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약학과 정자륭
파견기간:2024. 07. 08~ 2024. 07.26
파견기관: 지역약국
1. 지원동기
저는 초중고를 국제학교에서 졸업하여 항상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습니다. 중학 생 시절 시애틀에서 한달 동안 여름방학 캠프를 다녀왔었는데, 관광이 주가 아닌 현지인들 과 함께 생활하며 그곳의 여유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기억에 남던 경험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뒤에도 언젠가는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약대 고학년이 된 뒤, 국내에서 실습을 하면서 조금은 번아웃이 왔을때, 문득 제가 바라 왔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SEP을 통해서 해외에서 실습도 해보고, 그곳에 서의 생활이 저와 잘 맞을 경우 이민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KNAPS 국제협력국의 국원으로 활동하며 캐나다에서 일하시는 한국인 약사님으로부터 후기를 듣고, 캐나다 현지인 약사님과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하며, 캐나다는 약사 직능이 매우 넓으며, 약사가 가장 많은 신뢰를 받는 의료인이라고 듣게 되어 6학년 여름방학에 캐나다행을 꿈꾸게 됐습니다.
2. 지원과정
SEP 공고가 뜨자마자 국문신청서, 영어 CV, 그리고 영어 ML을 작성하였습니다.
국문 지원서에는 지원하고자하는 국가 3지망과 각 국가의 실습희망기관을 기재하였고, 지원서의 문항으로는 SEP의 지원동기, 외국어 의사소통능력, 선발 될 경우 포부와 각오 등이 있었습니다.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에는 공인영어능력시험 점수도 기대할 수 있으니, 공인어학시험을 미리 봐두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TOEIC과 OPIc 둘 다 보 고 점수를 기재하였습니다.
CV는 SEP 공고에 템플릿이 올라와 있어 조금 수정하여 사용했습니다. 제가 CV에서 어필 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물치료학을 수강여부, 영어 점수, 약국/병원/제약회사 실 습. 추가적으로 영어를 활용하는 대외활동 (세계총희 스테프 경험, 영문 번역 봉사, KNAPS 국제협력국 등)에 대해서도 기재하였습니다.
CV 가장 아래에 “References”이라는 항이 있는데, 이는 교수님께서 내용이 사실과 같다 는 보증을 해주시는 목적을 가집니다. 필수는 아니나, 더 높은 신뢰도를 주기 위해 교수 님께 미리 부탁드리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ML은 자유 양식입니다. 저는 지원동기를 국제적인 대외활동과 엮어서 기재하고, 실습 경 험에 대해 어필하며, SEP에서 지망하는 3개의 국가에 대해서도 선택한 이유와 배우고자 하는 점을 기재하였습니다.
위 자료들을 제출한 뒤 KNAPS의 SEO님이 1차 합격통보를 주시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IPSF 계정을 만들 링크를 보내주십니다. 다른 후기에 따르면 계정에 사용하는 이메일이 Gmail일 경우 에러가 떠서, 저는 네이버 메일을 기입하였습니다.
이후에는 IPSF SEP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작성하게되는데, 문항이 조금씩 다르니 기존 ML 에서 조금 수정하여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증빙자료를 첨부하여야 되는데, 여러 개의 자료를 첨부할 수 없어 구글 드라이브 폴더를 따로 만들어, 링크만 있다면 누구든 확인 할 수 있게 설정하였습니다.
저는 1지망을 캐나다, 2지망을 영국, 3지망을 미국으로 정하였고, 1월에 지원과정을 마무 리 하였습니다.
4월말에 영국에게 합격통보를 받았으나, 캐나다에서는 아무런 통보가 없었습니다. 포기하 고 영국행 항공편을 끊은 약 1주 후, 캐나다 SEO님이 뒤늦게 합격통보를 하였습니다. 다 행히 캐나다가 보통 발표가 늦는다는 것을 알아 취소수수료가 적은 표를 구매하여 큰 문 제는 없었습니다. 캐나다를 SEP으로 가실 분들은 오랫동안 마음을 비우시고, 혹시라도
딴 국가가 먼저 배정되면 취소수수료가 싼 항공편이나 숙소를 잡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 다.
3. SEP in Canada
a. 실습 경험
저는 British Columbia주 Langley라는 지역의 Shoppers Drug Mart이라는 대형 체인약국 에서 3주 동안 실습하였습니다. 저는 평일 주 5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 였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약국 체인을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었으며, 제가 배정받은 Shoppers에는 약품 이외에도 일반 마트처럼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곳은 꽤나 큰 약국이었는데, 일 처방전 수가 무려 300~350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도 바쁜 편이어서 실전 경험을 많이 익힐 수 있었습니다. 한 shift에 보통 약사 님 한 분, 테크니션 한 분, assistant 두 분에서 세 분 정도 있었으며, shift마다 일하시는 분이 달라 총 11분 정도 계셨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Pharmacy assistant가 하는 업무로, 처방전 입력, 환자 응대, 조제등을 주로 하였으며, 이 밖에도 약품 유통기한 조사, 마약재고 확인 등을 약사님과 함께 하였 습니다.
1. 처방전 입력:
A. 제가 있던 약국에는 처방전을 환자가 직접 들고오거나 병원에서 약국으로 처방전을 팩스로 바로 보내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처방전에 포함한 정보 를 약국 내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것이 업무였습니다. 환자 이름, 처방자, 의 약품, 복용방법, Refill 개수 등을 기재한 후, 이 정보는 약사님이 컨펌한 후 약통에 붙일 라벨이 출력됩니다. 이 라벨에는 환자명, 약품명, 복용방법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2. 환자 응대:
A.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올때 처방전 입력을 하거나 (Drop-off), 약이 준비가 되었을 때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업무 (Pick-up)도 진행하였습니다.
i. Drop-off: 처방전 입력을 할때에는 환자의 PHN (Personal Health
Number)이라고 해서 고유 건강보험 ID를 입력하며 더 정확하게 입력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약이 나오기 까지 보통 2시간이 걸리고, 바쁜 날에는 4시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무에 비해서 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지만, 다행히도 대부분 환자분들께서는 이 해를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미리 받 아서 조제/검수가 끝나면 알림이 가도록 설정이 되었습니다.
ii. Pick-up: 약이 준비되었을 때,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고 계산하는 것이 업무였습니다. 먼저 약국 내 프로그램에서 환자의 이름, 생년월일 등을 검색하고, 약의 status를 확인합니다. 조제/검수가 완료되었을 경우 환자 의 성에 따라 ABC순서로 보관된 서랍에서 약을 찾은 후, 계산하였습니 다. 조제/검수가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 보통 다른 assistant분들이나 약 사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빨리 처리해주셨습니다. 이 업무에서 어려 웠던 부분은, 보험처리가 적용이 안된 경우인데, insurance card의 정보 를 다시 입력한 후 새로고침을 하게 되면 금액이 제대로 책정되었습니 다.
3. 조제:
A.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의약품이 약포지에 조제되어있지 않고, 개별 약물 마다 약통에 담겨져 나갑니다. 따라서 ATC도 따로 필요하지 않고 조제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처방전에 적힌 약 품통 을 스캔한 후, 유통기한을 프로그램 내에 기재한다. (2) 스캔이 완료 된 후 Pill-counter을 사용하여 약의 개수를 샌다. (Counter 옆에 스캐너에 약품 바코드를 찍게되면, 정/캡슐 당 무게를 측정하여 개수를 샌다.) 향정 또는 마약류는 Double count를 한다. (3) 양에 따라서 맞는 크기의 통에 약을 담 은 후, 라벨을 붙인다. 이 업무가 끝나게 되면 약사님이 한번 더 검수를 하 십니다. (데이터 검수나 조제 검수는 약사님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바쁘 십니다…!)
B. 약사 직능의 차이
캐나다(British Columbia)의 지역약국 약사는 조제, 복약상담 이외에도 Minor ailment에 대한 처방, 다약제 복용 환자에 대한 약물 Monitoring, 그리고 Vaccination/ Injection도 할 수 있도록 직능이 확장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계신 약사님으로부터 듣기로는, 의사의 수가 현저하게 부족하여 작은 질환에도 예약을 한 뒤 수주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약 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약국에서 처방이 되는 Minor ailment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긴급피임, 여드름, 알레 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위식도 역류질환, 치질, 벌레 물림/가려움증, 근육통, 감 기 몸살, 요로감염 등. 이 질환들에 대해 약사용 처방전이 따로 있고, 거기에 Signs and symptoms, Red flags for Referral, Recommendations, Drug History 등이 참고로 기재되어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약사님이 직접 처방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신 기했고, 의료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다약제 복용을 하는 환자의 경우, 약사가 처방 리스트를 모니터링하기도 합니다. 가끔가다가 병용금기인 약물을 같이 복용하거나, 용량이 잘못 처방된 경우도 있기 때문 에 이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것이 약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백신이나 injection을 주입하는 것 또한 약사의 scope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약국 옆에 주사실이 따로 있어 거기서 진행되고,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여러 예방접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Steroid제제도 약국에서 주입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c. 한국 약국과 다른점
아래에는 제가 3주간 실습하며, 한국의 지역약국과 다른 점을 나열한 것입니다. 약국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제가 실습을 진행했던 약국을 중심으로 비교해봤습니다.
1. Refill 제도가 있습니다. 환자가 약품을 처방받은 약을 모두 복용 한 후, 다시 병 원을 방문하여 처방을 받을 필요 없이, 바로 약국에 Refill을 요청하면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의사가 처음부터 Refill 개수를 지정해야 그만큼 가능합니다.
2. 한국처럼 병원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약국에 의약품의 종류가 많습니다. 마약류 부터 해서, 단백질 제제(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 주사제제 (GLP-1 agonist) 도 종류가 많았습니다. 병원처럼 약품용 냉장고가 여러 개 있고, 정기적으로 온 도를 측정하여 병원약국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 품 또한 종류가 많았습니다. 타이레놀만 해도 수십가지 있었습니다.
3. 시스템이 매우 체계적이었습니다. 업무를 여러 단계로 나눠서 총 7대에 약국에 있는 직원 누구든 컴퓨터로 엑세스하여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으며, 중간에 약사 님이 계속 검수를 하여 정확한 약을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리고 자동적으로 부족한 약물을 주문하는 시스템, 어떤 업무가 due에 가까운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어 병원약국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4. 흔하게 처방된 의약품은 비만치료제인 Ozempic (GLP-1 agonist)이었으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도 많은 환자들이 처방받았습니다. 이외에도 피임약, ADHD 약 물, 정신질환 치료제 등이 흔하게 처방되어 이비인후과/내과 약물이 주였던 한국 실습약국과는 다른 트랜드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4. Traveling in Canada
마지막으로 제가 주말이나 실습이 끝난 뒤 다녀간 여행지 사진을 올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밴쿠버 시내]
[포트 랭리]
[Emerald Lake, Lake Louis, Two Jack Lake, Mount Rundle]
여러분도 꼭 원하시는 실습지에 배정되어 충분한 경험을 하시면서, 이곳저곳 여행하며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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