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Talk with Pharmacists #18
Medical Communicator에 대해 알아볼까요?
By. 정유리 약사님
약력)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약제학연구실 졸업
Medical/Pharmaceutical Information Designer
前 McCANN Health Communications Account Executive & Medical writer
現 SO & Company Co-founder, Medical Communicator & Account Director
現 2017 FIP 서울 총회 조직위원회 (출판전시위원회)
→ 2016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인 Cannes Lion (Lion Health)에 SO & COMPANY의 Medical Communicator로 참석한 정유리 약사님
약학대학이 6년제로 변하게 된 배경 중에는 폭넓은 교양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약학이라는 전문지식과 더불어 관심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융합해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함입니다. 약학대학이 6년제로 바뀌기 훨씬 전부터 좋아하는 일을 쫓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신 약사님이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부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약사님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지금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Medical + Communication
Q1.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생소한데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우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다소 추상적이기에 메디컬 커뮤니케이션(medical communication)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고,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양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은 넓게는 ‘의약품 또는 관련 질병과 관련된 모든 의사소통’이며,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과 가장 밀접한 설명은 ‘의약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약회사에 컨설팅 등 제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약회사들은 의약품의 개발부터 허가,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CRO, 광고를 제작하는 광고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의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특히,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는 제품의 홍보 및 정보전달과 관련하여 마케팅 부서에서 약의 컨텐츠를 기초로 한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기획하거나, 소개 책자, 환자의 복약안내서 등을 제작하는 해당 의약품의 정보가 의약학전문가 또는 환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업무들을 진행하게 되는데, 디자인 회사부터 광고 회사까지, 다양한 범주의 회사들이 제약회사의 이러한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저희 SO & COMPANY는 이러한 회사들 가운데 좀 더 효과적인 정보 전달과 전문성에 집중한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컨설팅 회사입니다.
Q2: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저는 여러 명이 함께하는 활동과 Global한 활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약학대학 시절 동안에는 KNAPS 설립 초창기부터 Contact Person, 기획국장 등 많은 활동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러한 활동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후, 저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약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인 Design을 좋아한 저는 졸업한 후에는 10개월 정도 Medical Information Design을 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던 중 메디컬 라이터(medical writer)로 활동하시는 윤수진 약사님의 권유로 McCANN Health Communications라는 회사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메디컬 라이터이자 기획자로 2-3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메디컬 라이터와 기획자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제 일을 해보니, PM이 의뢰한 일을 의도한 대로, 또는 그 이상으로 기획하여 수행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의뢰한 일을 진행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배경을 의약품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잘 이해하는 것, 둘째는 의도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사이트가 지금의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를 구상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제가 국내 최초(또는 세계 최초로?) 정립한 Medical Information Design이라는 분야를 접목하여 2015년 7월에 현재의 SO & COMPANY를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SO & COMPANY와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은 첫째, 프로젝트 기획, 실행 전반에 걸쳐 약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약사들이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로써 프로젝트를 리딩하며, 둘째, 프로젝트 기획 및 진행에 앞서 그 약에 대한 정보, 질환에 대한 정보를 논문 등을 통해 공부하여 제품의 본질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셋째, 컨텐츠 개발 과정에서 Information Design을 통해 양질의 자료를 개발하여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습니다.
Medical communicator의 업무환경
Q3: 기존의 다른 직업 군과 비교했을 때 메디컬 커뮤니케이터 만의 장, 단점이 있나요?
A: 우선 장점부터 설명드릴께요. 첫 번째 장점으로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는 다양한 약의 제품, 대상이 되는 질환 등을 전반적으로 보는 포괄적인 눈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을 런칭하는 팀과 일하게 될 경우에는 그 약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장 처음으로 접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전달을 해주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부분에서 뿌듯함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저희가 하는 일이 대부분 무형의 지식 또는 서비스 기반의 업무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타입에 맞게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할 때 집중해서 하고 놀 때 놀자’라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 자신의 맡은 일만 끝낸다면 출퇴근이 자유롭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무래도 창업을 한 것이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그림으로 회사를 꾸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 자체를 이제 막 구상하고 시작해 나가는 단계라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내면서도, 약사의 전문성을 살려 많은 제약회사의 PM분들과 디자이너 등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소통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야 하는 등 멀티플레이어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일이 많이 바쁘다는 것이 될 수 있겠네요.
Q4: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시면서 힘든점에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현재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무가 다른 다국적 제약회사에 의뢰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정권자가 의뢰자이며, 이러한 의뢰자의 요구로 만들었던 결과물들을 수정해야 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에 우리만의 고집을 꺾고 서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이러한 부분이 약간의 힘든 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뢰자의 마감날짜를 맞출 때에도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Q5: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시면서 보람 있는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업무와 개인적인 성향이 잘 맞아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뭔가를 생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회사에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도 그런데요. 뭔가를 창조하는데 큰 기쁨을 느끼는 성격이다 보니 결과물을 봤을 때 기쁜 거죠. 저희는 정말 반복적인 업무가 아니라 매 순간순간 색다른 일을 해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기쁨과 또 그것이 실제로 고객에게 도움이 될 때의 기쁨 이렇게 두 가지의 기쁨을 느낍니다. 딱 하나의 경험을 예시로 들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맡아온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모두 보람 있는 일들 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그 과정 속에 저의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에요. 물론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이 시장에 잘 안착되는데 약의 정보를 알리는데 내가 일조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상당히 뿌듯합니다.
Medical communicator가 되기 위해서
Q6: 메디컬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성향이 있나요?
A: 능력이라고 하면 토익 점수나 학점 같은 것들을 떠올리겠지만 그런 것 들 보다는 컨텐츠에 대한 지식과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해요. 특히 저는 의사소통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약학적인 지식은 배우면 되지만 의사소통능력은 성향과 관계가 깊거든요.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 배려심 이런 것들은 정말 중요한 요소에요. 또 한 가지 추가하자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 배우는 게 즐거운 그러니까 지적 열망을 가진 사람이면 좋은 거 같아요. 항상 다른 약에 대해서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니까 배우는 게 일이거든요. 각 프로젝트마다 대상이 되는 질환과 약이 다르고 홍보와 인식개선 등에 사용되는 방법과 전략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디지털 마케팅을 사용하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겠다 생각되면 그에 관한 지식도 기꺼이 배울 의지가 필요합니다. 간혹 디자인 프로그램을 잘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기도 하는데, 디자인이나 결과물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디자이너 또는 제작업체분들의 역할이기 때문에 저희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필수로 다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컨텐츠를 만들고 기획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파워포인트 정도만 다룰 수 있으면 됩니다. 다만 좋은 결과물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은 필요할 것 같네요.
Q7: 약대 재학 중에 어떤 준비를 해 놓으면 도움이 될까요?
A: 저희 회사는 특별히 자격증이나 관련경험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것도 아닌걸요? 일은 여기서 배우면 되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약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물론 부가적으로 다른 분야 예를 들면 디자인 같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가산점을 받을 순 있겠죠.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고 성실한 사람이면 그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보지 않아요. 저희 회사에서 찾는 인재는 완성된 인재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딱히 약대 재학 중에는 준비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꿈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건데 이것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하라고 하기도 애매하구요. 또 이게 직접 해본 게 아니고서는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모르거든요. 부족한 부분도 직접 일을 해봐야 알 수 있고요. 아직은 여력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저희 회사에서 약학실습을 진행해서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Medical communicator의 미래
Q8: 메디컬 커뮤니케이터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메디컬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케이터의 전망을 구분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분야는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존재해왔고, 절대 없어질 분야가 아니에요. 메디컬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생기고 있고, 이를 회사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팀을 꾸려서 일을 수행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을 국내에서 어떻게 구체화 시켜 나갈지에 대한 부분은 계속 고민과 구상 중입니다. 아직은 체계를 잡아가는 단계라 시행착오와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단언컨대 현재로서 약사가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크리에이티브하고 전문적인 직업이며, 앞으로도 약사의 다양한 직능화에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Q9: 후배 약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 보세요. 진취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길 바라요. 미래에 대한 안도감으로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또 한 가지! 너무 진로를 좁혀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커뮤니케이션과 디자인이 좋아서 그걸 쫓았고 그러다 보니 Information Design이라는 분야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지금 저는 여기에 Medical과 Communication을 붙여 나만의 분야를 만들어 개척해나가고 있어요. 마치 구슬을 꿰듯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묶어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낸 거에요. 약대에 왔다고 해서 모두 약사가 될 필요도 지금 현재 존재하는 직업만을 택할 필요도 없어요. 꼭 선택지 안에서 고르려고 하지 마세요. 내 본연의 관심사가 있다면 그걸 같이 약학과 접목시켜서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Q10: 약사님에게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란?
A: 약대 입학 이후 11년간의 정유리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는 직업입니다.
(현재는 다음 10년 후에 론칭?하려고 구상한 새로운 직업을 위한 준비 중입니다…기대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 이외에 정유리약사님께 또는 SO&company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약사님 이메일 (yuri.jung@sonco.kr)로 연락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KNAPS 문서국장 정희원 (충북 12), 오지원 (숙명 14), 정겨울 (경희 14)
‘Talk with Pharmacists’는 KNAPS 문서국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정유리 약사님의 동의 하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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