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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lk with Pharmacists #19

드러그스토어 약국에 대해 알아볼까요? By. 피숙자 약사님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76년부터 약국에서 40년 이상 근무'

 

왕약국

최신 약국 형태인  드러그스토어  w.store 체인

동물의약품 한약제제  처방조제와 일반약 식품 모두 취급

 

약국 약사님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 뵐 수 있는 약사님입니다. 하지만 약국약사님들께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고충도 많은데요, 오늘 은평구 왕약국의 대표약사님이시고 40년 이상 약국에서 근무해오신 피숙자 약사님께서 약국약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러그스토어에 대하여

Q1. 드러그스토어는 기존의 약국과 어떻게 다른가요?

A : 올리브영 같은 다른 드러그 스토어는 약국과 같이 시작했지만 약국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반면지금 더블유 스토어는 약국을 살리기 위한 드러그스토어 형태입니다. 이러한 드러그 스토어 형태는 꼭 가야할 길이지만 관리가 힘들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장도 넓히고 약사님들도 더 많이 근무해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2. 더블유 스토어 체인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코오롱에서 교육을 시켜서 약국에 파견해서 이익을 창출하면 약국과 이익을 나눕니다. 지금은 코오롱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갔고 현재는 더블유 스토어에 물건을 주질 않아서 약국에서 팔 물건이 줄어서 하향길을 가고 있습니다.

 

왕약국에 대하여

Q3. 약국에 계시는 여러 약사님과 담당하시는 업무가 따로 나뉘어져 있나요?

A : 손님이 많아서 바쁠 경우 서로의 일을 도우며 조제도 하고 복약지도도 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업무가 조제실 담당, 복약지도 담당, 전산 담당으로 업무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약사는 총 4명으로 시간별로 근무약사를 고용하였습니다.

 

Q4. 약국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은 다른 화장품과 차이점이 있나요?

A : 기능성화장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예 아토피)

 

Q5. 추가로 어떤 상품군을 더 취급할 계획이신가요?

A : 첫째로 동물의약품의 품목을 더 늘려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강남 같은 경우는 Pet 백화점까지 생기기도 하였는데 그런식으로 다양하게 다뤄보고 싶습니다. 둘째로는 노인용품도 취급할 계획입니다. 노인분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갖추고 싶습니다.

 

약국에 계시는 동안

Q6. 약사님께서 근무하셨던 약국마다의 차이점이 있나요?(지역적 특성에 따른 차이 등)

A : 약국을 43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동네에서 15평정도의 작은 약국을 혼자 운영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약국이 동네 사랑방 같은 정겨운 모습을 가졌었습니다. 15년정도 이렇게 운영을 하다가 스스로의 지식이 부족하다 생각이 들어서 약국을 접고 1~2년정도 쉬었어요. 이후에 종로약국에 근무약사로 취직을 하였는데, 동네약국과 비교를 하면 다른 세상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루고 있는 제품군이 다양하였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했어요. 2년정도 근무하면서 많은 지식을 배웠고, 실력도 많이 향상시켰습니다. 그 다음에 포부를 가지고 송탄으로 내려가서 70평정도 규모의 큰 약국을 개업했어요. 시골이다보니 약사를 고용하기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약국 윗층에 기숙사를 마련하여 숙식을 제공하기로 하고 남자 약사 분들을 고용하여 약국을 운영했습니다. 그 동네 주민분들이 순수해서 약국을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런데 장사가 잘 되다보니 약사지만 개업은 하지 않았던 건물주가 본인이 그 약국을 운영하겠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잘 되고 있는 약국을 그 분에게 양도하고 광명에 가서 비슷한 규모의 약국을 개업하였어요. 광명의 시장에서 약국을 운영했는데, 시장이니까 사람들이 드센 편이었습니다. 그 분들을 우리 사람으로 만들기까지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8년 정도를 운영하다가 후배 약사에게 양도하고 2005년에 은평구 왕약국을 개업한 것입니다. 이곳은 주변에 병원도 많지만 의약분업이 되면서 처방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을 반반씩 판매하면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노인인구가 많아서 복약지도를 할 때 수월하지는 않지만 제가 60대로서 손님들과 서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Q7. 약국 약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 약국 일은 생각보다 고생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생하는 만큼 외부인들의 시선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 분들 앞에서 흰 가운을 입고 일하기 때문에 약사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죠. 나이가 들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Q8. 초반에 약국 경영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 초반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나홀로 약국을 경영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에어컨, 히터가 없어서 여름과 겨울에 근무하기가 힘들었구요. 주말을 포함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긴 근무시간동안 혼자 근무를 하니 중간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육아를 함께 해서 약국 한 켠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일했습니다. 약국에 상주할 때 환자분들이 새벽에 찾아오시면 잠도 설치면서 약을 내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환자분들이 약사를 많이 믿어주셨습니다. 의사보다 약사를 찾아주는 분들도 계셔서 힘든 것보다 보람이 컸던 것 같습니다.


Q9.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 의약분업 후에 처방이 늘어나면서 간혹 약이 바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제한적인 환자분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주소를 알아내어 직접 약을 바꿔드린 적이 두어 번 있었는데 이 일이 기억에 남네요.

또 한 번은 환자분들이 많아지면서 고가 약이 한두 개씩 사라지던 일이 있었습니다. CCTV를 설치하고 돌려보니 한 남성분께서 직원들이 처방 업무를 하는 동안 약을 지속적으로 훔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에 그 분이 방문하였을 때 이러한 사실을 여쭈어보니 발뺌을 하셨지만 영상 자료를 보고나서는 인정하시고 약값을 되돌려 주셨습니다. CCTV가 이러한 큰 사건 뿐 아니라 환자분들과의 작은 언쟁에서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약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약국의 미래

Q10. 업종의 전문화와 업종의 다변화에 대한 약사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 :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의약품이 아니어서 누구나 판매는 가능하지만, 약사들이 판매하여야 고객들에게 지식을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홈쇼핑, SNS가 발달하여 약사를 거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고, 약사들의 업무가 사라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약사들 또한 단순히 조제의 업무에만 그치지 말고 인터넷 매체를 활용하여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거나, 한약제제를 전문으로 공부하여 본인의 전문성을 기르는 등 약사의 역할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필요성이 있어요. 또한 약국을 개업할 때 전문적인 영양사나 식품의약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고용하여 업무를 분담하여 운영한다면 좋을 것 입니다.


Q11. 약사님께서 생각하시는 미래 약국의 형태는 어떤 것이지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대응책 등)

A : 선진국형, 유럽형의 드러그 스토어가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오길 바랍니다. 또한 암이나 만성질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약국 약사들이 도움을 주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뇨, 고혈압 같은 경우 정상과 질병사이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약사들이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그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Q12. 동물의약품, 한약제제도 판매하려면 따로 자격증을 따야하나요?

A : 동물의약품은 보건소에 신고만 하면 되고 지금은 약대는 한약사자격증을 못따게 되어있고 한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당시에는 자격증을 따서 나라에서 정해준 백방만 처방가능 하였습니다.


Q13. 약국에 근무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약국에서 근무하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경험을 한 이후에 약국에서 근무하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A : 졸업을 하자마다 개업을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졸업을 한 후 대형병원 앞의 문전약국에서 2~3년 트레이닝을 하면서 전문약에 대한 지식을 완전히 숙지한 후 개업하는 것을 추천해요. 지식을 완전히 숙지하여야만 복약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손님들이 인터넷으로 검색을 다하고 오기 때문에 우리는 인터넷에서 알 수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해요. 또는 일반약과 조제약을 모두 다루는 약국에 취직해서 트레이닝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 약사님들은 일반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제실에만 있고 싶어하지만, 약국에서는 조제만 해서는 이익을 창출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약도 잘 다룰 수 있어야 해요. 결혼을 하기 전에 약국을 오픈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단 개업을 하게 되면 본인의 온 시간을 약국 관리에 써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Q14. 후배 약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 약국을 차리기 전에 자기 실력을 키우고 1~2년은 경영학을 공부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약국도 경영이기 때문에 직원을 다루는 법 등을 알지 못하고 시작하게 되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무작정 뛰어들기보다 경영할 준비를 갖추고 약국을 개업하시길 조언하고 싶습니다.


Q15. 약사님이 생각하시는 약사란?

A : 약대가 6년제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약에 대해서는 약사가 전문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약국에서 일하다보면 처방과 관련해서 병원과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못된 처방에 대해 의사와 동등하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약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후배 약사님들이 더욱 실력을 갖추고 여러 방면에서 활약을 해주셔서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워주셨으면 합니다.



 

KNAPS 문서국 주다슬 (경성 15), 안세인(이화 14), 박지현 (덕성 14)

 

‘Talk with Pharmacists’는 KNAPS 문서국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피숙자 약사님의 동의 하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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