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2018 Summer_미국_APhA-ASP 약대생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한승훈
▶ 파견기관:  Creighton University (Nebraska주 Omaha소재) / 파견기간: 2018. 06월 
▶ 본 프로그램은 APhA-ASP(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 - Academy of Student Pharmacists)과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SEP을 지원하게 된 동기 및 진행과정

 학교 선배로부터 미국에서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다녀온 후기를 듣고 KNAPS에 가입했습니다. 저도 직접 미국의 보건의료에 대해 한국과의 차이점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약사의 역할을 느껴보고 싶었고 또한 약대생으로서 외국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3개 국가를 지원하였지만 미국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CV(Curriculum Vitae) ML(Motivation Letter)을 작성하였습니다. CVML은 처음 접했는데 인터넷에서 양식도 많이 찾아보고 또한 작성 과정에서 선배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ML에 관련해서는 솔직한 경험과 느낌을 토대로 SEP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작성한 것이 긍정적으로 보여진 것 같습니다.

 지원 결과에 대한 연락은 한국의 KNAPS와 비슷한 성격인 미국약학대학생연합인 APhA-ASP 학생 대표로부터 오게 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연락은 저의 담당 SEO(Student Exchange Officer) LEO(Local Exchange Officer)와 주고받게 됩니다. 연락은 주로 메일로 주고받았고 내용은 실습기간 동안 주거 및 비용관련 문제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의논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병원, 클리닉, 지역약국, 기타 실습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어떤 실습을 주로 하고 싶은지 말하였습니다. 또한 실습 외 활동인 Social Activity에 관해서도 이때 많은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2. 준비과정 중 주의사항

 준비과정은 대체로 순조로웠는데 두 가지 부분만 유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최근 까다로워진 미국 내 입국심사입니다. 입국 심사 시 유용하게 쓰였던 서류는 APhA에서 준비해주는 Invitation Letter입니다. 이 서류에 명확한 신분(여권번호)과 체류기간, 체류 시 머무는 곳 등이 기입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입국 심사 시 제시하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영문 예방접종확인서입니다. 특히 미국의 병원에서 실습을 희망하시는 분은 예방접종에 관해 해당 LEO SEO와 사전에 필요한 예방접종 리스트를 확인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3. 실습 사이트 및 우리나라와 차이점

 미국 약대 실습은 한국과 여러가지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저는 미국 중서부 Nebraska주의 Omaha에 위치한 Creighton대학의 약학대학에 속하여 학생들과 함께 실습을 하였습니다.

 우선 다른 점을 살펴본다면 미국 약대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방학 중 실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저학년일 때는 병원, 약국 등에서 Technician 등의 역할을 통해 약국 업무 흐름을 파악하게 되며 고학년이 될수록 처방검토 등 서류업무 위주의 일을 하게 됩니다. 실제 미국 약사들의 업무를 보았을 때 조제업무보다 처방검토, 조제검토 등 확인 작업과 보험과 관련 된 서류작업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환자와 상담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4. 실습내용

 저는 교환학생 파견 기간 중 병원(Hospital/Clinic), 지역약국, 학교 내 실습(D.I center )을 하였습니다.

 

1) 병원(Hospital/Clinic) 

 병원실습의 주된 차이점은 약사와 의사 및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과 의료진 간의 관계 및 소통이었습니다. 의사는 진단 및 처방을 하는 책임이 있고 약사는 처방 된 약물을 모니터링하고 확인 및 검수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의 종합병원과 달리 조제실에는 몇 명의 약사와 대부분의 테크니션(Technician)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약사들은 각 병동 별로 배치되어 처방 검수 및 약물 모니터링과 투약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약사들이 중복되는 약물 또는 용량 조절이 필요한 약물들을 전산 상으로 (의사를 거치치 않은 채) 바로 수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투약 검수 등은 기계와 전산 상으로의 이중 점검을 통해 이루어져 정확하게 관리되고 있고 향정/마약류 등은 삼중 점검으로 투약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 실습 중 회진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의사, 간호사, 약사 모두 각자의 업무과 책임과 관하여 분명하게 분담 되어있음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존중한 채 환자의 상태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약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약에 관해서는 약사의 조언을 먼저 구하고 또한 모니터링 등의 약물과 관련된 업무는 당연히 약사의 몫이라는 의료진의 인식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 지역약국 

 지역 약국에서 실습할 때 느꼈던 큰 차이점은 보험과 관련한 업무와 다양한 조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보험업무는 환자에게 필요치 않은 약물 또는 중복 투약되어 경제적 손실이 되는 약을 관리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환자별로 가입된 보험이 다르기에 해당 보험에 맞게 약가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약국에는 약사뿐만 아니라 의사면허를 가진 직원도 있었고 보험에 대해 돈과 관련된 업무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인원도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실습한 지역 약국은 대형 리테일 약국이 아닌 개인이 소유한 약국인데 해당 약국의 조제실에서는 매우 다양한 제형의 약을 조제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의사가 필요에 따라 성분을 몇 가지 처방해주면 처방에 따라 캡슐을 조제하고 심지어 좌제, 질정제 등도 조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 약국 약사 또한 처방 검수 및 투약 검수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었습니다. 


3) 학교 교내실습

 마지막으로 교내 D.I Center(Drug Information center)Creighton 대학교 학생들과 실험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D.I center는 한국에서 병원 실습 할 때 한 것과 유사했습니다. 다른 점은 약학대학 저학년 학생일 때도 실제 서류작업 및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5. Social Activity

 매일 4-5시쯤 실습을 끝내고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닌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교환학생 실습을 온 인원이 혼자밖에 없어서 미국으로 가기 전에 걱정 아닌 걱정도 조금 하였지만 막상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 모두가 친절하고 불편한 것이 없게 대해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매일 저녁 식사 후 다같이 영화, 연극을 보러 가거나 또는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늦은 밤까지 파티를 하고, 지역 내 유명한 박물관이나 동물원에 가는 등 정말 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학교 교수님들과도 만남을 가졌는데 다들 한국의 약학교육과 약사에 대해 흥미로워하셨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또한 한국으로 귀국 하기 전 미국 약학대학에서 주최하는 학술회에서 한국의 약학과정 및 실습에 관해서 발표를 부탁 받아 발표도 하였는데 의외로 한국 약대생의 생활과 졸업 후 약사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외국 약대에 대해 실습 뿐만 아니라 외국의 문화까지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실습과 다른 부분에서 배울 점도 정말 많았고 또한 개인적으로 느낀 바도 많았습니다

 학교 선배의 후기가 저에게 그러했 듯이 제 글이 여러분께 동기부여가 되어 망설임없이 교환학생교류프로그램(Student Exchange Program)에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