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강호정
파견기간 : 2023.07.10 ~ 2023.07.28
파견기관: 지역약국 (Farmacia Sacoor do Chiado)
1. 준비 과정
지원기간이 1달 정도 되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준비를 하였고, 토익 성적이 필요할 것 같아 토익 준비도 병행하였습니다.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서류(국문 신청서, 영문 CV, 영문 ML)를 준비해야 하는데, 저는 영어로 자소서를 써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자문을 구했고 knaps 홈페이지에 있는 교환학생 후기글들을 아주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ML이 가장 막막했기 때문에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다양한 예시들까지 참고하며 저만의 템플릿을 완성하였습니다.
포르투갈로의 파견이 확정된 후에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관계자분들이 친절하게 답해준 덕분에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파견에 필요한 다양한 준비물들을 준비하였는데, 실습 3주 포함하여 약 한달간 타국에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필요하겠다 싶은 것들은 모조리 챙겼습니다.
2. 활동 내용
1) 지역 약국 실습
저는 운 좋게도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 그리고 중심가인 Chiado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관광지여서 외국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가끔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맞이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제가 주로 맡은 업무는 약국에 입고되는 약들의 재고관리 업무였습니다. 제약회사에서 보내는 약이 우리 약국에서 주문한 약의 제품과 수량이 일치한지 파악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으나 약사님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하며 다양한 약을 접해볼 수 있었고, 특히 한국의 약들과 포르투갈의 약들을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내는 일도 재밌었습니다. 오전 중에 이 일을 끝낸 후, 오후에는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제품을 찾아주고 약사님의 지도 하에 간단한 복약지도도 진행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의 약사들은 혈당 확인, 혈압 확인, 상처 소독과 치료, 코로나 검사 등 약 판매뿐 아니라 간단한 의료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저 역시도 약사님의 지도 하에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넓은 지역약국 약사의 직능이 인상깊었습니다.
2) 기타
혼자 간 교환학생이라서 처음엔 많이 무섭고 낯설었지만, 먼저 SEP과정에 참여하고 있던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리스본 시내를 투어 다니거나, 주말에는 리스본 근교 소도시 관광 가기도 했습니다. 함께 관광도 하고 서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를 사용해서 영어 실력도 빠르게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포르투갈은 포르투갈에서 SEP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SEP weekend가 진행되는데, 올 해에는 Aveiro라는 작은 도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약대생들을 만나며 서로의 약대 생활과 문화를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3. 맺음말
포르투갈에서의 한 달은 저의 약대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해외 약사도 고려해본 제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며 다른 나라들의 약사 생활과 약대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또한, 제가 포르투갈에 지원한 이유는, 저 혼자서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문화와 국가에 놓였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적응할 지, 저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여 지원하였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교환학생 초반 때에는 이 환경이 너무 낯설어서 한국에 좀 더 일찍 갈 수 있는 항공권이 없을까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극복할 수 있던 이유는, 저와 함께 SEP에 참여했던 외국인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친구들과 대화가 잘 통했으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통하는 점도 많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경우에는 구글번역기를 사용하며 끝까지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자신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제가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력도 좋고 친화력도 있으며 영어 능력도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한층 더 성장하고 온 기분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제 자신에게 아쉬웠던 점은, 컵라면 같은 간편식이나 한국 과자들을 챙겨오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포르투갈 음식도 맛있었지만, 컵라면 같은 매콤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맛있는 한국 간식들을 전파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SEP을 준비하는 분들은 꼭 한국 음식 조금이라도 챙겨 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뜻 깊은 추억을 선사해준 KNAPS 교환학생관리국에게 감사드리며, 조금이라도 망설이는 분들은 기회가 있을 때 꼭 참여해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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