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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 말라리아의 날 (World Malaria Day) 

  매년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며, 그중 40만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또한 감염자의 93%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사망자의 67% 가 5세 미만 영아들입니다. 이러한 말라리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고자 2001년 제정된 아프리카 말라리아의 날 (Africa Malaria Day)이 2008년부터 전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은 “Harness innovation to reduce the malaria disease burden and save lives.”란 주제 아래 말라리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위험지역에 치료제 및 예방물품 지원, 말라리아 예방 및 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국가를 비롯하여, 유니세프, 굿네이버스와 같은 국제개발 단체들은 살충 모기장 배분, 말라리아 관련 교육, 말라리아 검진 및 치료 클리닉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2. 말라리아란? 

  말라리아는 열원충 plasmodium 속 원충(삼일열, 열대열, 사일열, 난형열, 원숭이열)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입니다. 병원체는 4종의 말라리아 원충이 있고, 그 중에서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에 의한 악성 말라리아는 발열이 불규칙하고 임상 증세가 다양하여 독감, 불명열 등으로 오진하기 쉽습니다.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를 통해 전파되고, 드물게는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 등에 의해 감염 및 전파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두통, 식욕 부진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수일 내에 오한과 고열이 발생하여 체온이 39~41℃로 상승하며 심하게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48시간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엔 독감과 같은 증세로 시작하여 심한 두통, 빈혈, 근육통, 비장이 커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외에도 사일열 말라리아 난형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사일열 말라리아는 증상이 72시간을 주기로 나타납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발열, 오한, 기침, 빈혈, 설사, 호흡곤란, 두통, 황달 등의 증상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말라리아 종류와는 다르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성 말라리아로 진행되어 혈액응고장애, 쇼크, 신부전, 간부전, 급성 뇌병변, 폐부종, 혼수, 심지어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3. 말라리아 국내 동향

출처 : 질병관리청

  1970년대 중반까지 삼일열 말라리아가 있었지만, 그 후 소멸되었다가 1993년부터 재출현 했습니다. 이후 적극적인 말라리아 퇴치사업으로 2000년(4,142건) 정점을 보인 후 점차 감소하여 2010년 이후 연간 1,000건 미만으로 신고되고 있습니다. 전체 신고건수의 56.4%가 경기도에서 신고되고 있으며, 휴전선과 인접하고 있는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의 거주자(군인 포함) 및 여행객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6~8월 사이에 가장 많이 신고 되며, 20~24세 남성의 비율(30.5%)이 가장 높았으며, 이 중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 복무 중인 현역군인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는 고위험지역, 위험지역, 잠재위험지역으로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 말라리아 위험 지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위험지역 : 인천 (강화군)
  • 위험지역 : 경기 (연천군, 파주시, 김포시, 동두천시,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시 덕양구), 강원(철원군, 고성군), 인천(옹진군, 중구, 서구)
  • 잠재위험지역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양주시, 포천시, 의정부시, 가평군), 강원 (양구군, 화천군, 춘천시, 인제군), 인천(동구)

 

 4. 말라리아 예방 

  말라리아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 개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21년, 모스퀴릭스 (Mosquirix)라고도 불리는 말라리아 백신이 WHO에 의해 처음으로 승인되었습니다. RTS,S 백신의 말라리아 예방률은 39%, 중증 예방률은 29%로 효능은 30% 정도입니다. 최대 4회 접종이 필요하며, 몇 달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집니다. 예방률을 아직 아주 높지는 않지만, 백신과 말라리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입원율과 사망률이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신 외에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가능한 삼가고, 외출을 할 때에는 긴소매의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기 기피제를 바르거나 모기장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성인의 말라리아 예방요법에 사용되는 약물과 복용법을 아래 표에 정리하였습니다.

말라리아 예방요법

 

 5. 말라리아 진단 및 치료 

  말라리아 진단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며, 보통 임상적인 증상의 판단에 기초하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혈액 검사 시 말초혈 도말을 김자 염색(giemsa stain) 한 후 현미경으로 말라리아 원충을 판독합니다. 

  말초혈액 도말에는 박층도말과 후층도말이 있습니다. 박층 도말법은 적혈구와 백혈구를 슬라이드에 얇게 도말하여 원충과 적혈구를 정확히 관찰할 수 있으므로 종 감별에 매우 유용하지만 감염 밀도가 낮은 경우는 진단이 어려우므로 후층 도말법과 병행하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후층도말법은 많은 양의 혈액을 도말하여 건조시킨 후 적혈구를 모두 용혈시키고 원충과 백혈구만 현미경으로 검사하므로 말라리아 양성 또는 음성의 판정에 매우 편리한 방법입니다. 

  또한, 확진하기 전 선별검사로 아크리딘 오렌지(Acridine orange)로 염색한 후 형광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환자 혈액 5㎕와 아크리딘 오렌지 용액 10㎕를 슬라이드글라스에서 혼합한 후 커버글라스를 덮어 2∼3분간 잠시 두었다가 형광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그외에 혈청학적 검사인 ELISA(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효소면역 측정법)를 통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말라리아 원충의 단백질 항원을 이용하여 대량의 시료를 검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유전학적 검사로 PCR이 있는데, 말라리아 원충의 MSP와 CSP 유전자 등을 특이 프라이머(primer)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선별검사법으로는 딥스틱(dipstick) 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단 신고 기준

  말라리아 환자 또는 병원체 보유자의 경우 진단 신고를 하여야 합니다. 이때 검사 기준이란 검체에서 도말검사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경우를 말합니다.

  환자의 경우, 말라리아에 부합되는 임상증상을 나타내며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따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신고기준에 해당합니다. 병원체 보유자의 경우, 임상증상은 없으나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따라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사람이 신고 기준에 해당합니다. 또한, 환자는 아니지만 임상증상 및 역학적 연관성을 감안하여 말라리아가 의심되며 추정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따라 감염이 추정되는 사람 또한 진단 신고를 하여야 합니다.

 

약물요법

  과거에는 기나나무 껍질의 성분인 퀴닌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으나 현재는 부작용 때문에 사용되지 않고, 퀴닌과 구조가 비슷한 퀴놀린의 유도체들이 항말라리아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적혈구기의 원충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로는 클로로퀸, 히드록시클로로퀸, 메플로퀸이 있습니다.

  클로로퀸(chloroquine)은 가격이 싸고 매우 효과적이어서 수년간 광범위한 지역에서 말라리아 치료의 1차 선택약이었지만, 클로로퀸에 내성을 보이는 원충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클로로퀸에 내성이 생긴 열대열원충으로 그 유행지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다른 약제 역시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적혈구외기로 간, 비장 등의 조직에 있을 때 효과적인 약물로는 프리마퀸(primaquine)이 잇습니다. 프리마퀸은 수면소체(비활동 상태)나 생식모세포 상태에서도 효과가 있어서 재감염과 재발 방지에 이용됩니다. 

 

  국내 시판 중인 항말라리아제와 그 적응증 에 대해 아래 표에 정리하였으며, 말라리아 치료제는 예상되는 원충의 약에 대한 내성을 감안하여 선택되어야 합니다.

국내 시판 중인 항말라리아제

 

 

 

공중보건국 성미강(서울'16), 이다예( 숙명'18) 

 

 

 

 

 

 

 

참고문헌

-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감염병 정보 - 2019 세계 말라리아의 날 (World Malaria Day) 

- World Health Organization > Campaigns > World Malaria Day 

   (http://www.who.int/campaigns/world-malaria-day/2022)

- Unicef> 뉴스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

  (https://www.unicef.or.kr/what-we-do/news/7253)

- 서울아산병원 > 건강정보 > 의료정보 > 질환백과 > 말라리아 

- 삼성서울병원 > 질환백과 > 말라리아 

- 서울대학교병원 N 의학정보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015)

- 김성진, '말라리아 백신 등으로 코로나 사망자 수만큼 구할 수 있어', 연합뉴스 (2022.03.18)

- 이여진, 'WHO 말라리아 첫 백신 승인, 역사적 순간', YTN (2021.10.07)

-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https://www.kdca.go.kr/npt/biz/npp/portal/nppSumryMain.do?icdCd=NC0005&icdgrpCd=03&icdSubgrp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