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중앙대학교 제약학과 김현지

파견기간: 2024. 02. 12 ~ 2024. 02. 16

파견 기관: 지역약국 (Community Pharmacy)

1. 지원동기

제가 SEP에 지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졸업 후 지역약국을 열게 되었을 때 새롭게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외국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자 였습니다. 작년에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인턴을 하던 때, 해외 약대생들과 교류하면서 노인 약료, 백신 주사, 당뇨병 및 비만 상담 등 한국에는 없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약국에서 제공한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당시 한국 약사의 직능 개발과 상담 수가 등과 관련하여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제대로 주장하고 필요한 것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NAPS SEP 프로그램은 이러한 저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였고, 그 중에서도 공공보건의료를 제공하는 영국 지역약국을 꼭 탐방해보고 싶었습니다.

 

2. 지원 과정

  0) 사전 준비

 SEP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영어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구비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약대생들은 입학 시에 토익 성적이 있으나 이때 즈음에 만료가 되니 방학을 이용해 갱신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PSF의 경우 토익, 토플 성적만을 인정하고 있으니 토익 성적이 만료되었다면 다시 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에 추가적으로 Speaking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OPIC 등도 함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국을 비롯한 일부 SEP 국가에서는 실습 경험이 있는 5, 6학년을 선호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실습 학년이 아니라면 지역약국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한국 약국을 어느 정도 경험한 것을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SEP 지원을 결심한 후 1달 가량 지역약국에서 알바를 하고 이 내용을 motivation letter CV에 언급했습니다.

  1) 국문신청서

 저의 경우 국문신청서는 제가 꼭 SEP 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와 열의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떠한 경위로 해외 약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SEP 활동을 통해서 배우고 싶은 것들 것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SEP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능력이기 때문에 해외 거주 경험, 고등학교에서의 영어 공부, 대학교 시절 학원 영어 강사로 활동한 것 등 영어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적었습니다. 저는 만료가 되었어도 공인영어성적 사본을 보관하고 있었어서 이를 첨부하여 만료일자와 함께 토플, 토익, OPIC 영어 성적도 적어서 냈습니다. 그리고 현재 영어공부를 어떻게 이어 나가고 있는지도 어필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항목인 포부와 각오 항목에서는 SEP 활동의 간절함과 한국 약대생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임할 것인지 적었습니다.

 국문신청서는 분량제한 없이 쓸 수 있지만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써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CV

 CV는 따로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KNAPS 에서 제공해주는 CV 예시를 보고 참고하여, Education, Skills, Relevant experience, Activities and interests, References 순서로 작성했습니다. 저는 약물치료학이나 실습을 해보지 않은 4학년 겨울방학 때 지원하였기 때문에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다른 활동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먼저 Education 에서 Relevant Coursework 에는 약물학과 지역약국 실습을 위해 필요한 약무행정학 등의 과목을 적었습니다. 저처럼 약물치료학을 수강하지 않은 저학년의 경우, 이 칸을 비워서 내지 말고 꼭 6과목 정도 채워서 넣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Skills 란에는 Fluent English 를 보여주기 위해 공인영어성적을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OPIC 성적을 함께 기재했습니다.

 Relevant Experience 에는 외국계 제약회사에서의 인턴경험과 지역약국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 영어 토론동아리 활동을 적었습니다.

 Activities and interests 에는 다양한 대외활동들에 대해서 적었습니다. 외국은 Club 활동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아 봉사활동, 과외, 동아리 등 다양한 관심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여기에 영어 강사 활동이나 영국 요양원 시스템에 대한 리서치 활동 등을 언급해 어필했습니다.

 저는 CV 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였고 회사 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저의 장점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AI 의 도움을 받아서 적기보다 먼저 직접 적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첨삭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Motivation letter

 Motivation letter 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여러 예시들을 찾아보고 형식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자기소개서와는 살짝 달라 한국 학생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또한 긴 시간을 들여 작성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너무 길지 않게 워드 한 페이지 반 정도를 적었고 첫 문단은 영어 능력에 대한 어필, 두 번째 문단은 약학 지식에 대해서, 그리고 세 번째 문단에서는 한국 약국에서의 경험을, 마지막 문단에는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을 하면서 유럽의 약국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열의에 대해서 작성했습니다.

 Motivation letter 는 진솔함을 보여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브레인스토밍 후 직접 작성해보고 fluency 를 보여주기 위해 문장 하나하나 수정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4) IPSF 사이트 기입

 1차 선발 이후 IPSF 사이트에 기입을 해야 하는데 이때가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미리 꼭 시간 분배를 해 놓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CV, Motivation letter 의 업로드와 함께 1, 2, 3 순위 국가를 확정 짓고 각 국가의 해당 포지션에 지원한 이유 등을 작성하셔야 합니다. IPSF 사이트 회원 가입부터 연결 문제 때문에 딜레이가 있으니 가입 메일을 받자 마자 바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기입한 내용은 완료 이후 수정이 불가하고 이때 이후로 지원 국가 수정도 불가하니 신중하게 작성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저는 1순위 영국, 2순위 폴란드, 3순위 캐나다를 작성했습니다. 겨울 SEP 의 경우 열리지 않는 국가들이 많으니 꼭 사전에 확인하고 순위를 확정하셔야 합니다. IPSF 사이트는 교환학생 모집 글이 갱신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직접 해당 국가 SEO 에게 연락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선발 과정 및 합격 이후

 최종 선발까지 꽤 오랜 기간이 소요되어 저는 예비선발 합격은 10 18, 최종합격은 12 23일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당시 IPSF 홈페이지 연결 문제로 인해 기입한 내용에 대해서 영국 SEO 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전 연락들은 받지 못했고 SEO 와의 연락 및 조정은 모두 12 23일 이후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은 London, Leeds, Portsmouth 세 개의 도시가 있었고 지역은 모두 지정이 되어 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각 도시마다 현지 담당 학생들이 있고 이들이 숙소, 교통 및 약국에 대한 정보들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Leeds 를 배정 받았으며 Leeds 부근 대학교 약대생인 Tiki 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Leeds 는 교환학생을 받은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 해당 약국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였지만, Tiki 가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주어서 큰 어려움 없이 숙소와 교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약국장과의 직접 소통은 없었고 모두 Tiki 를 통해서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4시간 동안 2주를 실습하거나 8시간 1주를 할 수 있었는데 저는 후자로 선택하여 9시부터 5시까지 Drighlington pharmacy 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1) 숙소 선정

 저는 실습기간 동안은 편하게 쉬고 싶어서 리즈 시내에 있는 Met hotel 에서 투숙했습니다. 런던에 비해서 가격도 훨씬 싸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5분 밖에 걸리지 않아 매우 좋았습니다. 영국은 겨울에 꽤나 추운데 히터도 잘 되고 룸서비스도 잘 제공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배정받은 약국은 Leeds 가 아니라 옆 동네 Bradford 였으나 좀 더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맛집도 많은 Leeds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와 Tiki 와도 숙소가 가까워 퇴근하고 여유가 있을 때 함께 관광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2) 교통

 제가 배정된 Drighlington Pharmacy 는 리즈에서도 꽤 거리가 있지만 버스로 한 번에 30분 내에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만 리즈는 버스 연착이 매우 많고 표지판도 오류가 많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놓치기 쉽고 배차 간격이 길어 아침마다 고충이 예상되어 미리 첫날 약국장님께 이 사정에 대해 말씀드렸고 저희 약국은 매우 프리한 편이라 30분 정도 늦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4. 실습 과정

제가 배정받은 Drighlington Pharmacy 는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지역약국 이었습니다. 약국장님, 조제사, 계산과 재고 관리를 맡는 Dispenser 2명으로 이루어진 이 약국은 매우 일반적인 영국의 지역약국으로 영국에서의 개국한 약사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1) 약국 오픈 준비

 먼저 9시에 출근하면 약국에서는 배달된 약 재고를 정리하고 약국을 열 준비를 합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모두 전자처방전으로 처리되어 환자가 직접 처방전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NHS 시스템에 의해 Surgery (병원) 에는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약값 또한 많은 할인을 받아 지불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보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병원의 대기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환자들은 대부분 장기처방을 받거나 동일한 약을 다시 연장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약을 주문하는 방식 또한 매우 편리한데, 전화를 통해서 약을 주문할 수 있고 약국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는 보이스메일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직접 찾아와 약을 주문하고 픽업 시간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약국에 출근하면 오늘 픽업하기로 한 사람들의 약들을 준비합니다. 환자의 처방 내용이 스티커로 붙어 있는 basket 에 해당 약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지난 날 들어온 보이스메일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약국에 없는 약들은 추가 주문하고 배달 온 도매 약들을 정리합니다.

 

  2) 환자 대응과 약사의 업무

 영국 약국은 조제사가 따로 있어 약을 조제하고, Dispenser 가 계산과 재고 관리를 맡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약사가 하는 일들을 다른 이들이 나누어 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약사는 무슨 일을 할까요?

 첫 번째로, 약사는 조제사가 조제한 약을 마지막으로 검수합니다. 약의 모양과 개수, 투약 기간 등을 핀셋 등의 기구를 가지고 면밀히 검수합니다. 그리고 약사는 일부 증상에 대해서 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재정된 법안으로 인해, 약사는 부비동염, 목 아픔 등의 7가지 증상에 대해서 의사와의 면담 없이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 줄 수 있습니다. 약국에는 Consultation room 이 마련되어 있어 환자와 약사가 독립된 공간에서 증상에 대한 상담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곳에 청진기, 귀 내시경, 혈압계 등이 구비되어 있어 약사는 간단한 진찰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상의 환자나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약국에서는 혈압을 체크해 드리는데 이 모든 행위마다 수가를 받게 됩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매우 많고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혈압 체크를 합니다. 약국에는 24시간 부착형 혈압측정기계가 있어 심혈관 질환이 심한 환자의 경우, 부착을 권유하고 재방문 시 약국 컴퓨터를 통해 추이를 확인합니다. 또한 모든 픽업 약 봉투에는 혈압체크 권유 팸플릿을 넣어 환자들이 잊지 않고 혈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영국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methadone 을 투약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마약 중독자들은 약사의 눈 앞에서 methadone 을 마셔야 합니다. 따라서 약사는 이런 보호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면하고 관리합니다.

 또한 약사는 특정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수료한 경우 백신을 주사할 수 있고 당뇨병, 고혈압 등의 전문 약사로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해당 약국의 약국장님은 이러한 교육을 수료했고 제가 갔던 기간에는 백신 접종 시즌이 아니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냉장고에 모더나 백신 등을 보관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영국 약사의 주된 업무는 환자 대면과 상담입니다. 우리나라 약국에서 행해지는 복약상담이라기 보다는 환자의 증상을 체크하고 주기적으로 이를 관리해주는 지역 보건 전문가로서의 면모가 많이 보여졌습니다. 조제, 전산 등의 업무를 다른 직원들이 맡고 있어서 약사는 상담 업무에 집중하고 다양한 직능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3) 한국 약국과의 차이점

 영국과 한국 약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분명 처방입니다. 처방전에는 약이 성분명으로 나와 있고 이 약의 제네릭 중에 가장 약값이 싼 것으로 약사가 지정하여 투약할 수 있습니다. 약값을 아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원하는 브랜드를 지정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환자 이름과 브랜드 이름을 적은 차트를 만들어 적어 놓습니다.

 또다른 신기한 점은 약 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환자들은 약을 주문할 때 픽업 또는 배달로 예약을 할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약국에 찾아오기 어려운 환자들은 약을 배달 주문합니다. 조제된 약을 Dispenser 들이 포장하고 배달 약을 보관하는 상자에 넣습니다. 약 배달원은 정해진 시간에 약국에 방문하여 배달 신청을 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 배달을 합니다. 여기서 궁금했던 점은 복약지도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였는데, 영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복약지도가 약마다 스티커로 작성되어 나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반복 처방이기 때문에 이미 복약 방법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복약지도에 큰 중요도를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Nebulizer 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올바른 방법을 지도 받기 위해 약국에 방문하라는 쪽지를 넣거나, 임산부의 경우 조심해야 하는 약물들을 팸플릿 형식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이 포장으로 약이 포로 나가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에서는 도셋이라는 큰 플라스틱 용기에 약을 조제합니다. 이런 도셋은 장기 처방을 받는 노인환자들이 자주 이용합니다. 도셋에 약을 조제하는 공간은 2층에 따로 마련되어 실습생이나 조제사가 주로 담당합니다.

또한 폐의약품 처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모든 약 봉투에는 남은 약을 일반쓰레기에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적혀 있으며 환자들 대부분이 약을 그냥 버리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거나 쓰지 못하게 된 폐의약품을 환자들이 약국으로 다시 가지고 오고 이를 보관하는 공간이 약국 2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4) 이외의 제공 서비스

 Drighlington Pharmacy 의 약국장님은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국도 체인으로 오픈하여 여러 약국을 관리 중이시며, 약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십니다. 안전한 피어싱 서비스와 귀지 제거 서비스 등 보건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이 중 귀지 제거 서비스는 매우 인기가 많아 많은 환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약국에서는 보톡스 등의 시술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고 약국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약국에서는 Traveler’s Vaccine 이라는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셨는데 이는 어떤 국가에 여행 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걸릴 수 있는 모든 질병에 대한 백신을 한번에 맞을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이렇게 실험정신을 가지고 약사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해 보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5) 교환학생이 하게 되는 일

 Drighlington Pharmacy 에서 교환학생이 맡게 되는 일은 해당 약국의 실습생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실습생과는 달리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실습생과 함께 2층에서 도셋에 조제를 하기도 하고, Dispenser 와 약 포장과 재고관리를 돕기도 하고, 약사가 환자와 상담하는 것을 옆에서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환자의 혈압을 재고 고혈압 진단도 해주는 대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약국의 경우에는 교환학생에게 상당한 자유를 주는 약국이어서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탐구하고 부탁드리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약국장님을 따라다니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다른 약국 직원들에게도 이 일을 해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여 약국의 모든 직원의 일을 번갈아 가면서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은 따로 적어 놓고 바쁘지 않은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보여주었습니다.

5. 관광 및 여행

 먼저 저는 실습 1주일 전에 런던을 여행했습니다. 이 기간에 런던에 있는 SEO 와도 연락이 닿았으나 시간 상의 문제로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리즈에서의 실습 기간 동안은 같은 도시에 배정받은 한국학생과 리즈 담당 영국 약대생인 Tiki 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함께 저녁도 먹고 Pub 에서 술도 마시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특히 2월에는 Valentine Day Fair 가 있어 또 다른 Tiki 의 친구인 영국 약대생들과 함께 놀이기구도 타면서 제대로 관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Tiki 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매우 많고 활발한 학생이어서 실습 기간 동안 정말 친해졌고 현재도 계속 연락 중인 친구입니다. 저는 실습이 끝나자마자 바로 프랑스로 떠나게 되어 함께 주말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이 지역에서 실습하시는 분은 주말까지 껴서 2주를 리즈에서 보내는 것을 매우 추천 드립니다. 리즈는 작지만 매우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점, 카페도 많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런던 여행을 하면서 바쁜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이곳 리즈에 와서 영국의 작은 마을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SEP 활동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해외 약국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 여러 가지를 찾아보았지만 이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직접 겪으며 얻게 된 인사이트들과 이곳 리즈에서의 인연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것이었고, 약대에 재학하는 동안 꼭 체험해볼 것을 정말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