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강선아
2013년 5월 11일, KNAPS(한국 약학대학생 연합)와 KYPG(한국 젊은 약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Medicine Awareness Campaign가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Therapeutic window와 약물남용, 약물의 올바를 사용, 약물의 부작용과 상호작용이라는 3가지 주제로 국민들에게 약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여 약사의 직능 및 역할을 소개하고 약의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보건증진에 앞장서는 것입니다.
캠페인 전, 중앙대학교 강의실에 모여 캠페인에 대해 간단한 교육을 듣고 어떻게 캠페인을 진행할지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온 조원들, KYPG에서 나오신 약사님들과 인사도 하고, 우리가 쓸 교육용 판넬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에게 약에 대해 설명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가 아는 것도 거의 없는 것 같아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미리 공부라도 해올걸 하는 후회도 들면서 불안한 마음에 교육팀에서 준비해 준 자료들을 달달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로 나가 가운을 입고, 본격적인 캠페인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에 긴장도 되고, 내가 하는 말이 맞는 말인지 확신이 없어서 저희 조 담당약사님 앞에서 시뮬레이션도 하고, 모르는 것도 물어보았습니다.
고수부지는 온통 피크닉 나온 커플과 가족들로 가득 했습니다. 처음엔 일단 눈이 마주치는 커플들을 타겟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낯선 인물들인 저희가 다가가면 피하진 않을까, 무시당하는 건 아닐까 조금 걱정했는데, 멀리서도 관심 가져주시면서 이쪽으로 와달라고도 손짓하시고, 우리가 가끔 우스갯소리를 해도 방청객처럼 호응해 주시며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끔 당황스런 질문을 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럴 때는 저희 조 약사님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캠페인 준비를 할 땐 너무 복잡한 내용은 가능한 빼는 쪽으로 준비했었는데, 준비한 퀴즈도 다 맞으시고, 우리가 하려던 설명을 먼저 다 읊으시는 분도 계셔서 멋쩍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교육수준도 높아지고, 주부님들도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챙겨 보시는 것 같아 약대생으로서 안일하게 공부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페인을 마치고,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던 80여명의 약대생들이 처방전을 의미하는 Rx 모양을 그리며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동안에는 약대에 들어와 그저 어렴풋이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내겠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직접 가운을 입고 밖에서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하고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니 정말로 몇 년 후 보건의료업계 종사자가 된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 함께 공덕 족발집으로 뒤풀이를 갔는데, 함께 참여해 주신 KYPG 약사님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학교에 선배님들이 있긴 하지만,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들을 만나 뵙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연구실이나 약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업무 환경이 어떤지, 그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조는 캠페인 우수조 시상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함께 하루를 보낸 조원들과 무척 재미있는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생각과 웃음을 가져다 준,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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