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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입니다.

1. 세계 간염의 날 (World Hepatitis Day)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입니다. 간염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바이러스, 약물, 알코올, 화학 약물, 독초에 의해 발병합니다. 세계 간염의 날은 2010년 5월 21일 WHO(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인류를 간염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제정되었습니다. 세계 간염의 날을 맞이하여 매년 7월 28일에는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무료 간염 검사와 예방접종, 대국민 캠페인,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5월 21일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블룸버그 박사(Baruch S. Blumberg)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블룸버그 박사는 지질 단백질을 조사하던 중 대만,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인과 호주 원주민에게 많이 존재하는 특이한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호주 원주민의 혈액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항원’이라고 명명했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오스트레일리아 항원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임을 밝혀냈습니다. 간암의 주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까지 만들어지면서 블룸버그 박사는 197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간염의 날은 매년 주제가 바뀌는데 2021 세계 간염의 날의 주제는 ‘Hepatitis Can’t Wait’입니다. 이는 간염 관련 질병으로 30초에 1명이 사망하고 있는 현재,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적절한 검사로 바이러스 간염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며 의료기관에서 간염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지역사회 차원의 지지와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2. 간염의 병태생리

1) 간염의 원인과 종류

  간염의 원인 중 바이러스와 알코올로 인한 간염이 80%를 차지합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현재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의 6종류가 확인되어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나뉘며 급성 간염은 대부분 A형 간염에서, 만성 간염은 B형과 C형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급성 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병되며 만성 간염은 간염 급성기 발병 후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2) 간염 현황

B형 간염 연도별 진료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
C형 간염 연도별 진료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

  WHO에 따르면 매년 110만 명이 B형 간염, C형 간염으로 사망하며 300만 명이 새로 감염된다고 합니다. 940만 명은 만성 C형 간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실제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10%만이 간염 진단을 받고 그중 22%가 치료를 받습니다.

  국내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B형 간염, C형 간염 진료 경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B형 간염 환자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8년 B형 간염 환자 수는 약 38만6천 명으로 2014년 대비 15.1%가 증가했습니다. B형 간염 진료 비용 또한 지속해서 증가하여 2018년 B형 간염의 진료 비용은 약 1,447억 원, 1인당 진료 비용은 약 37만5천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C형 간염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환자 수가 감소했으며 2018년 C형 간염 환자 수는 약 5만1천 명으로 2014년 대비 48.6%가 감소했습니다. 2018년 기준 C형 간염 진료 비용은 약 257억 원, 1인당 진료 비용은 약 49만8천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3) A형 간염

① 바이러스 감염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변-구강 경로로 직접 감염되며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감염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40대 이상 성인은 어렸을 때 알지 못하는 사이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어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30세 이하는 위생 상태가 개선된 환경에서 자라 A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 보유율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A형 간염의 87%가 20대와 30대입니다.

 

② 증상 및 치료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28~30일입니다. 6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고 성인에서 70% 이상이 증상이 나타나며, 대표적인 증상에는 황달, 발열, 두통, 권태감, 피로, 암갈색 소변, 식욕 감퇴, 구역 및 구토, 복부 불쾌감, 설사 등이 있습니다. A형 간염은 수주에서 수개월 내로 회복되고 만성 간염이 없지만, 일부 환자에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은 치료보다는 감염 예방이 중요합니다.

 

4) B형 간염

① 바이러스 감염

  B형 간염은 음식이나 식기를 통해서는 거의 전염되지 않으며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B형 간염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를 수직 감염이라고 하며 국내 B형 간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외에도 성 접촉, 비위생적인 시술, B형 간염 환자와 면도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②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몸속에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상태로 바이러스 증식 상태에 따라 증식기와 비증식기로 구분합니다. 매년 약 2만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그중 절반은 B형 간염 때문입니다. 그러나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감염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25%에 불과합니다.

 

③ 약물치료

B형 간염 약물치료 (대한간학회)

  B형 간염 치료제에는 라미부딘(Lamivudine), 베시포비어(Besifovir), 아데포비어(Adefovir), 엔테카비어(Entecavir), 클레부딘(Clevudine) 등이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간염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B형 간염 치료제로 B형 간염이 완치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5) C형 간염

① 바이러스 감염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많이 감염되었으나 1991년 이후로는 헌혈 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가 의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혈을 통한 감염이 드물어졌습니다. 정맥주사 약물 남용, 주사침에 찔린 손상 등을 통해 C형 간염 환자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비위생적인 미용 시술과 침술 행위를 주의해야 합니다.

 

② 위험성

  C형 간염은 무증상이라는 점과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있습니다. 급성 C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 모두에서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20~30년 후 만성 간염, 간경변, 간암 등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의 C형 간염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복부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과 아형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며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아서 백신이 없습니다.

 

③ 약물치료

C형 간염 약물치료 (대한간학회)

  C형 간염은 약물치료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 치료제에는 리토나비르(Ritonavir), 소포스부비르(Sofosbuvir), 아수나프레비르(Asunaprevir) 등이 있습니다. 치료제를 결정할 때는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유전자형은 1형과 2형인데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irect Acting Antiviral, DAA)는 유전자형 1형과 2형에서 모두 90~95% 이상의 치료 효과와 경미한 부작용을 보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8개의 약제가 승인되어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과거 인터페론이나 항바이러스제 투약 후 치료 실패 경험의 여부, 간경변의 유무 및 중증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은 간세포에 지방만 축적되는 지방간과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면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염의 증상은 발열, 황달, 복통 등이 있습니다. 술을 끊으면 회복할 수 있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간경변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중증 알코올성 간염은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 간 질환자가 주의할 점으로 술을 끊어야 하며 알코올은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에 충분한 영양 섭취와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통한 건강 관리를 해야 합니다.

 

 

 

3. 간염과 간암

1) 간염과 간암의 상관관계

  간암의 중요한 원인은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입니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 양성, 11.6%가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이었고, 10.4%가 장기간 과음 경력자, 10.3%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간경변 환자의 경우 1~7%에서 간암이 발생합니다. 간암은 간경변이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생기고, 남자 환자가 많습니다.

 

2) 간암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대한간학회/국립암센터 권고안에서는 다음에서 간암이 생길 위험이 특히 높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상으로 아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 여러 원인에 의한 간경변

  이외에도 여러 원인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와 간암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간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간암이 재발할 위험은 없을까요?

  간암은 B형 간염, C형 간염 혹은 간경변 등의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간암에 대하여 완벽하게 치료하여 완치한다고 하여도 남아있는 병든 간에서 다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간암에 대하여 치료를 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원인이 되는 만성 간질환을 잘 조절해야 하며, 특히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는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4) 간암이 생겨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증상이 있더라도 간암은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기기 때문에 간암의 증상과 기존 질환의 증상이 혼동되어 간암이 생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우상 복부 통증이나 덩어리가 생기기도 하며, 기존 간질환의 악화나 피로,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간암의 예방법과 조기 발견을 위한 방법

  간암은 위험요인들이 다른 암에서 더 잘 알려진 만큼 그 요인들, 특히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것이 예방책의 핵심입니다.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B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B형간염 백신을 맞아야 하며, 특히 신생아 접종은 필수적입니다. 간염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삼가야 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일단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 환자로 진단되면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초음파(경우에 따라 CT 또는 MRI)와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간암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혹시 이상 징후(우상 복부 통증이나 덩어리, 체중 감소, 피로감 등)가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4. 간염 예방접종

1) 간염 예방접종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은 1970년대부터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 및 간세포암종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국민 보건의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대상입니다. B형 간염 백신이 상용화되기 이전인 1980년대 우리나라의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률은 8~10%의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었지만, 19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신이 사용된 이후 1991년 신생아 예방접종 사업, 1995년 국가 예방접종 사업, 2002년 주산기 감염 예방사업이 시작되면서 HBV 감염률은 점차 감소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은 10세 이상의 남자에서 3.2%, 여자에서 2.9%로 2008년 이후 꾸준하게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19~39세 여성에서 HBsAg 양성률은 1.9~2.7%로 수직감염의 원인이 되는 가임기 여성의 간염 양성률 또한 현저하게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만성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세포암종 환자의 약 65~75%에서 HBsAg가 검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도 만성 B형 간염은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편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상태를 혈액검사 후 필요하면 접종을 하면 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A형 간염은 환경 및 위생 개선과 적절한 조치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2) A형 간염의 예방접종

① A형 간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 접종대상: 12~23개월의 모든 소아

※ 과거 A형 간염을 진단받은 이력이나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고위험군 소아 청소년, 성인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권고됨

<고위험군>

   - 20~30대 성인 중 예방접종 이력이 없거나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경우

   - A형 간염 환자 발생이 높은 국가(지역)로 여행하는 경우

   -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

   -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 혈액 응고 질환자

   - 만성 간질환자

 • 접종 시기: 생후 12~23개월에 1차 접종 후, 6개월 이상 경과 후에 2차 접종

 

② A형 간염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에는 무엇이 있나요?

  A형 간염 예방접종 후에 생길 수 있는 이상 반응은 실제로 드뭅니다. 이상 반응 중 가장 흔한 것은 접종 부위의 통증, 발적, 부종, 전신 권태감, 피로, 미열 등이 있습니다.

 

3) B형 간염의 예방접종

① B형 간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 접종 대상: 모든 신생아 및 영아

• 접종 시기: 생후 0, 1, 6개월 일정으로 3회 접종

※ 단, 모체가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인 경우에는 면역글로불린(HBIG)과 B형 간염 1차 접종을 생후 12시간 이내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

※ 출생 후 B형 간염 단독 백신으로 접종한 영아에게 생후 2, 4, 6개월에 DTaP-IPV-HepB-Hib 혼합백신으로 접종 가능하며, 이 경우 B형간염은 총 4회 접종됨(DTaP-IPV-HepB-Hib 혼합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 백신이 아님).

※ 단, B형 간염 HBsAg 양성 산모로부터 태어난 영아에게는 별도의 지침이 있기 전까지 기존의 5가 혼합 백신(DTaP-IPV/Hib)과 B형 간염 단독 백신의 0, 1, 6개월 일정의 접종을 권장함

※ DTaP-IPV-HepB-Hib 혼합 백신으로 접종 시에는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하도록 권장함

※ 과거 B형 간염의 감염 증거와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 중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권고됨

   -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 받아야 되는 환자

   -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 주사용 약물 중독자

   - 의료기관 종사자

 

② B형 간염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에는 무엇이 있나요?

  B형 간염 예방접종 후에 생길 수 있는 이상 반응은 실제로 드뭅니다. 이상 반응 중 가장 흔한 것은 주사 부위의 통증이며 미열, 발적, 경한 부기, 두통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중한 전신 이상 반응 및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간질환과 COVID-19

  간질환 환자에서 COVID-19의 영향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간질환 환자에서 COVID-19의 발생률과 중증도, 사망률의 증가에 대한 보고가 있어 간질환 환자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도 만성 간질환, 간세포암종(간암), 간이식 환자들의 진료는 지속해야 하기에, 대한간학회는 2020년 4월 간질환 관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대응 지침을 발간하였고 이후 1, 2차 개정 및 배포하였습니다.

 

1) SARS-CoV-2 바이러스의 간에 대한 영향

  SARS-CoV-2는 안지오텐신 변환효소 2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ACE2)와 transaminase protease serine subtype 2 (TMPRSS2)를 통해 세포에 결합하며, ACE2와 TMPRSS2가 많이 발현되는 간세포와 담관 상피세포는 바이러스 감염의 표적 세포가 될 수 있습니다. 감염 환자 가운데 간기능의 이상을 보이는 빈도는 14%~83%로 보고되었고, AST, ALT, GGT의 상승 및 경도의 빌리루빈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간기능의 이상은 일시적이며 특별한 치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COVID-19로 입원한 모든 환자는 간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하며, 환자의 간기능 악화가 지속할 경우 다른 원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SARS-CoV-2 바이러스는 만성 간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전은 바이러스의 간에 대한 직접 독성, 기존 만성 간염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가능성, SARS-CoV-2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사용된 약제에 의한 간 손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2)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만성 간질환 환자의 관리

① 안정적 환자의 외래 진료

  안정적인 간질환 환자의 진료는 연기하거나 비방문/비대면 진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COVID-19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설사 등)이나 노출 이력을 가진 모든 환자는 외래 방문 전 선별검사를 진행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 후 외래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합니다. COVID-19 감염력이 확인되지 않는 환자에게 B형 간염 및 C형 간염의 치료 시작은 제한되지 않고, 이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을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은 치료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COVID-19 확진 환자의 경우 B형 간염의 급성 악화가 확인되거나 면역억제치료를 시작해야 할 경우에는 치료 시작을 고려해야 하며, C형 간염의 치료는 회복 이후로 연기할 수 있습니다. 간암 감시 검사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관과 환자의 상황을 살피어 일정 정도의 지연은 가능합니다.

 

②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간이식 대기자의 진료

  진행성 간질환 환자에서 COVID-19와 연관된 사망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COVID-19의 대유행 이후 입원이 필요한 간경변 환자의 입원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간암 환자나 높은 MELD 점수(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의 심한 간질환 환자 위주로 이식 전 평가를 위한 의료기관 방문을 허용하지만, 불필요한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는 지양합니다. 간 이식 후 환자에서 COVID-19 감염의 심각성이 증가한다는 근거는 없으므로 간이식은 COVID-19와 관계없이 진행하며, 모든 생체 기증자 및 이식 수혜자의 경우 수술 전 SARS-CoV-2 검사를 통해 음성임을 확인하고 수술해야 합니다. COVID-19 감염자로 알려지지 않은 무증상자의 장기이식 환자에서 면역 억제제 감량이나 마이코페놀레이트(Mycophenolate) 중단은 추천되지 않으며, COVID-19 감염 의심 시 각 의료기관의 관리 지침에 따라 검사를 진행합니다.

 

③ 간암 환자의 치료

  입원에 의한 감염 위험을 고려하여 간암 환자의 치료 방법과 시점을 선택해야 하고, 다학제 진료*를 통해서 진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합니다. 의료 장비와 인력이 부족하지 않은 이상 필요한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 다학제 진료: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동시에 환자 상태를 상담하고 어떤 방식으로 수술 치료를 진행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치료 방식

 

3) COVID-19 환자에게서의 약물 사용과 잠재적 약물 상호작용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COVID-19의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은 약제로써, 부작용으로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투약 기간 중 주기적인 간기능 확인이 필요합니다. 미국 FDA에서는 렘데시비르 투약 이후 ALT가 10배 이상 상승하거나, ALT 상승과 함께 급성간염 동반 소견이 보이면 렘데시비르를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4) 간질환 환자에서 COVID-19 백신의 사용

  SARS-CoV-2 바이러스의 Spike 단백을 체내에서 합성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일으켜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며,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존슨앤존슨/얀센(Johnson & Johnson/Janssen) COVID-19 백신과 mRNA 백신인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 COVID-19 백신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들은 66.1%~9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내어 사용 중에 있으나 대부분의 임상에서 간질환 환자는 포함되지 않거나 소수만 포함되어 있어, 간질환 환자에서 효과는 추후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 대한 백신 투여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해 확인된 바는 없으나,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감염 취약성을 고려하여 우선으로 백신 투약을 고려해야 하며, 비대상성 간경변증을 포함한 중증 간질환 환자에서 백신 투약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COVID-19 백신과 존슨앤존슨/얀센 COVID-19 백신 접종에 따른 혈전증의 위험에 대한 보고가 있으나, 백신 접종에 의한 이득이 위험보다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30대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 더 자주 발생하여 이에 대한 추가적인 유익성-위해성 평가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간질환 환자들과 간이식 환자는 면역반응이 일반인에 비해 낮게 나타나므로 백신 접종 후에도 COVID-19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고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공중보건국 이수빈(경희'17), 최예령(이화'17) 

 

 

 

 

 

 

참고문헌:

- A형간염, B형간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 WHO World Hepatitis Day (https://www.worldhepatitisday.org/)

- 간염: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

- 간질환 관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대응 지침: 대한간학회

- 간질환 바로알기: 대한간학회>아카데믹리소스

- 내가 알고 싶은 암>간암: 국가암정보센터

- ‘세계 간염의 날’을 맞이하며: 한광협 교수의 내게 너무 소중한 간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7114)

- ‘세계 간염의 날’을 아시나요?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소화기내과 교수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17598)

- 알면 알수록 도움되는 간염: 대한간학회>아카데믹리소스

- 최근 5년간 B형간염, C형간염 진료경향 분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연구부 조도원 주임연구원

- 한국인 만성 간질환의 흔한 원인 ‘B형간염’ (https://www.kpanews.co.kr/academy/show.asp?search_cate=1&idx=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