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이화여자대학교 김수현

파견기간 : 2022/01/17~2022/02/11

 

 

▶파견기관 : 지역약국 (Community pharmacy)

▶본 프로그램은 BPSA (British Pharmaceutical Students' Association)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겨울, 영국 런던에서 SEP에 참여한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김수현입니다. 

저는 1순위 독일, 2순위 영국을 지원했었고 2순위였던 영국에서 먼저 연락이 와 영국의 지역 약국에서 4주간의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1. 지원동기

약학대학은 학기 중 교환학생으로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방학 기간을 활용해서 다른 나라에서의 경험을 쌓아보고자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타국의 의료 정책이나 교육 시스템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졸업한 후에 제가 일하게 될 분야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준비 과정

KNAPS를 통해 SEP 모집 공고가 나온 이후, 국문 지원서와 영문 CV(이력서), 영문 motivation letter을 제출하면 이를 통해 KNAPS 측에서 예비 선발자를 선발합니다. 예비 선발자가 되면 KNAPS SEO의 도움을 받아 IPSF 측의 SEP 홈페이지에 본격적으로 지원서를 등록합니다. 지망하는 국가 및 기관을 3순위까지 정해 2차 지원을 하는데, 이때 가능한 기간을 넓게 잡을수록 희망 국가에 파견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또한 희망 국가 SEO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ML에 왜 해당 국가에서 실습을 하고자 하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파견이 확정되면 영국의 SEO Whatsapp 어플을 통해 SEP에 참여하는 전 세계의 약학대학 학생들과 단체 방을 개설해 줍니다. , 이메일보다 가볍게 영국의 BPSA 측에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약국은 런던의 외곽 지역인 편이었어서 교통으로 인한 고민이 많았고, 이 부분을 제 담당 LEO였던 Wahab의 조언을 받아 해결했습니다.


저의 경우 여권이 만료되어 급하게 여권을 재발급해야 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영국에서의 약국 실습

 

저는 영국 4존에 위치한 Fieldway pharmacy 라는 지역약국에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환자의 처방전을 보고 약품을 dispensing하는 일, 일반의약품을 관리하는 일, 약국을 방문한 환자들을 응대하는 일, 또 거동이 불편해 약국까지의 방문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약을 직접 가져다주는 일 등을 했습니다.

 

 

 

약품 dispensing의 경우 생각보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았습니다. 각 약마다의 용량은 물론, 제형을 헷갈리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Suspension이나 cream 제형, 특히 capsule tablet은 꼭 유의해서 dispensing해야 했습니다. , 약사님께서 약물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처방된 의약품을 변경하는 과정도 보여주셨습니다. 처방의약품 변경을 원할 경우 약국 직원분과 함께 바로 근처에 위치한 GP(병원)에 방문한 뒤 처방전을 변경합니다.

 

영국 의료 시스템에서 특이했던 점 위주로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환자가 병원 진료를 받은 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방문하면 그때부터 조제를 시작하는 한국과 달리 영국은 환자가 병원 진료를 받으면 전산상으로 환자 정보가 넘어옵니다. 약국 측에서 해당 약을 모두 조제한 뒤 환자에게 연락을 주면 환자는 그때 약을 찾으러 옵니다. 

 

또 놀랐던 점은 환자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러 약국을 방문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의료 정책과 약사로서의 권한을 보며 한국 의료 제도의 장점과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국 실습을 하며 약사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많이 느꼈습니다. 환자에게 약이 전달되기 전 약사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많은 만큼,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약사님께서는 처방된 의약품을 여러 차례 계속해서 확인하셨습니다. 특히 다양한 질환을 함께 가진 고령의 환자들은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도 매우 많았습니다. 저에게 수차례 언제나 집중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강조하시는 약사님을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관광

SEP에 참여하며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다른 나라의 약대생 친구와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헝가리에서 온 약대생 친구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떠한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 같이 bar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헤어질 무렵에는 서로 편지를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지금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주말마다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약대생인 SyaSya, Wahab과 런던 시내 관광을 하였습니다. SyaSya가 작성해 준 여행 일정표를 바탕으로 근위병 교대식을 보거나 대영 박물관 등을 방문하였고, UCL의 캠퍼스와 약학대학 건물을 소개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약국 실습이 마무리된 뒤에는 런던에 1주일 정도 더 머물며 런던 및 영국 외곽 지역 관광을 했습니다. , 주변 유럽국도 쉽게 방문할 수 있어 저의 경우에는 파리 관광을 하고 왔습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의 약대생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고 평생 기억될 소중한 추억입니다. SEP은 바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