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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10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1. 세계 정신건강의 날

World Mental Health Day 2021

- Campaign slogan : Mental health care for all: let’s make it a reality

- Hashtag : #WorldMentalHealthDay

  매년 10월 10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로, 전 세계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정신 건강에 대한 노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의료진과 학생, 혼자 사는 사람과 기존에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정신 건강을 위한 서비스도 상당수가 중단되었습니다. 2021년 5월, World Health Assembly에서 전 세계 정부는 정신 건강 서비스를 확장할 필요성을 인식했고, WHO’s Comprehensive Mental Health Action Plan 2013-2030(정신건강 종합 행동 계획) 개정을 승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WHO는 회원국과의 협의를 통해 나이, 인종 등과 관계없는 보편적인 건강을 보장하며, 생애 전 과정과 보건, 교육,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포괄적인 접근을 원칙으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제시합니다.

  2021년 세계 정신건강의 날 캠페인의 슬로건은 ‘Mental health care for all: let’s make it a reality’입니다. WHO에서는 읽기 쉬운 자료로 정신 건강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캠페인을 통해 개개인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활동으로 정신 건강의 미래에 대한 성찰과 코로나19가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동안 어떻게 대처해왔는지에 대한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WHO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2. 코로나 블루: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코로나19와 우울증을 뜻하는 ‘Blue’가 합성된 신조어입니다. 코로나 블루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 외출을 하지 못해 생기는 답답한 마음, 경제 악화로 인한 손실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는 아직 정식으로 인정받은 의학 진단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을 위한 표준화된 척도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스트레스가 있으면서, 동시에 우울증 자가 진단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코로나 블루로 진단합니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면증, 불안증, 화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불면증, 소화불량, 불안 증세, 무기력증이 있습니다.

 

  올해 7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지표는 다소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발병 전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높았습니다.

연령대별 우울 평균 점수
연령대별 우울 위험군

연령별 평균으로는 20대와 30대에서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20대는 조사 초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여 최근 높은 수준의 우울 점수를 나타내고, 30대의 경우 우울 평균점수가 꾸준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30대 모두 50-60대보다 1.5배 이상 높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백신 접종 확산, 치명률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국내 정신 질환 발생 역학

  정신질환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치료 거부율은 높지만,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군입니다.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정신질환 실태 조사를 5년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정신질환의 유병률을 발표하여 국민들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의 중요한 근거 자료로 사용합니다. 조사에 포함된 주요 정신질환으로는 니코틴 사용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공포증 등 불안장애, 우울장애 및 기분 부전 장애, 양극성 장애,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강박 장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약물 사용 장애 등 총 17가지가 있습니다.

  조사 결과 17개 정신질환의 평생 유병률(평생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에 한 번 이상 이환된 적이 있는 비율)은 25.4%로 나타났습니다. 18세 이상 우리 국민의 4명 중 1명은 평생 중 한 번 이상은 17가지 정신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

  개별 주요 정신 질환군의 평생 유병률은 알코올 사용장애, 불안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기분 장애(주요 우울장애 5.0%),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약물 사용 장애 순으로 높습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에서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여성에서는 불안 장애의 평생 유병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4.   주요 정신 질환의 증상 및 치료 

 

1)   불안장애공황장애

 -  불안장애의 정의와 증상  

  불안 장애는 만성적으로 걱정이나 근심이 많아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뇌의 전두엽, 변연계, 기저 신경핵 등은 불안을 일으키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장소의 기능적 장애(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공황 장애란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입니다. 공황발작(panic attack) 시 환자들은 심한 불안과 죽을 것 같은 공포, 가슴 뜀, 호흡 곤란, 흉통이나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합니다. 공황 장애를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비교적 잘 조절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공황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질환의 증상, 진단, 치료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불안장애의 치료  

  불안장애 안에는 다양한 질병이 속해 있어 각 질병마다 치료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약물 치료 외에 다양한 정신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 바이오 피드백 치료 기법을 약물 치료와 병용하거나 단독 시행합니다.

 

약물 치료

  공황 장애와 불안장애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항우울제 항불안제가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으며, 항불안제의 경우 습관성이 있어 정신과 전문의의 관리하에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항불안제에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 사용됩니다. 계열의 약물은 뇌에 세로토닌의 활동을 억제하는 변연계에 작용하며, diazepam, clonazepam, lorazepam, alprazolam 등 해당 계열에 속합니다. 이외에도 beta-blocker(propanolol )이나 항히스타민제 (hydroxyzine ) 항불안제로 사용됩니다.

 

인지-행동 요법

  공황 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그러한 고통스러운 공황 발작을 경험할까 불안해합니다. 이로 인해 점차 두려워하는 상황이 확대되며 위험하지 않은 상황도 자꾸 피하게 됩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알아내고 교정하기 위해 인지-행동 요법을 실시합니다. 인지-행동 치료는 약물 치료 후 유지 치료로 유용하게 사용되며, 초기에 약물 치료와 병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2) 기분장애 (우울증)

 -  우울증의 정의와 증상  

  우울증, 또는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합니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우울증에는 감각적 증상, 신체적 증상, 인지적 증상이 존재합니다.

  감각적 증상 무흥미, 무흥미, 무쾌락, 불면증, 기면증, 감정의 격앙/위축, 죄의식,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느낌, 우유부단함, 자살 유혹 등
  신체적 증상 쉽게 피로감 느낌, 기운 없음 등
  인지적 증상 기억력 감퇴, 사고력 감퇴, 집중력 감퇴

  정상적인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하나의 신경에서 다음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되며, 여러 차례 이런 전달이 반복되어도 신호의 세기가 유지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음 신경으로 신호가 전달되기도 전에 신호가 감소하거나 혼란이 생겨 기분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 약물은 우울증을 초래한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의 이상을 정상화시켜 우울증의 회복을 돕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이 다양한 만큼 약물이 작용할 수 있는 기전도 다양하여 항우울제에는 많은 종류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항우울제 종류로는 Monoamine Oxidase Inhibitors (MAOI), Tricyclic Antidepressants (TCAs),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 Norepinephrine and Dopamine Reuptake Blockers (NDRIs),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SNRI) 등이 있습니다.

  우울증 약물 복용 시 부작용이 없다면 약물을 치료용량대로 유지하여 투여하면서 투여 기간을 결정합니다. 우울증은 재발이 잘 일어나는 정신질환인데, 재발이 잦은 경우 평생 동안 유지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약물 중단의 시기나 방법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게 되면 콜린성 반동 증상과 증상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서히 감량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3) 불면

 -  불면증의 정의와 증상  

  불면증은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잠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면 개시 장애’, 잠을 중간에서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잠이 잘 오지 않는 ‘수면 유지 장애’, 또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잠을 하루 이틀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불면증인 것은 아니며, 상당기간 불면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 생겼을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불면증으로 인해 동안의 피로감, 낮 졸림증,주의집중장애, 기분이나 감정의 변화, 불안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명백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의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고혈압 치료제, 감기약, 전립선 치료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도 불면증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기보다는 약을 처방하는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  불면증의 치료  

  일반적으로 불면증 치료 시 비약물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대표적인 비약물적 치료방법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란 불면증을 지속시키는 수면에 대한 습관과 잠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는 등의 생각의 문제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표준화된 치료방법입니다.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 단기간 수면제 등을 사용하며 건강한 수면 습관을 회복하고, 이후 약을 줄이거나 중단합니다. 수면제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정확한 용법을 지켜 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수면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제를 먹을 때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다른 치료방법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일반의약품 : 항히스타민제(doxylamine, diphenhydramine)
이 약물들은 단기간 사용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1-3일 이상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1주일 이상 장기간, 수면보조제로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주의하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어지러움, 시야가 흐릿한 느낌, 몽롱한 정신, 잠을 잔 것 같지 않은 느낌, 목마름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내과 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투약에 매우 주의하여야 합니다.
전문의약품 :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 (zolpidem),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triazolam)
이 약물들은 GABA(r-aminobutyric acid)라고 불리는 뇌 속의 수면유도 물질에 작용하여 수면을 돕습니다.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거나 약의 효과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찾는 등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공중보건국 이수빈(경희'17), 성미강(서울'17) 

 

 

 

참고문헌 

  -    World Health Organization> Campaigns> World Mental Health Day

        (https://www.who.int/campaigns/world-mental-health-day)

  -    보건복지부,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21.7.26.

  -    보건복지부, ‘2016년도 정신질환 실태 조사’, 2017.9.14.

  -    아주대학교 병원> 건강정보> 질병정보> 코로나 블루 7문 7답

        (http://hosp.ajoumc.or.kr/)

  -    삼성서울병원 우울증 센터> 질병 상식> 건강정보

        (http://www.samsunghospital.com/dept/main/index.do?DP_CODE=DEP)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의료정보> 질환백과> 불안장애, 공황장애

        (http://www.amc.seoul.kr/asan/main.do)

  -    이민수, ‘우울증의 약물요법’, 2003.1.22, pg.6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