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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이란>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입니다. 세계 눈의 날은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날로, 올해 세계 눈의 날은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22억명의 사람이 근시 또는 원시를 가지고 있으며 거의 절반이 시력장애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 건강은 교육, 고용, 삶의 질, 빈곤 및 많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매년 세계실명예방기구(IAPB)에서는 눈 건강 및 안질환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LoveYourEyes를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500만 인구가 안저검사를 받아 스스로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눈 건강의 중요성>

  눈은 노화 속도가 빠른 장기로 초기에는 이상이 생겨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현대사회의 증가하는 스마트기기의 사용량과 미세먼지는 눈 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위협 요소입니다. 심각한 시력장애를 가진 어린아이들은 운동, 언어, 정서, 사회, 인지 발달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력장애를 가진 성인의 경우 우울과 불안의 비율이 높으며, 노인의 경우 시력장애는 사회적 고립, 보행 곤란, 낙상 및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계 눈의 날은 눈 건강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개인, 가족 및 지역 사회가 눈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3대 실명 질환>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을 초기에 자각하는 것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증상이더라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예방해야 합니다.

  2017~2018년에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의 주요 안질환 유병률은 나이관련황반변성 13.4%, 녹내장 4.3%, 당뇨망막병증 18.7%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70세 이상의 경우 3.2명당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습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년 전과 비교하여 녹내장과 황반변성 유병률이 각각 99.0%, 104.8% 급증하였습니다. 70세 이상의 녹내장 유병률은 147.1%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3대 실명 질환은 환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악화해 실명을 일으킬 수 있지만,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수적입니다.

 

 

2. 주요 안질환의 특징 및 치료

(1) 녹내장

정상 시야와 녹내장 환자의 시야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시신경유두(optical disk)의 손상과 그로 인해 시야장애가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시신경 이상으로 인해 시야 손상이 발생하고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병태생리학적 특징에 따라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구분됩니다. 개방각 녹내장은 전방각이 눌리지 않고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한 채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하며,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상승한 후방압력 때문에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여 전방각이 눌려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합니다. 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을 전방각이라 하며, 이것이 눌리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게 되므로 안압이 빠르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라도 안압의 하루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말기까지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예방법 및 치료법>

  녹내장의 경우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므로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녹내장의 가족력, 당뇨병, 저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전신질환, 근시, 원시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과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녹내장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시신경 손상 및 시야 손상의 진행을 막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는 안압을 낮추어 시신경의 손상을 막는 치료가 고려됩니다. 국내에서 허가된 녹내장 치료제는 대부분 점안제로 일부 경구약과 주사제가 있지만 전신적인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레이저치료나 수술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약물을 꾸준히 투여해야 합니다. 녹내장 치료제는 방수의 생성을 억제하는 탄산탈수효소억제제, 베타차단제가 있으며 방수의 배출을 증가시키는 약물에는 알파-2효능제, 부교감신경효능제, 프로스타글란딘 제제가 있습니다.

 

(2) 황반변성

정상 시야와 황반변성 환자의 시야

<황반변성이란>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생긴 병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 질환입니다. 안구의 가장 깊숙한 부위에는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이라는 신경조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망막의 한가운데를 황반이라고 하는데, 빛과 색상을 감지하는 시각세포가 집중되어 있어 시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황반변성은 이 황반의 시각세포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는 시세포가 아닌, 손상되어 버린 조직이 되어 시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황반변성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상, 염증 질환,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황반변성은 나이관련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입니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망막의 노화에 의해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분류하며 일반적으로 건성에서 시작해 습성으로 진행합니다.

  건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망막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황반변성을 의미합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노폐물이 점점 더 쌓이면서 그 증세가 악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시력 저하가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은 황반 밑에서 새롭게 생긴 신생혈관이 자라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황반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신생혈관의 손상으로 흘러나온 혈액이 황반에 손상을 입히고, 이는 비교적 빠르게 일어나 시력이 급속히 나빠지게 됩니다.

 

<예방법 및 치료법>

  나이관련황반변성을 막기 위해서는 위험요인인 비만, 흡연, 고혈압 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황반 색소는 노화에 의한 손상을 감소시켜 망막을 건강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달걀, 시금치, 누런 호박과 같이 황반 색소를 많이 포함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 등이 포함된 상용화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나이관련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관련황반변성은 그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65세 이후에 매우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65세 이후 정기적인 안과 검사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만약 황반변성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면 안구 내 주사, 광역학 요법, 레이저광 응고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만약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면 선글라스 착용으로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권장됩니다.

 

(3) 당뇨망막병증

정상 시야와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시야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망막의 순환장애로 나타나는 시력 저하 현상입니다.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관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혈관이 약해지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혈관벽이 늘어나 미세동맥류가 형성되거나 혈액 속의 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혈관 밖으로 유출된 성분이 눈의 황반 부위에 쌓이면 황반이 손상을 입어 시력이 저하됩니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됐어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다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경도의 당뇨망막병증이라도 황반부에 장애가 생긴다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병세의 경중과 무관하게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법 및 치료법>

  당뇨망막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유병 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당뇨병 초기에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의 빈도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혈당 조절을 통해서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당뇨망막병증은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도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됐다면 혈당조절 요법과 함께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 그리고 수술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작성: KNAPS 공중보건국 이환(연세'20), 한어진(고려'19)

 

 

 

 

참고문헌:

https://www.iapb.org/ 세계실명예방기구(IAPB) world-sight-day

https://www.ophthalmology.org/contest_ucc/sub01.html 대안안과학회 ‘눈의 날’

- Blindness and vision impairment, WHO, 2021. 10. 14

- 송성철,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번에 빠르고 쉽게!”, 의협신문, 2021.10.07

- Cindy X. Hu et al, “What do patients with glaucoma see? Visual symptoms reported by patients with glaucoma”, Am J Med Sci. (2014) Nov; 348(5): 403–409.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건강정보 > 녹내장

- 약학정보원 > 약물백과 > 녹내장치료제

- 서울아산병원 > 질환백과 >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

- 최미라, “걸리면 돌이킬 수 없는 ‘황반변성’ 예방법”, 헬스포커스, 2018.11.12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건강정보 > 황반변성

- 질변광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건강정보 > 당뇨망막병증

- 장인선, “당뇨황자 눈건강에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헬스경향, 2017.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