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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헬스(One Health)의 날

  매년 11월 3일은 원헬스의 날입니다. 

  2016년 원헬스적 상호작용의 필요성을 알리고, 전문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세계 3대 주요 원헬스 단체인 원헬스 위원회(the One Health Commission), 원헬스 추진 자율 공익팀(the One Health Initiative Autonomous pro bono Team), 원헬스 플랫폼 재단(the One Health Platform Foundation)이 공동으로 협력하여 제정한 날로, 올해로 7번째를 맞이했습니다.

 

2. 원헬스 소개

  ‘새롭게 발생하는 질병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그 발생률은 왜 증가하는 것일까? 감염병의 위협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원헬스의 개념에 주목해야 합니다.

 

<원헬스란?>

  원헬스는 인간의 건강, 동물의 건강,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 협력 전략으로 세계 다양한 기관에서 각자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에는 차이가 있으나 서로 간의 협력, 소통, 노력을 중점으로 원헬스를 설명합니다.

 

기관 정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사람, 동물, 식물, 공유 환경 간의 상호 연결을 인식하는 최적의 건강 결과 달성을 목표로 지역, 국가, 글로벌 수준에서 노력하는 협업, 다분야 학제적 접근 방식
세계보건기구
(WHO)
공중보건의 향상을 위해 여러 부문이 서로 소통협력하는 프로그램, 정책, 법률, 연구 등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접근법으로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내성관리, 식품안전에 집중
식량농업기구
(FAO)
동물과 인간의 생태계에서 유해한 질병 위험을 줄이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적, 국제적, 다부문별, 다학제적 메커니즘
One Health
Commission
사람, 가축, 야생동물, 식물 환경을 위한 최적의 건강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적, 국가적,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관련 분야 기관과 함께 다양한 보건과학 전문가들의 공동노력
One Health Global
Network
인간, 동물 다양한 환경의 접촉면에서 발생하는 위험 위기의 영향 완화를 통해 건강과 안녕을 개선하는
One Health
Initiative
인간, 동물 환경에 대한 모든 건강관리 분야에서 학제간 협력 소통 확대하기 위한 세계적 전략

 

<원헬스의 중요성>

  원헬스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다양한 요인이 사람, 동물, 식물, 그리고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변화시켰기에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물과 사람 사이에 질병이 전염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삼림 벌채와 경작지 증가 등으로 기후가 변화하여 환경과 서식지 교란이 발생했고, 이는 질병이 동물들에게 전염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국제 여행과 무역 증가로 질병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원헬스는 건강의 상호의존성에 바탕을 둔 개념인만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학, 수의학, 환경과학을 포함하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동해야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보다 견고한 원헬스적 접근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받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범세계적 문제인 신종전염병, 식품위생과 같은 문제 해결과 각 지역 원헬스 역량 증진을 위해서 국제협력은 필수불가결합니다.

 

  국내에서도 2018년 보건복지부가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원헬스를 새로운 건강정책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이래, 부처간 합동 조직으로 인수공통전염병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해당 위원회에서는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화학물질 사고 등 다양한 공중보건학적 위기 상황의 예방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한 다분야·다부처 협력체계 구축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조직 간 정보 공유는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에 보다 체계적인 계획 수립 및 평가가 필요합니다.  

 

3. One Health Issue (1) – 항생제 내성

  항생제 내성 문제는 최근 유엔(UN), 세계보건기구(WHO), G20,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주요 국제회의에서 빠짐없이 다루고 있을 만큼,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글로벌 보건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의 특성상 각 부처별 대응으로는 체계적인 관리에 한계 있습니다. 따라서 WHO에서도 전체 관련 부처를 통합해 관리하는 원헬스 개념의 접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흐름에 동참하고자 2016 8월에 항생제 적정 사용, 내성균 확산 방지, 감시체계 강화, 항생제 인식 개선, 인프라·연구개발(R&D) 확충, 국제협력 활성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 발표했습니다. 매년 인체 항생제 총사용량, 주요 상병 항생제 처방률을 확인하고 있지만, 체계적 모니터링을 통한 내성률 추이 분석과 연령별·상병별·항생제 종류별 세부적 항생제 사용 분석과 전략 마련은 부재한 상황입니다.

 

 

  항생제 내성은 미생물이 항생제에 노출되어도 항생제에 저항하여 생존할 있는 약물 저항성 의미합니다. 이는 항생제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한 세균의 생존 전략이라고 있으며 일부 내성유전자는 수평적 전달이 가능하여 다른 균으로 이동하여 내성을 전파시키기도 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항생제에 민감한 균들은 죽게 되고 내성을 보이는 일부 균들이 살아남아 선택적 압력에 의한 증식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항생제의 사용은 내성균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항생제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요법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의사, 수의사 등의 처방자는 필요한 곳에 적정량의 항생제를 처방해야 합니다. 사용자는 항생제가 불필요한 질병에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으며, 남아있는 항생제를 임의로 먹지 않고, 증상이 호전되어도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축수산업자는 축산 수산 환경을 관리해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미 발생한 항생제 내성균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생한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며, 특히 의료기관에서의 항생제 내성균 확산이 문제가 됩니다. 내성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의료진 손씻기 등을 포함해 의료기관 감염 예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축수산 분야에서도 내성균 감시체계 내성균 검사 역량 강화가 필요하며, 사육 환경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4. One Health Issue (2) – 동물 매개 감염병

  동물 매개 감염병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퍼지는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세계적으로 매우 흔합니다. 발견된 전염병 10개 중 6개 이상이 동물에게 전염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새로 발생하는 전염병 4개 중 3개가 동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5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성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과 임산부는 특히 동물 매개 감염병에 의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습니다.

 

<대한민국 동물 매개 감염병>

  야생동물을 매개로 하는 감염성 질병의 국내 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국민보건·축산·경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국가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및 피해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병 시기 특징
구제역 2000년 -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감염되는 질병, 공기 전파 가능
- 중국 등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불법축산물 등으로 유입 위험성 지속
조류
인플루엔자
2003년 - 조류 급성 전염병으로 가금류에서 주로 발생
- 철새들의 이동시기에 중국, 동남아 등으로부터 유입 위험성 매년 반복
아프리카
돼지열병
2019년 -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
- 유럽-동남아-중국-북한으로 확산된 후 야생멧돼지를 통해 국내 유입

 

대한민국 동물 매개 감염병

  국내에서는 동물 매개 감염병, 화학물질 사고 등 다양한 유형의 건강위협 요인이 증가하면서 국민 불안이 증가함에 따라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복지부 등이 공동으로 협력해 대응하는 새로운 원헬스적 패러다임을 건강정책에 도입했습니다. 원헬스는 질병 발생 후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수비적 전략에서 생태계를 공유하는 공동 건강 개념의 능동적 대응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향하지만, 국내도입 초기 단계인 현재는 야생생물 감시와 예찰 등의 수비적, 현안 중심적인 방안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은 개체군 이동 등의 매개생물 생활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보건체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사전예방적 대응을 위해서는 환경보건-생물다양성 정책의 유기적 연계와 질병예방을 위한 생태 기반의 평가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전세계 동물 매개 감염병>

20.05.09 기준

  신규 감염성 질병의 빠른 유입과 확산은 백신과 치료제 등의 대응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위험성이 지속되어 이로 인한 국민건강과 경제적 영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생물이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퍼지는 방법>

1) 동물 직접 접촉: 감염된 동물의 침, 혈액, 소변, 점액, 대변 또는 기타 체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동물을 쓰다듬거나 동물에게 긁히는 경우입니다.

2) 동물 간접 접촉: 동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가거나, 세균에 오염된 물체나 표면에 접촉하는 경우입니다. 수족관, 닭장과 같은 서식지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사료도 포함됩니다.

3)  Vector-borne: 진드기 혹은 모기나 벼룩 같은 곤충에 물리며 병원체를 운반할 수 있습니다.

4)  Foodborne: CDC 조사에 의하면 매년 미국인 6명 중 1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함으로 인해 병에 걸립니다. 멸균되지 않은 우유, 덜 익힌 고기 또는 계란,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된 채소처럼 안전하지 않은 것을 먹어 감염되는 것이 주된 경로입니다. 오염된 음식은 애완동물을 포함한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수인성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만지는 행위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동물 매개 감염병 예방 방법>

1) 손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물을 만지지 않았더라도 동물 주변에 있는 직후 손을 씻음으로써 병에 걸리고 세균이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모기, 진드기,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안전하게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4) 집이나 학교, 여행 등의 외부 활동 시 동물 매개 감염병을 주의해야 합니다.

5)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작성: KNAPS 공중보건국 김상민(차의과'18), 노윤하(숙명'18), 이다예(숙명'18), 주예은(가천'20)

 

 

 

 

 

참고문헌:

-       질병관리청 > 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 소개 > One Health 정의

-       질병관리청 > 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 소개 > 내성균 정의 및 역사

-       CDC > One Health > One Health Basics

-       CDC > One Health > One Health Basics > Zoonotic Diseases

-       천명선, “One Health, 소통과 협력에 대하여”, Journal of Kore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2013.04

-       이후승 정슬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생태환경 기반 능동적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 방안”, KEI 포커스,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