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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치료제

덕성14 정윤정



지난 가을 래스커-드베키 임상의학상[1]의 수상자로 William G. Kaelin, Peter J. Ratcliffe, Gregg L. Semenza 3명의 과학자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독자적인 연구로 in vitro에서 HCV복제를 어렵게 만들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HCV의 복제기전을 연구하였다. 이를 이용하여 만들어 낸 C형 간염 치료제 Sovaldi(성분명: Sofosbuvir)Harvoni는 성공적이면서도 간독성이 없는 최초의 C형 간염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Hepatitis C Virus(HCV)envelope을 가지고 있는 positive single strand RNA virusC형 간염은 이 HCV에 감염 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염된 주사기, 수혈, 혈액투석 등에 의한 혈액매개 감염이 주된 감염 경로를 이루고 있다.

전 세계 적으로 17천만명, 전 세계 인구의 2%C형 감염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C형 간염 감염환자 수는 45천명으로 다른 간염에 비해 유병률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환자의 80%가 만성으로 악화되어 다른 간염에 비해 만성화로 진행되는 비율이 높고 만성간염은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C형 간염은 간암을 일으킬 가능성 또한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A형과 B형 간염의 경우 백신과 치료약이 존재하지만 재작년 주사기 재사용 문제로 사회적으로 시끄러웠던 사건 전 까지만 해도 비교적 덜 알려져 있었던 C형 간염의 경우 지금까지도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효과적인 C형 간염의 치료제는 더욱 더 중요하다.

 

C형 간염의 치료제는 크게 고전적인 치료법과 최근에 사용되는 경구 투여 방식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고전적 치료법

고전적 치료법은 약을 주사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α-interferon 단독투여방법과 interferon에 다른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① α-interferon 단독요법

세포막의 interferon 수용체에 결합,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 및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SVR[2] 10%이다.

PEG-interferon + Rivabirin 병합요법

PEG(Polyethylene glycol)결합을 통해 interferon의 반감기를 증가시키고, 병용 투여한

RNA Guanosine 유사체인 Rivabirin을 통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SVR

60%로 단독요법보다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이 고전치료법은 피하주사로 약물이 투여되기 때문에 주사에 대한 부담감, 보관상의 어려움, 감염가능성 그리고 병용투여하는 Rivabirin에 의한 빈혈증상이 문제점으로 지목되었고 이후 이를 개선한 경구용 신약이 개발되었다.

 

 

 

경구투여방식

HCVRNAStructural protein을 암호화 하는 RNANon-Structural protein을 암호화 하는 RNA로 구성되는데 대부분의 C형간염 경구신약들은 Non-structural protein 억제를 주된 작용기전으로 한다.

 

주로 Asunaprevir(NS3A, NS4A 억제제)와 병용투여를 하는 DaclatasvirHCVNS5A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으로 NS5AN말단에 결합한 뒤 단백질을 탈인산화 시켜 HCV 유전자 복제 복합체의 형성을 억제한다. , HCV 유전자의 복제가 불가능하게 된다. DaclatasvirSVR90%로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그리고 치료기간이 짧고 투여가 간편하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기존의 고전치료방식에서 문제가 되었던 Rivabirin의 병용투여가 필요 없었다. 그러나 HCV genotype 1형에만 효과를 나타내어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이 점을 보완한 약이 바로 Sofosbuvir이다.

 

SofosbuvirNS5B중합효소를 저해하는 약물로 혈장에서 불활성화 상태로 존재하다 간에서 간세포 특이적 효소에 의해 활성형으로 전환된다. 활성형은 Uridine(U)염기 유사체로 RNA 신장 시 uridine 대신 끼어들어가 RNA 신장을 억제한다. Sofosbuvir1형 외 여러 genotype에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높은 치료효과를 위해 다른 약물과(PEG-interferon, Ribavirin) 병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RNA의 잦은 돌연변이로 인해 생기는 약물내성에 대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들의 극복을 위해 SofosbuvirLedipasvir를 함께 사용하는 약물, Harvoni가 개발되었다.

HarvoniSofosbuvirNS5A를 억제하는 Ledipasvir로 구성된 약물로 내성변이 유무와 상관없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또한 앞서 소개한 Sofosbuvir와 비교 시 치료효과는 비슷하지만 단독 사용이 가능해 RibavirinPEG-interferon과 같은 병용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12주 치료를 기준으로 SovaldiHarvoni는 각각 3800만원, 4600만원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급여기준 확대와 가격인하를 통해 환자 부담 약제비는 680만원, 900만원으로 떨어졌다. 환자 부담금이 인하되었지만 여전히 비싼 약이다. 제제학적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C형 간염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C형 간염 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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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앨버트 메리 래스커 재단이 1946년 제정한 상으로, 의학 분야 연구에 공헌하거나 공중보건에 이바지한 사람, 질병의 이해와 진단예방치료에 공헌한 의학자에게 수여된다. 기초의학, 임상의학, 특별상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하며,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 중 약 절반가량이 이후 노벨상을 받은 바 있어 프리(Pre) 노벨상이라고도 한다.

[2] 환자 10명 중 완치된 환자 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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