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자대학교 박영서
파견기간: 2024. 02. 01 ~ 2024. 02. 14
1 .지원동기
다양한 문화를 탐험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에 흥미를 가진 약대생으로서, SEP은 약대에 입학 하고부터 관심을 갖던 활동 중에 하나였습니다. SEP프로그램은 단순히 여행을 나가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해외에 나가 각국의 친구들과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장기간 체류하면서 해외 국가의 문화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국가 선정에 있어서 일본을 1순위 로 선정한 이유는 가장 크게는 재택 약료였고 두번째로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해외 인턴십 등을 알아 보고 싶었던 점도 있었습니다. 다르지만 비슷한 두 나라의 특성 때문에 타 국가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 보다 배우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본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지원서 준비과정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제출해야 할 서류는 국문 신청서, CV, ML 총 세가지 입니다.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편하기 때문에 저는 국문신청서를 먼저 작성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두 가지 서류를 작성 하였습니다. 그리고 번역기를 이용하여 문법적 오류가 있는지 점검 하였습니다. 영문과 국문간의 어감상의 차이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영문에서 한국어로 번역하였을 때 의미만 통하면 크게 고치지 않았습니다.
1) 국문지원서
앞서 1번 지원동기에 적었던 일본을 선택한 이유인 방문 약료를 알아보고 싶다는 점을 구체화하여 적었고 또 일본인 친구와 네트워킹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두어 지원동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의사소통 능력은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였는데 인증할 공인성적이 있다면 작성해주고 공인 성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는 경우는 그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작성하였습니다. 한국 약학대학생을 대표하는 포부를 적을 때는 지원동기에 적었던 것에서 나아가 그것들을 이루고 돌아올 수 있는 세부 계획을 작성하였습니다.
2) CV (영문 이력서)
Cover letter는 정해진 양식이 없지만 KNAPS에서 올려주신 양식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양식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주셔도 될 것 같은데 본인의 활동 내역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양식이든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능한 많이 본인을 나타내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여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내용이라도 최대한 많이 적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학력, 언어 능력, 관련 경험, 활동 경험 그리고 장학금 내역까지 모두 작성했습니다.
3) ML (영문 지원서)
Motivation Letter역시 정해진 양식이 없어 Cover letter와 유사한 양식을 사용 하였습니다.
편지형식의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고 작성하면 되는데 앞서 작성한 국문 지원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하였다. 글을 쓸 때에는 가독성이 좋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단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한 내가 한 활동을 바탕으로 일본, 그리고 다른 국가의 친구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적었다. 그리고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며 ML을 마무리 했습니다.
3. 예비 선발 합격 이후
10/18 예비선발자에 합격 되면 합격 database에 앞서 작성하였던 CV, ML을 업로드하여 10/26일에 해외 교 SEO에게 공개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터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어 예비선발자 합격은 되었지만 교환학생을 가지 못하겠다는 우려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씀드리자면 11/05일에 교환교 SEO로부터 바로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나가는 사람들은 더 오래 걸리기도 한 경우를 보았고 매년 SEO가 달라지기 때문에 IPSF전산에 올라가서 해당 국가 SEO에게 전송되고 추후 단계에 진행되기 까지 정확하게 소요되는 기간은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 때는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4. SEP활동 후기
파견 국가의 SEPer로 선발 되고 나서 facebook messenger로 단체 방이 생기게 되고 2주 동안의 계획을 다 브리핑해 주신다. 활동 기간 동안 첫날 welcoming party, 마지막날 farewell party, 쉬거나 여행할 수 있는 3일의 free day, 그리고 관광일정과 kampo museum, cooking class, study session, 병원, 약국, lab tour가 포함 되어있었다.
4.1 관광
이번 SEP기간동안 요코하마와 아사쿠사 관광을 하게 되었다.
요코하마에서는 컵라면 박물관에 가서 나만의 컵라면을 만들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담아 컵라면을 만들었기 때문에 서로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훨씬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요코하마에 사는 친구가 그 장소를 안내해주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멋진 곳을 공유해 주었기 때문에 훨씬 더 인상 깊었다. 그리고 요코하마에서 배를 타며 멋진 야경을 보았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아사쿠사에서는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까 하나의 공통 추억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아사쿠사에는 센소지 까지 가는 길에 여러가지 상점가가 늘어져 있어서 간단한 간식거리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동안 서로의 미래 목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사쿠사 이후에는 스카이트리로 이동하여 도쿄 시내 전체를 관망할 수 있었다는데 도쿄 전체를 바라보면서 함께 갔던 장소를 추억하니 이별이 다가온다는 것을 걸 실감하며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기약했다.
4.2 병원
- st. Marianna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hospital
일본의 병원 약국 에서 이전에는 weekly basis 로 투약 일정을 정했는데 현재는 한국과 동일하게 daily basis의 처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기존의 체계에서 새로운 체계로 바꾸는 것이 어려웠지만 환자를 관리하기에 더 안전하고 적합한 방법이라는 판단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셨다고 한다. 일본의 병원 약제사는 조제 업무에 더불어 patient education class와 medication reconciliation업무를 병행하게 되는데 patient education class같은 경우는 질병에 관련된 전반적인 설명, 약물 치료 목적, 약물 복용 방법과 관련한 설명을 약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의미하고 medication reconciliation은 약사와 환자가 1:1로 의약 복용방법을 변경하는 복약 상담을 의미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4.3 약국
-Manmaru pharmacy
우리가 체험한 manmaru 약국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약국의 유형과 완전히 달랐다. Manmaru 약국은 재택 약료에 중점을 둔 프랜차이즈 약국인데 한 약국에 약사25명, 1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약국에서 근무하기 보다는 담당한 환자 집에 약을 배달한다. 환자를 방문하는 주기는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말기 환자의 경우 한달에 8번 방문한다. 우선 처방과 약의 전달은 다음과 같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각 약국으로 보내면 약국에서 이를 받아 환자의 병의 이력을 노트북에 적고 구글드라이브에 처방전을 업로드 하여 emr시스템으로 연동이 된다. 이때 약 배달을 원하는 환자는 제네릭을 원하는지 아닌지 체크해야 제네릭 처방에 대한 권한이 생기게 된다. 1명의 약사와 1명의 직원이 동반하여 환자의 집에 방문해 처방된 약을 전달하고 복약상담을 하는 시스템이다. 한 명의 약사가 방문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3km이내이다. 방문 약료를 이용하는 서비스 비용은 환자가 건강보험을 이용하고 있는지, 장기 보험을 이용하고 있는 지에 따라, 또 보험에 의해 커버되는 비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환자가 직접 찾아오는 구조도 아니고 약국의 외관이 눈에 띄게 되어 있지도 않아서 어떻게 환자와 매칭이 되는지에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병원이나 Care manager가 가족과 약국을 연결해주기도 하고 이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님들이 양로원 등을 방문하기도 한다고 하셨다. Manmaru약국의 CEO는 약사 출신은 아니시기 때문에 실제 재택 약료 업무에 참여하시지는 않으시고 광고 등 사업적 부분에 일조하시는 역할을 하신다고 들었다. Manmaru약국이 다른 재택약국과 구분되는 점은 영양죽 등의 식단도 같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영양 실조의 우려도 있어서 약사 차원에서 약과 영양도 같이 케어해 준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느껴졌다.
4.4 연구실 및 메이지 약학대학 투어
-Meiji pharmaceutical University
우리가 방문한 연구실에서는 tyrosine kinase inhibitor resistance were decreased in suspended spheroid culture platform에 관하여 연구하는 랩실이었는데, 현재 연구하고 있는 폐암세포를 볼 수 있었고 메이지 약학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첨단의 실험기계 또한 관찰할 수 있었다. 메이지 약학대학교 수업과정과 수업 교구에 대해서도 견학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일본의 약대는 4학년에는 실험실에 들어가는 것이 필수 교육과정으로 지정 되어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연구에 뜻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300명의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메이지 약학대학에는 30개의 연구실이 있고 10명정도의 학생을 수용한다고 한다. 실습 실무 교육으로 누워있는 환자 모형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5학년때 임상으로 나가기 전에 환자 모형을 이용해 lab data를 분석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진로로 병원 약사와 제약회사 진입을 희망한다는 것에 대해서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4.5 그 외 활동
1) kampo museum
-Nihondo kampo boutique
Kampo museum 에서는 일본식 쌍화탕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어로 써있는 생약명이 어색했지만 수업시간에 생약학을 배우고 학명을 공부했기 때문에 무슨 생약을 사용 했는지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생강,작약,계지,감초,대추를 일정 비율대로 배합하여 쌍화탕을 만드는 티백을 만들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드릴 수 있었다. 한방 차를 만드는 체험 이후에는 한방을 기반으로 한 nihondo kampo boutique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곳에서는 한방 화장품, 한방 차 등 건강에 좋은 여러가지 제품을 구비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화장품과 차 판매를 주 업무로 하시는 약사분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점이 제품의 전문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일하는 약사의 다양한 직능을 살펴 볼 수 있었다.
2) cooking session
한국에는 떡국이 있다면 일본 새해에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일본 문화를 더 잘 알게 된 시간이었다. 처음에 osechi를 만든다고 했을 때 여러가지 반찬을 만드는 것을 보고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다. 그 이유는 오세치 요리에는 담긴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Tazukuri는 멸치조림인데 밭에 멸치를 뿌려 비료로 사용했던 것에서 풍년을 의미하고, 반달모양의 어묵인 gamaboko는 새해 첫 일출을 상징하며 빨간색과 흰색은 각각 축복과 신성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Datemaki는 단순히 달걀말이가 아니라 옛날 문서나 책처럼 둥글게 말려 있어 학업 성취를 뜻하고, kouhakunamasu는 당근과 무의 붉은색과 흰색의 뿌리 채소인만큼 상서로운 기운과 집안과 가업의 안정을 바라며 먹는 나물이다. 이처럼 단순히 음식의 이름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이름을 붙여 먹는 새해 전통 요리가 된 것이다. 또한 ozhoni라는 이름의 일본식 떡국과 곁들여 일본의 교환학생국 친구들과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3) studying session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이집트, 프랑스, 한국의 약업계 소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나라의 보험 제도, 약업계 문제점, 약학 대학의 체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 시간 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보험제도가 비슷하지만 다른 것, 프랑스 병원약사 제도는 10년이라는 점, 이집트에서 만연하고 있는 약업계 문제점 등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수 있었다. Studying session이 끝나고 함께 교정을 거닐었을 때는 실제로 메이지 약학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날 오전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이 메이지 약학대학에서 소문난 맛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재학생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교정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니 더욱 그런 감정이 더 짙게 느껴졌다.
5. 맺음말
정해진 기존 활동 이외에 SEP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들과 따로 한 활동이 많아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SEP활동에서는 일본친구들과 정해진 활동 이외에 따로 모여서 오코노미야끼도 먹기도 하고, free day에는 이네스와 함께 후지산이 있는 가와구치코로 놀러가기도 했다 . free day가 아닌 날에도 정해진 일정이 끝나면 같이 아키하바라를 구경하고, 메이드 카페도 같이 가곤 했다. 이렇게 같은 흥미를 가지고 만난 일본 교환 프로그램에서 소중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더욱 감명 깊은 방학이 되었다. 이번 활동을 같이한 친구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해준 것도 즐거웠고 마지막날 일본 스태프들로부터 사진과 편지가 담긴 선물까지 예상 밖의 큰 선물을 받게 되었다.
일본의 다양한 약사의 직능, 재택 약료에 관하여 알고 싶은 사람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으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 약사 직능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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