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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12학번 양신영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제약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신약 개발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들어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다수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이야말로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올해 국내 제약산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제약사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다국적 제약사와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무려 8조원 가량의 최대 기술 이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총 69000만 달러(80316000만원) 규모의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 기술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73000만 달러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신약 HM61713 기술수출 계약까지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들어 더 대단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세계 5위 제약사인 프랑스의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당뇨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제약업계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 전 체 매출액인 15조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한미 약품은 곧바로 뒤이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자체 개발중인 옥시토모듈린 기반의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를 총 91500만 달러에 수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미약품은 최근에 중국 바이오업체 자이랩과 HM61713에 대한 92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 HM61713의 중국 판권 추가 계약으로, 앞서 한미약품은 이 회사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판권을 넘겼다. 이 계약을 통해 자이랩은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 HM61713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 신약기술 수출로 8대박한미약품 이관순 대표

 

한미의 대박 신화를 이끈 주인공은 이관순(55) 대표이사다. 창업주 임성기(75) 회장은 15년 간 90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뚝심있게 투자하면서 키를 연구소장 출신인 이 대표에게 맡겼다. 서울대 화학교육과 졸업후 KAIST ·박사를 한 이 대표는 1997년부터 13년간 한미약품 연구소장을, 201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대표 이후 기업 체질이 본격적으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바뀌었다. 한미약품에서 영업통이 아닌 연구소 출신 대표 는 그가 처음이었다. 올해 한미의 성과는 안목있는 승부사 창업주와 R&D를 아는 전문경영인 콤비가 만든 작품이다.

현재 한미약품 신약기술의 핵심 기반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도 그가 연구소장일 때 연구를 시작했다. 기존 의약품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현재 당뇨 환자는 매일 치료 주사제를 맞아야 하지만 랩스커버리가 적용되면 일주일 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 된다. 어떤 약이든 랩스커버리를 적용하면 약효가 길어져 새 부가가치가 생긴다.

# 한미약품 잭팟에 대한 파급효과

무엇보다국내제약업계에확실한 R&D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미약품의 성공을 통해 자극 받은 국내 제약사들은 잇따라 신약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내 제약사들이 적극적 글로벌 파트너쉽을 구축함에 있어 한국의 입지를 넓힌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제약산업이내수중심의제네릭 위주에서 신약개발을 통한 수출 증대로 산업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 신약이 빅파마에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입증되어 신흥 제약시장 공략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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