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덕성여자대학교 하효정

파견 기간 : 2022/07/04~2022/07/21

▶파견기관 : 지역약국 (Community pharmacy)

▶본 프로그램은 IUPSAINT(Istanbul University Pharmaceutical Students' Association)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여름학기 SEP에 참가한 덕성여자대학교 하효정입니다. SEP 준비, 파견 과정 속에서 KNAPS 교환관리국의 여러 도움을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되돌려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동기

 전적대에서 교환학생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KNAPS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보던 중 SEP 카테고리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약대생으로서 희망 국가에 파견을 가 그 곳의 약대생뿐만 아니라 각지의 약대생들과 교류할 수 있고 실습지 또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거의 모든 Outgoing 후기를 읽어보았고 이후 직접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EP에 지원할 당시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 파견프로그램과 SEP 간에 어떠한 것을 선택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더 자유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어 최종적으로 SE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준비 과정

 지원 서류로 필요한 ML, CV 개념조차 제게는 생소하여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예시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력서와 같이 사실 나열 방식인 CV는 작성하기 비교적 수월하였습니다. CV를 우선적으로 작성하였고 그 중에서 의미 있었던 활동들을 선별하여 ML에 담으려 하였습니다. 

 

 터키, 체코, 세르비아를 희망 국가로 작성하였는데 지원 국가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포괄적인 이야기로 ML을 작성하였습니다. 예비선발자로 선정이 된 후 IPSF 홈페이지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다음의 과정이었지만 홈페이지가 자주 오류가 났던 터라 조금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혼자만 늦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자주 들었지만 그때마다 조영은 교환관리국장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1지망 터키와 3지망 세르비아로부터 연락이 왔으며 그 중 터키를 선택하였고 이후 연락을 이어나갔습니다.

 

 터키 IUPSAINT와의 연락은 주로 메일 혹은 왓츠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실습 기간동안 머무를 숙소를 IUPSAINT SEO가 추천해주었으며 실습 기간동안 그 숙소에 머무르는 것을 마지막 준비로 최종적으로 출국 준비를 마쳤습니다.

 

3. 이스탄불에서의 SEP

 학기 중에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하였으나 종강하자마자 출국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긴장되기시작했습니다. 7/4이 실습 첫 날이었지만 미리 돌아보며 마음의 준비를 할 겸 7/1 일찍이 이스탄불행 비행기로 올랐습니다.

 실습 첫 날, IUPSAINT SEO와 함께 제가 실습할 약국을 방문하였습니다. 터키어로 약국은 ‘ECZANE’ 이었습니다. 약사님께서 먼저 반갑게 절 맞이해 주셨고 진열된 약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약사님과의 영어 소통이 잘 안 될 때마다 약국에서 근무 중인 터키 약대생 친구들이 옆에서 통역을 도와주었기에 소통의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약사님의 설명이 끝나자 저는 우선 약대생 친구들의 일을 도우며 약국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터키 약국은 한국과 다르게 약을 소분해서 파는 것이 아니라 박스 단위로 약을 판매하였습니다. 약을 판매하기 전 항상 박스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판매하였습니다. 하루에 약국으로 배달되는 의약품 수가 적지 않았기에 이들을 정리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였습니다. 큰 분류로 먼저 약의 대략적인 위치를 외우고 직접 찾아가며 각각의 약을 정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방대한 양에 매번 물어보고 검색하며 버벅였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자 성분명을 보고 약을 정리하는 제 모습이 신기하였습니다. 4학년 1학기 약물학을 배우고 SEP를 한 상태였는데 당시에 조금 더 꼼꼼히 공부하였다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터키 약국에는 특이하게도 실험실이 있었습니다. 필요한 약이 있을 때마다 연고제, 크림제 등 다양한 약을 섞어 직접 약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손으로 갈아서 만들다보니 힘이 들기도 하였지만 제 손으로 만들어본다는게 재밌었습니다. 터키 약대생 친구가 약국에 실험실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곤 하였는데 저 또한 포장되어 있는 약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환자가 필요로 하는 약을 때로는 직접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약사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약국에서의 실습 시간도 물론 재밌었지만 매일 기대되는 점심시간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12시가 되면 약대생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나섰습니다. 꿀맛 같은 쉬는 시간을 맛보며 터키 지역 음식을 소개 받고 새로운 음식을 항상 도전하였습니다. 밥 먹는 동안에도 끊임 없이 대화하며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기 바빴습니다. 약국 근처에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라는 정말 예쁜 관광지가 있었는데 시간 여유가 있는 날에는 함께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실습 막바지가 되자 모든 것이 아쉬웠습니다. 약사님, 터키 친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약사님과 저, 각자 준비해온 선물을 감사하게도 교환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예상치 못하였던 터키의 연휴로 인해 짧았던 실습 기간이 더욱 짧아졌지만 터키 그 중에서도 이스탄불에서 실습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4. 여행

 실습 기간동안 저는 부지런히 이스탄불 여행을 하였습니다. SEP 지원할 당시에는 알지 못하였지만 기존에 계획되었던 실습 기간에서 4일이 공휴일로 인해 일정이 없어졌습니다. 덕분에 머물렀던 이스탄불 유럽지구를 넘어 아시아지구를 구경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연휴를 낀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도시인 부르사도 다녀왔습니다. 또한 해가 늦게 졌기 때문에 약국 실습을 마친 평일 오후 3~4시 이후에도 마음껏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국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곳들을 다녀보며 긴 시간동안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SEP를 마친 후에는 2주의 시간동안 저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파도키아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 out까지 한국에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5. 맺음말

 SEP를 준비하는 동안 파견국 등과의 연락이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불안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KNAPS 조영은 교환관리국장님께서 항상 친절하게 도와주시는 만큼 혹여나 그러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초조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SEP를 통해 단순히 여행으로 갔으면 느끼지 못하였을 것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덕분에 그 나라의 문화에 더욱 더 녹아들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녀온 지금, 주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줄만큼 정말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SEP를 통해 또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