녀오기 위해서는 우선 영문 CV, 영문 ML과 함께 국문신청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입학 후 KNAPS에서 주관한 ‘66th IPSF World Congress 2021’의 운영사무국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대외활동내역을 바탕으로 내가 왜 SEP에 참여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외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지원하고 운좋게 SEP에 뽑혀 다녀오는 것보다 KNAPS에서 주관하는 많은 활동들에 먼저 참가해보며 외국약대생들과 교류를 해보는 것이 추후에 현지에서 SEP 활동을 진행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2. 크로아티아 선택 이유

여행을 좋아하여 혼자서 유럽 배낭여행을 1달가량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 곳 여행을 다니며 느낀 저의 여행 스타일은 광활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그 거대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서유럽 위주로 여행을 했기에 미처 가보지 못한 동유럽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 웅장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까지 제가 선호하는 것들만 있는 최적의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6학년 실무실습과정에 방해되지 않는 SEP 일정까지 완벽했기에 1순위로 크로아티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3. 출국 전까지의 과정

SEP에 선발되고 나면 1순위부터 3순위까지 가고싶은 나라를 정하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저의 영문 CV, ML을 보고 각 나라의 SEO들이 저에게 오퍼를 넣게됩니다. 만약 1~3순위 국가에서 모두 오퍼가 온다면 그 중에서 본인이 골라서 KNAPSSEO님께 말씀드리면 조율해주실 겁니다. 최종적으로 SEP을 떠날 나라가 정해진다면 그 나라의 SEO와 연락하며 세부적인 일정을 조정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당초에 CPSA에서 공지했던 일정과 최종적으로 결정된 일정이 조금 달라서 한국에서의 다음 실무실습 일정에 겹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CPSASEO와의 조율을 통해 며칠 일찍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3. SEP

 3-1. 지역약국 실습

제가 근무한 곳은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작은 지역약국이었습니다. 시내 중심부가 아닌 작고 평화로운 동네에 있는 약국이었기에 손님으로 엄청 바쁜 약국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멘토인 Tomislav에게 크로아티아 약국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간단한 일반의약품에 대한 공부와 함께 약국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간단한 크로아티아어 대화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줬는데, 이 과정을 통해 서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처방 나오는 약이 있을 때 마다 이 약은 무슨 약이며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고,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었습니다.

약국에서 근무하며 느낀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Family Doctor의 존재였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항상 Family Doctor를 먼저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Family Doctor란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밀접하게 지내면서 일차의료를 하는 의사로 가족력과 같은 환자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의사였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한국의 거의 모든 약국에 존재하는 ATC와 같은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환자는 박스형태로 개별 포장된 약을 받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가끔 시럽제가 필요한 환자는 조제실에서 따로 만들어주는 형태였습니다.

2주간 지역약국에서 일하며 느낀점은 약사가 정말로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약지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던지는 여러 질문에도 저의 멘토는 막힘없이 설명해주는 것을 보며 역시 약사의 기본소양은 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3-2. 그 외 활동

  크로아티아 CPSA에서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약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로는 SEP 멤버들과 함께 자그레브를 즐겼습니다. SEP에 참여한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그들과 친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중에는 자그레브 안에서 여러 맛집들과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하루를 보냈고, 주말에는 아바타 촬영지로 유명한 플리트비체와 크로아티아 바로 옆에 붙어있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SEPidentityInternational Night을 통해 각 나라의 개성 넘치는 음식들을 먹어보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4. 마무리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CPSA의 약대생들은 모두 친절하고 재밌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습니다. 터미널까지 찾아와서 저를 기숙사에 데려다주었던 CPSA SEOAni, 맛집과 명소들을 소개해주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Dario, 자그레브 시내 관광을 책임져준 Antonija를 비롯하여 훌륭한 일정을 계획해준 많은 CPSA 멤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SEP 멤버들 역시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룸메이트 Jan을 포함한 폴란드 친구들, 흥부자 Laura, Bruna와 터키에서 온 Damla, 그 외에도 평소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친해지지 못했지만 International Night에서 함께 어울려 놀던 여러 친구들까지 모두 고마웠습니다.

국적과 나이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약학도라는 공통점 아래 2주간 함께 지내며 각자의 고민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며 밤새 떠들 수 있는 이런 경험은 오직 SEP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EP 덕분에 2주간 정말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고, 시간이 흘러 미래에 저의 약학대학 생활을 되돌아볼 때에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원활한 SEP를 위해 고생해주신 KNAPS CPSA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