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박서영

파견기간: 2024.02.12 - 2024.02.16

파견기관: 지역약국(Community Pharmacy)

파견장소: 영국 포츠머스

1. 지원동기

해외살이가 꿈이었던 저에게 약학생들은 KNAPS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을 선사해주리라 생각해서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년이 높을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경험들이 색다르게 다가올 거로 생각해서 최대한 뒤로 미루었고 4학년을 마친 겨울에 가고자 했습니다. 3순위까지 후보 국가를 적었지만,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고 약 봉투 등에 적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국가에 가고자 했기에 영국을 1순위로 두었습니다.

 

2. 지원과정

ML CV 모두 KNAPS에서 예시를 제공해주었기에 이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생소한 서류를 작성하는 거라 길을 잃었을 때가 많았는데, 구글링을 통해 예시글 여러 개를 틈틈이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4학년이고 코로나 학번이라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정말 사소한 것까지 기재했습니다. 저는 KNAPS 스태프로 활동했었는데, 그때의 활동들이 지원서를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ML 1순위 국가에서 선발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하여서 하나의 국가에 집중하기보다 포괄적으로 적었습니다.

교환학생 신청서가 마감된 후 약 일주일 뒤에 예비교환 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SEP 홈페이지 가입 후 database에 지원서를 작성하고 업로드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작성했던 CV ML을 옮기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에 가능한 빠른 시일에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헷갈리고 궁금한 사항이 많아 교환학생관리국장님께 이메일을 정말 많이 보냈는데 매번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든 서류 작성을 완료하면 길고 긴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약 한 달 뒤, 영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희망 여부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다시 한번 영국에 오고자 하는 이유를 적는 Personal Statement를 요구하여 빠르게 작성 후 제출했습니다. 이때 시험기간과 꽤 가까운 시일에 연락이 와서 마음이 조금 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출 후 다시 한번 기다림의 시간이 돌아왔고,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선발 확정 메일을 파견장소(Portsmouth, 포츠머스)와 함께 받았습니다.

파견까지 약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있었기에 빠르게 일정과 숙소를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같은 시기에 같은 약국에 파견된 학생이 있어 함께 숙소를 공유하였습니다. 걸어서 약국과 8분 떨어진 위치에 있는 플랫하우스를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약국장님과 협의 하에 2주가 아닌, 1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메일로 일정을 조율하였는데, 답변이 빨리 오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BPSA에서는 교환학생마다 근무 지역 대학의 약대생이자 BPSA 소속인 LEO를 배정해줍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주어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LEO는 포츠머스 대학의 약대생 Eman이었습니다.

 

3. 약국 실습

제가 실습한 약국은 영국 포츠머스의 “Goldchem Pharmacy”였습니다. 정말 많은 수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큰 약국이었고, 모든 분이 친절하고 따뜻했던 곳이었습니다. Counter, clinical check, nomad, delivery 등 여러 부서로 나누어져 있었고, 원하는 부서를 체험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실습생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아주셨습니다.

한국과 가장 달랐던 점은 약 배달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이 바빠서 약국으로 처방약을 픽업하지 못하거나, 몸이 불편한 환자 등 누구든지 신청만 한다면 무료로 처방약을 배송해줍니다. 가장 특별했던 점은 복약순응도가 낮은 환자를 위해 직접 약을 까서 포장해주는 시스템인 Nomad였습니다. 일주일 분의 양이 한 트레이에 담기고, 아침-저녁으로 나누어진 트레이는 Duo, 아침-점심-티타임-취침 전으로 나누어진 트레이는 Quad라고 불렀습니다. 처방전에 적힌 대로 약을 직접 까서 분류하고 밀봉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를 위해 복용하는 약의 개수, 형상 등이 적힌 안내문을 출력하여 각 트레이에 하나씩 끼워서 완성하면 약사님께서 더블 체크한 후 환자에게 배달됩니다.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모되지만, 환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부서를 경험했고, 전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먼저 물어보시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주저하지 말고 꼭 얘기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굉장히 바쁜 약국이었지만 매우 정신없는 와중에도 제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시간을 들여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 점심은 12시쯤 넘어서부터 업무가 나름 정리되었다고 생각할 때 1시간 동안 먹으면 됐습니다. 점심을 싸와서 직원 휴게실에서 먹어도 됐지만, 저는 숙소가 가까워 매번 숙소로 가서 점심을 즐겼습니다.

 

4. 마무리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계속 헤매고 환기가 필요하던 시기에 교환학생을 갔었는데, 활력을 되찾고 잃어버렸던 방향성을 조금씩 세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시간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짧은 5일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SEP에 지원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