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Talk with Pharmacists #13
약국체인본부에서 약사MD란? by 이나은 약사님
이나은 약사님
약력)
차의과학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 재학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現. 온누리약국체인 본사 상품본부 팀장/MD
前. 가정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근방 약국 관리약사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공간을 넘어 전국민의 토탈 헬스케어를 지향하는 약국-
변모하는 지역 약국의 역할 뒤에는 약국의 기능을 높이기 위한 약국 내 시스템과 다양한 상품들이 더욱 필수적으로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약국 안에 즐비한 상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걸까요? 6년 이상 약국체인기업에 근무하며 지역 체인약국의 전문화, 고품질의 제품 및 서비스의 통일화,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개발자로서 한 길을 걸어온 이나은 약사님을 만나 약국체인기업에서의 약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Q1. 하시는 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체인 회원 약국에 들어가는 체인 전용 PB의약품, PB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 또는 런칭/마케팅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여기서 개발은 일반 제약회사가 하는 그런 허가 관련 업무가 아니라 기획을 한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아요. MD라고 불립니다. 지역 약국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매출을 높여줄 제품을 적절한 시장의 흐름과 시즌에 맞춰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여 약사나 소비자 대상으로 마케팅/홍보/교육을 하는 일을 합니다. 일반 의약품은 180여종, 건강기능식품은 70여종이 있는데 각 담당자가 담당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기획하고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홍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Q2. 어떻게 약국체인본부에 입사하시게 되었나요?
졸업 이후 다양한 과 근방의 약국의 관리 약사로서 4년 정도 근무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체인에가입 된 약국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근무하면서 체인 주최의 세미나에 많이 참석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약국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하여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에는 여러 형태의 약국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약국들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다양한 약국들의 니즈를 채워주고 약국의 역할을 발전시킬 약국체인 본부에서는 무슨 업무를 하는지 궁금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3. 약국체인에 입사하기 위해서 한 준비는?
약국에서의 관리약사로서의 경험도 중요했던 것 같고, 예전에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님께서 주최하는 소비자 트렌드 분석 클럽의 일원으로서 소비자의 구매패턴이나 경향을 분석하여 레포트하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약학대학 출신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현 시대에 일어나는 트렌드, 흐름을 캐치하여 매달 발표하였고, 멤버들의 발표내용을 중심으로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도 함께 제작하는 연구위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늘 저의 관심사였던 소비자 심리, 마케팅에 대한 식견을 꾸준히 쌓는데 도움이 되었고, 약국체인본부에 입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성적은 있으면 좋지만 필수적인 사항은 아닌데 업무에 임하다보면 영어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영어 독해 스킬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약국 경력 및 제약사 PM 경력을 우대하긴 하지만 열정 있는 신입약사님도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약국 전용 제품의 개발, 다양한 학술 지식의 습득,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향후 약국 경영에 도움을 받고 싶은 약사님들은 한번 도전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Q4. 약사의 많은 직능 중 MD직능(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의 PB제품 기획/마케팅, 제품 소싱, 교육 등)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대학교 졸업 이후 참 좋으신 약국장님들 밑에서 약국 업무를 배웠었어요. 항상 환자들의 건강 케어를 위해서 애쓰시고 끊임없이 공부하시는 멋진 분들이었죠. 이런 약사님들이 직업적으로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약국, 환자들을 위해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지역약국의 제대로 된 모습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종사한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았어요. 그런 약국이 구현되려면 핵심은 유통과 시스템, 교육이라고 생각했어요. MD직능은 시장 흐름에 민감해야 하고,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며, 약국의 모델에 대한 연구, 약사로서의 전문지식도 늘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제가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Q5.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또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지금 현 시점에서 약국에서 필요한 제품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연구하다가, 적재적시에 약국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개발하였을 때, 1차 고객인 회원약사들 또는 2차 고객인 일반 소비자분들께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정말 보람 있죠. 내가 기획한 제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체감하는 것, 직간접적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는 보람감을 느끼는 것 이야말로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직은 보수적인 약국 시장에서, 약사의 직능을 넓혀줄 수 있는 양질의 제품들(포지셔닝 혹은 마케팅이 약한 의약품류, 만성질환 케어제품, 진단시약류, 뷰티 관련 제품들, 건강식품 등), 잠재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이 때때로 약사님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약국가의 거래조건에 맞지 않아 사장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을 지켜볼 때 아쉬운 마음이 몹시 큽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환경이 변하는 만큼, 다양한 제품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도 지금보다 폭넓어질 것이고, 보다 감각 있는 약사 출신의 후배 마케터들이 약국 시장을 살리기 위한 도전을 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Q6. 이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외부활동이나 약대 전공과목 등)
기본적으로 두 가지 같은데, 학교 다닐 때 의약품에 대해 전공 지식 뿐 아니라 마케팅/경영 지식도 많이 축적하는 것,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건강 관련 시장에 대한 민감한 관심과 환자 중심의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제약사의 인맥들도 업무하는 데 있어 직접적인 도움이 많이 됩니다.
Q7. 회사의 분위기나 복지는 어떤가요?
회사가 비교적 가족적인 분위기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야할 일이 다양하고, 업무 강도는 낮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유통업이다 보니 분위기는 일반 제약회사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 약사 멤버들은 전문가적, 약사 중심적 사고를 하는 편이지만, 다른 멤버들은 약사가 아닌 순수한 소비자적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연합 회의를 통해 생각치 못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업무를 위한 배움에 있어서 투자해주시는 편 같습니다.
Q8. 앞으로 약사님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지역약국에 ‘새로운 가치창출’을 해주는 중추적인 업무를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환경 속에서 약사의 직능을 더 전문적이고 굳건하게 세우고, 약국이라는 공간을 더욱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약사들이 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천직이라 생각합니다.
Q9. 법인 약국과 관련해서 예측해 본다면 한국에서 체인약국이 더 발전가능성이 높은가요?
요즘 체인약국이 많이 신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약국을 차리기 위해 약사 혼자 약국운영을 위한 모든 일을 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며, 체인을 가입하면 아무래도 개개인이 할 수 없는 여러 서비스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통적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봅니다. 체인약국은 외국사례에서 보이듯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Q10. 건강기능식품분야(이하 건기식)에서 약사의 직능을 발휘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이 분야에서 약사 직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건기식 관련 법률, 신소재, 다양한 제조사 등의 정보를 계속 검토해야 해야 하고, 이슈가 되는 건기식 소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외부유통(홈쇼핑, 마트, 편의점)에서의 유통 상황에도 민감해야 하고요.
Q11.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과 비교했을 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와 미래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일반의약품의 성장은 기존에 비해 줄고, 건기식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커져갈 테니 자금력과 투자가 기반이 된 건기식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근래에는 약사님들 자체적으로 약국내 OTC 및 건강기능식품 활성화를 위한 자체적 노력과 스터디 등이 활발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움직임이라 보여집니다.
Q12. 이나은 약사님에게 약사란? 혹은 MD란?
과거에 약사란 mini-doctor였지만, 현재는 근거 중심의 신뢰 가는 정보를 중심으로, 고객의 시각에서 전달하고 케어하는 health-communicator의 역할이 중심적이라 생각합니다. 고객과 맞닿는 접점에서 고객의 질병 예방+질환 치료+위생 관리+헬스 케어+삶의 질 개선 등 넓은 분야에서 기여하는 건강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현재보다 그 역할이 증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있어 MD란 적재적시에 소비자 혹은 약국의 수요가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약국에 수익을 창출해주고 약국이 하는 역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주는 필수 직능이라 생각합니다.
경청해주신 후배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많은 경험을 통해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갖춘 전문인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인터뷰 한 사람:
KNAPS 문서국 유희정(이화 11), 안희은(동덕 11)
‘Talk with Pharmacists’는 문서국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이나은 약사님의 동의 하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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