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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입니다.

 

1.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 

  아동폐렴글로벌연합(The Global Coalition against Child Pneumonia)에서는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 폐렴의 날을 제정하였습니다. 

  2009년 11월 2일, UN 기관, 후원자, 여러 NGO 단체의 연합으로 구성된 ‘The Every Breath Counts Coalition’의 주도하에 처음으로 세계 폐렴의 날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2010년까지는 매년 11월 2일에 진행되다가 이후로는 매년 11월 12일을 세계 폐렴의 날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The Every Breath Counts Coalition’은 폐렴 예방, 진단 및 치료의 중요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인류의 폐렴 감염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대규모 개입을 요구하였으며, 올해 2021년에는 대기오염과 관련된 폐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통합적이고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세계 폐렴의 날의 목표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구성됩니다. 

  첫째, 경각심 고취 (Raise awareness) : 5세 미만 어린이의 주요 사망원인인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 

  둘째, 개입 촉진 (Promote interventions) : 폐렴으로부터 보호,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개입을 촉진한다.

  셋째, 행동 촉진 (Generate action) : 폐렴을 퇴치하기 위한 행동을 촉진한다.

 


 

2. 폐렴이란?

 - 폐렴의 정의 및 분류 

  폐렴은 폐포에 생긴 염증 즉, 폐 실질조직에 염증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가장 흔한 감염성 사망원인 중 하나로 폐렴의 종류는 크게 비감염성 폐렴과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으로 분류되며,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은 다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과 병원 획득성 폐렴으로 분류됩니다. 비감염성 폐렴에 대한 주 감염 원인은 화학물질과 방사선 치료가 있으며,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의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드물지만 곰팡이가 있습니다. 

비감염성 폐렴 감염성 폐렴
: 화학물질과 방사선 치료에 의함 :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함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병원획득성 폐렴

 

 - 폐렴의 원인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2014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신규 지정된 Streptococcus pneumoniae이며 두번째로 흔한 원인균은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입니다. 병원 획득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Pseudomonas aeruginosa입니다. 이러한 감염성 폐렴의 대부분은 기도 감염으로 시작되며, 그중 Influenza와 세균에 의한 중복감염은 주요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폐렴의 주요 증상 

  폐렴의 초기 증상으로는 고열이 따르는 오한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증상은 크게 폐 증상, 소화기 증상 그리고 전신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신 증상은 보통 열을 동반합니다. 폐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래 색깔이 노랗거나 탁하게 변하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가 나타나며 전신 증상으로는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이 나타납니다. 

  합병증으로는 폐렴의 진행에 의한 패혈증과 쇼크가 있으며,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기류, 기흉 그리고 폐농양이 존재합니다.

 


 

3. 폐렴의 국내 동향

  우리나라의 전체 폐렴 유병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6년 폐렴 환자의 수는 1,609,573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873,663으로 확연히 감소한 것을 확인 가능합니다.

연도별 폐렴 환자수 추이

  이와 반대로 2급 법정감염병으로 신규 지정된 Streptococcus pneumoniae에 의한 감염성 폐렴의발생률은 2014년에 비해 2019년 확연히 상승한 것을 확인 가능합니다.

법정 감염병 발생 현황 (폐렴구균)

  더 나아가 폐렴의 사망률은 2004년 사망원인 10위에서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였으며, 2008년 사망률은 10만 명 당 11.1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45.4명으로 약 309%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2015년부터 사망원인 4위에 머무르던 폐렴은 순위가 꾸준히 증가하여, 2018년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사망 원인 3위 기록했습니다. 폐렴 사망률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약 300%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치료 및 입원으로 인한 진료비는 5년간 약 53%가 증가했습니다.

폐렴 연도별 사망률 현황

 


 

4. 폐렴의 예방

 - 예방 접종의 권장 사항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은 2세 이하의 유아나 65세 이상의 노인 모두가 맞는 것이 좋습니다. 50세 이상의 사람 중에 면역억제상태가 있거나 만성 심부전, 만성 신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예방접종을 한 후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항체역가가 줄어들어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당 백신으로 65세 이전에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5년 뒤에 재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독감 백신과 달리 특별히 맞는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나 가급적 겨울철 전에 맞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간격은 면역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들의 경우 3~5년마다 실시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 예방 접종의 종류 및 접종 순서 

  폐렴 구균백신은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PCV(13가/프리베나)13백신의 경우 근육으로 주사하며 접종 횟수는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모든 소아는 정기적인 소아기 예방접종의 일부로 만 2개월, 4개월, 6개월, 12-15개월에 접종합니다. 65세 이상의 사람, 폐렴구균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6-64세의 사람들에게도 권장됩니다. 

  PPSV23(23가/프로디악스)백신 피하 또는 근육으로 주사하며 다음 같은 경우에 정기적으로 권장됩니다.

  예방 접종 시, PCV13, PPSV23 백신의 동시 접종은 권고하지 않으며 최소 8주의 간격을 두고 접종해야 합니다. 즉, 65세에 처음 폐렴 구균 백신 접종을 받는 경우, 1차로 PCV13 백신을 접종하고 1년 후에 PPSV23 백신을 접종합니다. 65세 이전에 PPSV23을 접종받은 65세 이상의 환자는 1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PCV13을 접종한 후, 5년 이상의 간격으로 PPSV23을 접종 받는 것이 좋습니다. 65세 이후에 PPSV23을 접종 받은 65세 이상은 1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PCV13을 접종할 것을 권고합니다. 

 

 - 기본 예방 수칙 

폐렴은 다음과 같은 생활 방식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 노인 및 당뇨, 천식, 폐질환, 심장질환 환자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두 가지를 동시에 접종할 것을 추천한다. 
  • 사람 많은 곳에 가거나 장기간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식습관,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고 면역력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 폐렴 발생의 약 30% 정도는 흡연과 관련이 있으므로 금연한다.

 


 

5. 폐렴의 치료 

 - 약물 요법 

  일반적으로 폐렴의 치료에서 1차 선택약으로 β-lactam 단독 투여 또는 β-lactam과 macrolide의 병용, respiratory fluoroquinolone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Macrolide나 tetracycline 단독요법은 S. pneumoniae의 높은 내성률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만약 비정형 폐렴이 의심된다면 β-lactam + macrolide 병용투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때 추천되는 macrolide약물은 azithromycin, clarithromycin, erythromycin, roxithromycin입니다. 
  • Fluoroquinolone 단독요법은 결핵균에도 우수한 항균력을 보이기 때문에 결핵이 다른 세균성 폐렴으로 오인되었을 때 결핵의 진단이 지연되고 결핵균의 Fluoroquinolone 내성을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결핵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Fluoroquinolone의 경험적 사용을 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 Beta-lactam 중에서 penicillin 계는 2007년 IDSA/ATS, 2009년 BTS, 2011년 ERS/ESCMID 모두에서 amoxicillin을 주된 치료제로 권고하는 것을 근거로 amoxicillin 또는 amoxicillin/clavulanic acid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경구용 cephalosporin 중에서는 2007년 IDSA/ATS, 2011년 ERS/ESCMID 지침에서 cefpodoxime, cefditoren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Levo-oxacin의 경우 S. pneumoniae에 의한 폐렴 환자에서 500 mg 1일 1회 요법보다는 750 mg 1일 1회 요법이 더 이상적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 임상 연구에서도 levo-oxacin 750 mg 1일 1회 5일 요법은 우수한 효과가 나타나 폐렴 치료에 있어서 표준 용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Gemi-oxacin의 경우에도 5일 요법의 치료 효과가 7일 요법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가 있었습니다.

 

 - 적절한 치료 기간 

  지역사회 획득 폐렴의 치료 기간은 대개 714일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S. pneumoniae 폐렴은 약 710일간 치료하고, Mycoplasma나 Chlamydia 폐렴은 14일 정도 치료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감기가 긴 항생제(예, azithromycin)를 복용하는 경우와 Gemifloxacin과 levofloxacin의 경우 5일 치료로 충분하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반면에 폐 실질 괴사를 유발하는 병원균(P. aeruginosa, S. aureus, Klebsiella, 혐기성 세균, 심한 Legionnaires병)은 2주 이상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 주의사항 : 약물 내성 및 치료시기 

  폐렴의 경우, 가능한 적은 범위 내 적용되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내성과 관련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원인균을 알 수 없는 폐렴의 경우에는 이를 실천하기 어렵겠지만, 항생제 내성 폐렴균이나 장내 그람음성균 감염에 대한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라면 광범위 항생제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치료 초기에 시험적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세균과 비정형 병원균의 혼합 감염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치료 시기는 진단 후 가능한 빠를수록 효과가 있으며 최소 8시간 내에 내원해야 항생제의 효과가 있습니다.

  


 

6. Covid19과 폐렴의 연관성

  Covid19 virus (SARS CoV-2)는 표면의 S protein이 숙주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하며 침입합니다. S protein은 숙주세포의 수용체로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2 (ACE2)를 이용합니다. ACE2는 구강과 비강 점막, 비인두, 폐, 위, 소장, 대장 등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인후부의 상부 호흡기와 기관지 이하의 하부호흡기 점막에 잘 부착할 수 있고 세포 안으로 잘 침투하여 쉽게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대다수 진단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이 관찰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초기 임상 증상은 경증의 상기도 감염 증상부터 심한 폐렴까지 다양합니다.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혹은 경증 폐렴에 항생제 치료의 효과가 낮다고 판단하여 항생제를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테리아성 폐렴의 가능성이 높으면 구강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박테리아성 혹은 바이러스성 폐렴인지는 모르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노인, 기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게는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권고하였습니다.

 

 

 

공중보건국 김상민(차의과'18), 허채원(덕성'18), 이승학(한양'17)

 

 

 

 

참고문헌

  - 한국약학교육협의회 병태생리학분과회, 「Robbins and Cotran 병태생리학 9판」, 범문에듀케이션

  - 이미숙 외 11인, 성인 지역사회획득 폐렴 항생제 사용지침 (2017).

  - 원장원, 폐렴의 진단과 치료 (2010), Korean J Fam Med. Vol. 31, No. 4 

  - 대한감염학회, 코로나 19 (COVID-19) 약물 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 (2020)

  - NICE, COVID-19 rapid guideline: managing COVID-19 (2021) 

  - 질병관리청,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 e-나라지표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 이금숙, ‘사망 순위 9위에서 3위로 '껑충'… '폐렴' 사망자 증가 이유’, 헬스 조선 (2020.10.27)

  - Stop Pneumonia - Every Breath Counts (https://stoppneumonia.org/)

  - APSR - World Pneumonia Day 12 November 2021

     (https://www.apsresp.org/archive/world-days/2021-pneumonia.html )

  -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 건강소식 > 건강정보 > 폐렴

      (https://www.cmcseoul.or.kr/healthcare/bbs/view.do?curPage=8&idx=57&searchFields=&keyword=&type=A) 

  - 서울대학교병원 > 건강정보 > N의학정보 > 폐렴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