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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의 의료적 활용 가속화 속, 한국은 어디쯤?

 

대마의 분류와 작용기전 

 

 대마(大麻)는 삼(대마)속 식물로 영어로 칸나비스(cannabis)라 불리며 삼(대마)종으로 Cannabis sativa, Cannabis indica, Cannabis ruderalis가 있으며 Cannabis sativa가 대표적인 종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성분은 향정신성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과 이에 반해 향정신성 작용이 없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이 있다. 

 

주요 성분인 THC(delta-9 TetraHydroCannabinol)는 환각과 같은 강한 정신약리 활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중독 및 남용의 주된 원인 성분이다. CBD(Cannabidiol)는 의료용 활용성이 높은 성분으로 불안장애와 인식장애, 운동장애, 진통 억제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THC와 CBD 모두 의약용 대마로 사용되지만 향정신성 작용이 없는 CBD가 더 허용적인 편이다. 대마에는 CBD와 THC를 포함해 약 120가지 유형의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 CB)가 포함돼 있으며 최근 대마의 성분인 칸나비노이드가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해 언론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학계에서도 대마성분 의약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진행되었으며 통증, 강직, 구토, 식욕부진, 뇌전증 발작 증상을 보이는 일부 특정 질환에 국한하여 일부 효과가 인정되었다. 공식적으로 대마성분 의약품으로 인정받고 사용됨에 따라 의료용 대마로 불리게 되었다. 

 

최근 CBD 추출물이 통증 완화와 염증 감소는 물론, 뇌 신경질환에 특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전 세계가 CBD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BD는 불안 및 우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뇌 내의 내강성 세로토닌 수용체 1A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진통 및 염증을 줄이기 위해 CBD는 알파-3 길항수용체와 TRPV1을 활성화시키며, CBD는 CB1 및 CB2 수용체를 부분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파괴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통증 및 염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CBD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신경성장 인자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대뇌순환을 변화시켜 뇌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약리기전은 CBD가 다양한 의료 및 건강 관련 문제에 대한 치료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규제 동향

 

 이러한 대마의 효용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는 THC와 CBD의 두 가지 성분을 중심으로 규제가 완화되며 의료 및 건강 목적의 대마 활용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중 대마에서 추출한 CBD는 캐나다와 미국, 일본 등 세계 57개국에서 의료적 목적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CBD 관련 시장은 2030년 약 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약물 의존성 전문가 위원회는 CBD가 오남용 가능성이 있거나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2020년 WHO 권고를 받아들인 UN 산하 마약위원회가 60년 만에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였으며, 유럽사법재판소는 EU 회원국에서 합법적으로 생산된 CBD 시판을 다른 회원국이 금지할 수 없음을 명시하였다. 

 

미국은 크게 남용 위험과 의료적 사용 여부에 따라 규제약물을 5단계로 구분해 '통제물질법(CSA)'에 기재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남용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CBD가 5급으로 재분류되어 연방 CSA의 법 적용을 받지 않게 됐고, 현재 38개 주에서 법적 통제에 따라 정부 허가를 받은 대마 전용 매장에서만 의료용 대마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또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의료진 처방과 약사의 지도하에 일반 약국에서 의료용 대마를 구입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추가적으로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미 보건복지부(HHS)의 권고에 따라 1970년부터 헤로인·LSD 등과 함께 가장 위험한 1등급으로 분류되었던 대마(마리화나)를 코데인 성분이 든 타이레놀 계열 해열제나 마취성 물질인 케타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3등급 약물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섣부르게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기에는 이르다. 2022년 6월 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며 합법화했다. 하지만 이후 대마가 일상화되어 길에서도 대마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고, 대마 과자, 아이스크림, 소주 등이 생겨나고, ‘대마 관광’이 성행했다. 태국 정부는 대마를 의료용으로만 허용한다고 고지했으나, 이런 방침이 법에서 명문화되지 않으면서 대마가 향락용으로 공공연히 소비되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태국 보건부에 대마를 마약에 다시 포함하도록 규정을 개정할 것을 지시하며 마약 규제를 계속 강화했고, 대마 합법화도 취소하는 수순에 들고 있다. 이러한 태국의 선례에 비추어 보아 의료용 대마 규제를 완화하기에 앞서 체계적인 기준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국내 실황, 개선점 및 전망

 

 현재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환자는 약 790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최근 들어 CBD와 관련된 연구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경북 안동에서 실시한 의료용 대마(CBD 실증사업) 연구를 비롯하여 전북 특별자치도 새만금 지역에 에서 추진된 새로운 '헴프 클러스터' 조성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의료 산업계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마를 <마약류 관리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열악한 연구 인프라와 규제, 기술 수준, 산업 환경 등에서의 격차 때문이다.

 

먼저, 규제 기준의 개혁이 필요하다. 미국은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THC, CBD 성분의 함량을 기준으로 대마를 분류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제시된 대마 성분을 단순하게 칸나비놀(CB)과 THC, 그리고 칸나비디올(CBD)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출처 중심의 규제 기준을 ‘약리 활성' 중심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THC 함량을 기준으로 규제한다면 THC 함량 기준의 과학적 근거와 제품의 허가, 모니터링, 현장 실사, 미량 분석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대마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의한 불안정성 문제가 있다. THC와 CBD는 화학 구조가 서로 유사하지만, THC는 평면구조를 보여 안정적인 반면 CBD는 굽은 구조를 띠고 있어 불안정한 등 서로 다른 활성을 유발하게 된다. 약리 활성 측면에서는 CBD가 유망하지만 용해도와 화학 및 대사적 불안정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THC와 칸나비디올(CBD) 외에 120여 가지의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에 대한 연구의 부족함 또한 해결해야 할 점이다. 이러한 추가적인 보건의료용 제품이 개발되려면 대마 제품에 남용 위험 물질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자료를 제시하거나 남용 위험이 있더라도 그 수준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약하다는 근거가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대마를 향한 빗장이 풀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여전히 비교적 엄격한 규제로 인해 합법적 관련 산업의 시장성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는 의료용 대마의 산업 성장에 한계 요인으로 지목된다. 의료용 대마는 난치병 치료의 핵심이고 세계적으로 대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변화에 발맞춘 전략의 수립 및 적절한 규제 완화는 관련 산업의 급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Accelerating Medical Use of Hemp, Where in Korea?

 

 Cannabis, a genus of flowering plants, commonly referred to as marijuana, consists of three primary species: Cannabis sativa, Cannabis indica, and Cannabis ruderalis, with Cannabis sativa being the most well-known. The two major components are tetrahydrocannabinol (THC) and cannabidiol (CBD). THC, also known as delta-9 tetrahydrocannabinol, induces strong psychoactive effects akin to hallucinations and is the main component responsible for addiction and misuse. On the other hand, CBD lacks psychoactive effects and is recognized for its medical utility, believed to alleviate anxiety disorders, cognitive impairments, motor disorders, and pain. While both THC and CBD are used in medical marijuana, CBD, being non-psychoactive, is generally more accepted.

Cannabis contains approximately 120 types of cannabinoids, including CBD and THC. Recent attention has been drawn to cannabinoids due to increased usage, particularly in Canada and the United States. Consequently, the medical community has objectively evaluated marijuana-derived medications. Some efficacy has been acknowledged in treating specific conditions such as pain, spasticity, nausea, appetite loss, and seizures associated with epilepsy. With official recognition and usage approval as medical marijuana, it has gained recognition in the medical field.

Recent research has highlighted the potential of CBD extracts in pain relief, inflammation reduction, and particularly in neurological disorders worldwide. CBD is known to activate serotonin receptors in the brain to alleviate anxiety and depression symptoms. Additionally, CBD activates alpha-3 glycine receptors and TRPV1 to reduce pain and inflammation. CBD also partially inhibits CB1 and CB2 receptors, minimizing adverse effects while effectively managing pain and inflammation. Moreover, CBD regulates gene expression associated with neurotrophic factors to promote neuronal survival and development, while also improving brain function by altering cerebral circulation. These diverse pharmacological mechanisms suggest the effectiveness of CBD in treating various medical and health-related issues, necessitating further research.

 

 Based on the benefits of marijuana, regulations worldwide are relaxing around THC and CBD, leading to rapid expansion in medical and health-related marijuana usage. CBD extracted from marijuana is permitted for medical use in 57 countries, including Canada, the US, and Japan, with the CBD market expected to reach around $22 billion by 2030.

In 2017,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concluded that CBD appears to have no potential for abuse or harm. Following WHO's recommendation, the UN Commission on Narcotic Drugs excluded marijuana from the list of narcotics for the first time in 60 years, and the European Court of Justice stated that CBD products legally produced in one EU member state cannot be prohibited in others.

In the US, marijuana is classified under the Controlled Substances Act based on its potential for abuse and medical use, with CBD being reclassified to a lower level in 2018. Currently, medical marijuana is available in government-approved dispensaries in 38 states, and in Georgia, it can be purchased from pharmacies under medical supervision. Additionally, the DEA is considering reclassifying marijuana from Schedule I, along with heroin and LSD, to Schedule III, alongside substances like codeine and testosterone.

However, allowing medical marijuana hastily might not be prudent. Thailand legalized marijuana for medical use in June 2022, becoming the first in Asia to do so. But this led to widespread availability, marijuana-infused products, and marijuana tourism. Despite government claims of restricting marijuana to medical use only, without legal enforcement, it became publicly consumed for recreational purposes. Prime Minister Prayut Chan-o-cha instructed the Thai Ministry of Health to revise regulations to reclassify marijuana as a narcotic, indicating a possible cancellation of legalization. Learning from Thailand's experience, establishing systematic criteria before relaxing regulations on medical marijuana is crucial.

 

 Currently, about 7.9 million domestic patients can expect the effects of CBD. In response to these expectations, research related to CBD has recently begun in earnest. Examples include a study on medical hemp (CBD demonstration project) conducted in Andong, Gyeongsangbuk-do in 2020, and the creation of a new "Hemp cluster" promoted in Saemangeum, Jeollabuk-do.

Nevertheless, there are still voices in the domestic medical industry complaining of difficulties. Korea strictly regulates hemp with the "Drug Management Act", due to poor research infrastructure and gaps in regulations, technology levels, and industrial environment.

First, it is necessary to reform regulatory standards. The United States classifies hemp based on the content of THC and CBD components based on 'scientific grounds'. On the other hand, in Korea, hemp components presented as drugs are simply defined as cannabinol (CB), THC, and cannabidiol (CBD).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modify the regulatory standards centered on 'source' to focus on 'pharmacological activity'. However, if it is regulated based on THC content, a scientific basis based on THC content and a protocol that can solve problems such as product licensing, monitoring, fieldwork, and trace analysis should be prepared.

Next, there is the problem of instability due to the 'physical and chemical properties' of hemp. THC and CBD have similar chemical structures, but THC shows a flat structure and is stable, while CBD has a curved structure, causing different activities such as instability. CBD is promising in terms of pharmacological activity, but solubility and chemical and metabolic instability are challenges to be solved in the future.

Finally, the lack of research on more than 120 cannabinoids in addition to THC and CBD also needs to be addressed. In order for these additional health care products to be developed, it is necessary to present data that hemp products do not contain substances at risk of abuse, or to provide evidence that the level is very weak enough to be negligible even if there is a risk of abuse.

While the barrier to hemp is being lifted worldwide, Korea is still in a situation where the marketability of legal related industries is blocked due to relatively strict regulations. This is pointed out as a limiting factor in the industrial growth of medical hemp. Medical hemp is the core of treating incurable diseases, and at a time when the hemp market is rapidly growing worldwide, the establishment of strategies in line with environmental changes and appropriate deregulation will allow the rapid growth of related industries to be expected.

 

<출처>

우리나라도 대마가 합법이라고?ㅣ대마의 두 얼굴ㅣ의료용 헴프의 모든 것 (youtu.be)

2023.04.08 '의료용 대마 CBD' 1..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그린러시 (대마 의료용 사용 합법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경제합시다] 대마 합법 외치던 태국, 2년 만에 ‘유턴’ 왜? | KBS 뉴스

[이 시각 세계] 태국, 대마 합법화 2년여 만에 마약류 재지정 방침 (imbc.com)

일본 우크라이나 대마 합법화 : 의료용 대마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이지 사이언스] 대마의 두 얼굴…의료용 대마 시대 올까 | 연합뉴스 (yna.co.kr)

청년 표심 급한 바이든, ‘대마’ 규제완화 추진|동아일보 (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