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김경린
파견 기간: 2023-02-13 ~ 2023-02-24
▶파견 기관: 지역약국(Community Pharmacy)
1. 지원 동기
대학 생활을 마치기 전, 교환학생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같은 전공자들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전공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4, 5학년 당시 지원이 어려워져 아쉬움을 갖던 중 국시를 치르는 해에 다양한 나라와 기관으로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영국과 터키를 지원 국가로 선택하였습니다. 영국의 경우, 대표적인 국민 보건 서비스(NHS)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로 사회 보험제도에 근간을 두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갖기 때문에 상이한 의료 체계의 현장을 경험함으로써 지역 의료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터키의 경우, 대학원 기관을 제공하는 국가였기에 개인적으로 실습해보지 못했던 대학원 경험을 가져보고자 지원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영국 국가에서 빠른 승인을 받게 되어 최종적으로 영국의 남부 해안 도시인 포츠머스(Portmouth)의 지역 약국에서 2주간 실습하였습니다.
2. 지원 과정
지원을 위해서는 총 3가지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영문 이력서(CV)와 기관 담당자에게 보여드릴 영문 지원동기(ML), 마지막으로 국문 SEP 신청서들을 작성하여 이메일로 제출하면 지원이 완료됩니다. 여기서 국문 신청서를 제외한 영문 문서들은 자유 양식이기 때문에 저는 구글링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형식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각 자료 작성에 도움을 드리자면 2가지 팁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국문 지원서를 먼저 작성하여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신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잡는 것입니다. 제출 자료 중 유일한 국문 자료이다 보니 비교적 빨리 작성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는 위 자료에서 작성한 지원동기를 기반으로 영문 ML 내용 구성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저와 같이 지원하는 기관이 상이한 분들을 위한 tip입니다. 하나의 ML 문서로 두 기관에 지원한 동기를 모두 담아 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저는 ‘for the medical institution’, ‘for research institution’으로 도입부를 구분하여 기관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목표를 담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SEP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가고 싶은 점들로 ML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총 3문단으로 작성해보니, 추후에 파견 SEP 예비선발자 선발 후 IPSF 홈페이지에 각 기관별로 제출하는 지원서를 작성할 때 특히 수월하게 기관의 특성을 고려한 ML을 쉽게 완성해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위 팁들을 고려하셔서 최종 신청을 완료하신 후 예비선발자가 되시면, IPSF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 절차를 거치고, 이 후 해당 기관의 승인을 기다리면 됩니다.
승인 메일을 받게 되면 상대국가의 SEP 담당자분과 소통하면서 숙소, 일정 관리 등 필요한 정보들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 기간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될 지, 기관에서 일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일정을 잡으시면 됩니다. 🙂
3. 약국 실습 생활
저는 영국 해안 도시인 Portmouth에 위치한 Goldchem pharmacy에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NHS에 소속된 약국으로, 환자들이 지정된 가정의 ‘GP’ 로부터 처방된 약을 수령할 수 있도록 조제 및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여기서는 약 배달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었고, 장기 처방 및 만성 질환 환자들의 경우 주간 배송을 통해서 매주 복용하게 될 약을 배송해주는 배달 시스템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첫 번째로 경험했던 부서는 환자들에게 배송될 약 포장하는 dispensing department 였습니다.
영국에서는 약사가 아닌 조제 자격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처방전에 맞게 Tray에 약을 포장할 수 있습니다. 크게 Tray는 dual과 quad로 구분되며 dual의 경우, 아침/저녁으로 하루 2회 복용하는 14개의 cell로 구성된 포장이었습니다. Quad는 아침/점심/저녁/취침전으로 구분되어 하루 4회 복용하는 28개의 cell이 있습니다. 이처럼 1개의 Tray는 일주일간 환자가 복용할 모든 약제들을 손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하며, 총 4개의 Tray가 1달 기준으로 환자들에게 배송되고 있었습니다.
각 Tray들은 최종적으로 약사 또는 ACT의 검수를 거쳐야 했고, 만약 dispensing하는 약제 중에서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 등 수량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약물들은 CD(Control Drug)로 특별히 관리되어 이중 검토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시스템이 잡혀 있었습니다.
두 번째 근무 부서는 당일 처방이나 Urgent 처방전이 내려온 경우 label을 붙여 당일에 환자가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약품을 검토 및 조제하는 checking desk였습니다. 이 곳에서의 업무의 경우, 이전에 해보았던 대학 병원 외래 병동 실습에서 경험한 업무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라벨에 기재된 환자, 갯수, 의약품 일치 등을 확인하여 각 환자가 수령할 의약품들을 최종 포장하였고, 이는 ‘Collection’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제가 완료된 경우, 아래 보이는 투약구 아래에 비치된 곳에 보관하여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가 번지기 훨씬 이전부터 이어온 시스템이라는 것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또한, 환자별 QR 코드를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어플로 촬영하게 되면 자동으로 해당 코드에 등록된 환자에게 완성된 ‘Collection’을 가져가라는 메세지가 자동 입력되었습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내 약국에서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장치와 업무 Process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처음으로 마약 중독자 치료를 위한 methadone 보급 프로그램도 직접 볼 수 있었고, 약국 실습 기간 동안에도 경험하지 못한 일명 ‘ROBOT’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장비도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마약 중독 치료의 경우, 마약류 환자들에 대한 처방전은 색깔로 구분되어 엄격히 관리되고 있었고, 마약 대신 투약해야 하는 methadone 용량 계산 및 복약지도는 약사만이 가능했습니다. 일부 중증 중독자들의 경우 약국에서 투약하는 것까지 확인을 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ROBOT’은 처방된 의약품 조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drug package를 요청할 경우, 창고에 정리되어 있는 의약품을 고유 코드를 활용해 자동으로 찾아 전달해주는 기기였습니다. 아래 첨부한 사진처럼 BD Stock Search 검색창을 통해 원하는 의약품명을 검색하여 현재 사용할 수 있는 package의 종류와 개수를 확인하고, ‘Output’ 명령을 내립니다. 그렇게 되면 사진에 보이는 약장에서 기계들이 해당 약품의 코드를 찾아 투약구로 전달해주었습니다. 위 기기는 이전 대학 병원 실습 중에서 처방전에 따라 필요한 의약품을 약사들이 직접 챙기는 모습과 상당히 비교가 되었습니다. 또한, 위 과정에서 많은 투약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실습 과정에서 많은 이중 검수 절차들을 배웠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위 기기는 재고 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투약 오류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해당 기기 도입 덕분에 많은 투약 오류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약국장님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SEP 실습을 통해서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설비 및 인프라들을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4. 여행
저는 포츠머스 실습 기간보다 약 2주 일찍 입국해서 런던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물론 해외의 지역 약국 시스템을 경험한다는 의의도 있었지만, 취업 전 가장 오랜 기간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위 기간동안 혼자서 여행도 다녀보며 경험하고 싶었던 뮤지컬 및 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이 후, 포츠머스에서 2주 실습 기간에는 영국의 다른 지역으로 SEP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BPSA SEP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포츠머스 대학교 약학대학생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만났던 Phillippa와 Eman 덕분에 포츠머스에 숨겨진 명소들도 구경하고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출근을 마친 후에는 함께 SEP 프로그램을 하고 있던 친구가 포츠머스에 내려와서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비록 2주라는 짧은 SEP 기간이었지만, 개인 여행도 하고, 새로운 국내외 학생들과 교류하며 정말 재밌게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이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용기를 갖고 지원하셔서 앞으로 경험하지 못할 인상적인 경험을 가져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SEP] 약대생 교환학생 프로그램 > 후기 : SEP Outgo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WINTER 일본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0) | 2023.06.14 |
---|---|
2023 Winter Vacation 영국 BPSA 교환학생 프로그램 후기 (0) | 2023.06.14 |
2023 Winter 영국 BPSA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0) | 2023.06.14 |
2023 WINTER United Kingdom BPSA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0) | 2023.06.14 |
2022 Summer 체코 CzPSA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0) | 202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