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이란?
2. 항생제의 정의와 종류
3. 항생제 내성의 문제점
4. 항생제 내성의 예방법과 대책
1.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이란?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World Antimicrobial Awareness Week, WAAW)은 매년 11월 셋째 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부터 지정하여 각 국가별 캠페인 실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의 주제는 “교육하라, 지지하라, 지금 행동하라” 입니다. 이 주제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 세계의 건강과 사회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서 정해졌습니다. 대한민국 질병청에서는 국민들에게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2017년부터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과 연계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항생제의 정의와 종류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로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을 말합니다. 항생제는 화학 구조와 작용 기전에 따라서 총 7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3. 항생제 내성의 문제점 및 국내외 현황
1. 항생제 오남용의 문제점
① 항생제 오남용은 세균이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갖도록 합니다.
기존의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게 됩니다. 특히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감염 치료의 어려움은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취약합니다. 또한 세계화로 인하여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② 항생제 남용은 의료체계에 위협이 됩니다.
인공 보형물 삽입, 장기이식, 암 치료, 수술 등은 항생제에 크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때 항생제 내성이 이런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③ 개인과 사회 전체에 경제적 부담이 발생합니다.
항생제 내성균 감염 시 입원 기간 연장, 치료비, 격리비, 검사비 등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증가합니다. 또한 세균의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생제 개발 측면에서도 큰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2. 항생제 사용 및 내성 현황
(1) 국내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 현황
국내 항생제 처방률은 22.76%(2015년)에서 15.95%(2020년)로, 주사제 처방률은 18.28%(2015년)에서 13.95%(2020년)로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은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2) 국내 및 OECD 국가의 항생제 처방량 현황
국내 항생제 처방률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의 나라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11월14일 OECD가 발간한 "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천 명당 16.0 DDD(defined daily dose,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으로 OECD 38개국 평균(13.1)보다 2.9 많았습니다. 즉, OECD 평균 하루 항생제 태블릿을 13개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였을 때, 국내에서 하루 항생제 태블릿을 16개 정도 사용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10년 동안 34.2% 줄어든 결과이지만, 여전히 OECD 대부분 국가보다는 사용량이 많은 편임을 시사합니다.
(3) 국내 및 OECD 국가의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경제적 영향
현재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2019년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항생제 내성에 의해 사망하였고, 2050년에는 1,000만 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23년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OECD 및 EU/EEA 소속 34개국에서 항생제 저항성에 의한 의료비 지출 및 생산성 감소를 함께 고려한 경제적 비용이 매년 660억 PPP(purchasing power parity, 구매력 평가지수-국가 간의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제 구매력)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에서 국내의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은 약 25조(188억 달러)에 달합니다.
2023년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OECD 및 EU/EEA 소속 34개국에서 항생제 저항성에 의한 의료비 지출 및 생산성 감소를 함께 고려한 경제적 비용이 매년 660억 PPP(purchasing power parity, 구매력 평가지수-국가 간의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제 구매력)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에서 국내의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은 약 25조(188억 달러)에 달합니다.
4. 항생제 내성의 예방법과 대책
1. 항생제 내성 예방법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 약 74%에 달하는 국민들이 세균 감염질환이 아닌 경우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협력도 필요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적절한 기간 내에 적정량의 항생제를 처방해 주어야 하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항생제 내성의 주요 원인이 항생제 오남용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항생제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항생제 내성 발생 예방을 위한 주체별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의료 전문가
① 환자의 증상과 감염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고, 불필요한 경우에는 처방을 피해야 합니다.
② 환자가 처방받은 용량을 정확히 지키도록 교육하고,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③ 병원 내 항생제 사용 현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항생제가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2) 생산자 및 공급자
① 깨끗하고 위생적인 생산 환경 운영을 통한 축·수산물의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어 안전한 식품을 생산⋅공급합니다.
② 식품이 부적절하게 조리 및 취급되면 식품에 남아 있는 내성균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가축 동물의 질병 치료를 위한 항생제는 수의사 처방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만 사용합니다.
(3) 국민
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합니다. 이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항생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게 합니다.
② 처방 없이 마음대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행위를 지양하고, 필히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또한 항생제 복용 기간을 준수하여 내성균 변종 발생을 방지합니다.
③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청결 유지에 신경 써 차적으로 세균 감염을 예방합니다.
(4) 정부 및 보건기관
①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동시에,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합니다.
②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대응 전략을 강화합니다.
③ 새로운 항생제 및 대체 치료법을 개발하여 장기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2. 항생제 내성 대책
(1)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글로벌 보건 위기를 경고하며 국제적인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국가별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은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5년 주기의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정책은 항생제 내성에 맞설 수 있는 총 5개의 대안을 정하고, 관련된 과제를 국가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이 시행 중이고, 설정한 핵심 성과지표 목표 및 최종 목표,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2) 항생제 내성균 감시체계 운영
① 국가 항균제 내성균 조사(Kor-GLASS)
국내 종합병원 중심으로 주요 항균제 내성균을 수집하여 특성 분석(항생제 감수성 검사 및 유전자 검사)을 통해 내성률을 조사합니다.
② 국가 항균제 내성 정보 모니터링(KARMS)
국내 중소·요양병원, 의원 대상 주요 항균제 내성균의 내성률 현황 및 추이를 파악하는 시스템입니다.
(3)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
① 정의
환자 안전 위해요소를 최소화하고, 항생제 내성 관리 목적으로 개별 의료기관 등에서 필요한 곳에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입니다.
② 해외 사례
국내에서 ASP라는 용어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해외에서는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해 해당 정책을 수 년 전부터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은 2014년에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항생제 사용 관리 프로그램 운영 지침을 발표한 이후, 2020년 기준 미국의 전체 병원 중 88.9%가 ASP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은 2013년부터 국가 차원의 항생제 내성 대응 전략으로 ASP를 명시했고, 4년 만에 2017년 인체 항생제 사용량을 7.3% 감소시키는 등의 성과를 얻어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③ 국내 사례
a) 주요 내용
정부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발생을 줄이고자 의료기관 내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를 시행하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2019)에 따르면, 병원 차원에서 ASP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은 약 8%(상급 10.5%, 종합병원 4.7%)에 불과하며, 의료기관의 ASP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의 확보와 국가 차원의 보상 체계 도입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리청은 2024년 9월 27일부터 10월 18일까지 300병상을 초과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 참여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번 시범사업은 참여 의료기관에 의사, 약사 등 ASP를 위한 전담 인력을 구성하고 기관 내에 시스템을 구축하여 항생제 적정 처방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 사용 중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고, ASP를 시행한 후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면 평가를 통해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b) 기대효과
먼저,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하면 그 자체로 약제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사용량 감소만큼 내성 위험도 낮아지기 마련인데, 이는 항생제 내성 발현으로 인해 값비싼 신약 등을 사용할 가능성을 낮춰, 장기적 관점에서도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데에 기여합니다.
또한, ASP는 항생제의 사용량과 선택 압력(selection pressure)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 처방에 대한 감사와 피드백을 시행하거나 감염관리 활동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 개별 의료기관에서 유의한 항생제 내성률 감소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페인의 1000병상 규모 3차 병원 사례나, 국내 8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에서 수행한 연구와 모니터링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공중보건국 권가예(이화'21), 김민주(덕성'22), 조윤서(이화'21)
- 이승덕, “항생제 내성, 함께 극복해요”…항생제내성인식주간”, 의학신문, 2022.11.19
- 천선휴, “암 환자보다 더 많이 죽는다…병 고치려다 사람 잡는 '항생제 내성'”, 뉴스1, 2024.06.13
- 이주영, “질병청장, 유엔총회 고위급회의 참석···항생제 내성 대응 국제적 행동 촉구”, 약업신문, 2024.09.30
- World Health Organization>Home>Campaigns>World AMR Awareness Week>World AMR Awareness Week 2024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 포털>건강정보>항생제
- 약학정보원>약물백과>테트라사이클린
- google patents> 클리코펩타이드 항생물질 cuc/csv의 제조방법
- 질병관리청>정책 정보>항생제 내성>일반 정보
- e-나라지표>보건복지부>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
- OECD>publication>Health at a Glance 2023
- 질병관리청>보도자료(전체)>국내 의료기관 항생제 내성 관리 패러다임, 한 단계 더 도약
- 오진송, “항생제 처방 10년 전보다 줄었지만….여전히 OECD평균이상”, 연합뉴스, 2023.11.14
- 신은주,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The Ewha medical journal, 2017, p100~101
- OECD, "Embracing a One Health Approach to Fight Antimicrobial Resistance", 2023, p10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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