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PS

2019 SUMMER 프랑스 ANEPF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삼육대학교 이재연

파견기간 : 2019.07.08. - 2019.08.10.

 

▶파견기관 : 지역약국 (Pharmacie du vieux nice)

본 프로그램은 ANEFP (Association Nationale des Etudiants en Pharmacie de France) 과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SEP 지원동기와 파견과정

  저는 전적대에서부터 대학생활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교환학생이었고, 약대에 오게 된 이상 약대에서 교환학생 경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3학년, 그러니까 약대 새내기 학기 초부터 KNAPS를 알게되자마자 SEP를 염두에 두고 가입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전공 분야(약학)와 문화를 동시에 다른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한국의 숨막히는 여름 날씨를 싫어해서 여름방학에 SEP를 가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꿈을 실천하기 위해 2019 여름방학 SE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안될 줄 알았고, 긴장했는데,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 전공이 프랑스어였어서 프랑스를 지원을 했었고, 운 좋게도 프랑스에 배정받았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몽펠리에 근처 Sussargues라는 지역의 약국에 배정받았는데, 그 곳이 영어는 아예 안 쓰고 프랑스어만 통용되는 지역이라 하여 제 프랑스어는 그 조건에는 부족했기에 재배정을 요청하여 남부 니스라는 도시의 시내의 약국으로 배정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좋은 선택이었고 그때에 행운의 여신이 함께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라와 도시와 기관 모두 아주 좋은 곳으로 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

 

SEP에서 한 일 & 배운 것들

  저는 다른 학생들보다 긴 실습시간을 지낸 것 같습니다. 보통 한국 학생들은 2-3주 실습을 많이 한다는데, 저는 제가 배정된 약국의 제안에 따라 5주 실습을 하였습니다. 출국 몇 달 전부터 약국장님이 이메일로 프랑스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들의 이름을 대며, 이 회사들의 제품을 조사해오라고 하셨는데, 왜 그런 과제를 주셨는지 프랑스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및 주변 유럽국가들에선 우리나라의 ‘기초화장품’을 약국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었고, 화장품·영양제(건강기능식품)·아기용품 등의 구입을 약국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기 때문에, 약국에서 제품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실습기간동안 저의 주 업무는 일반약 판매뿐만 아니라 기타 건강제품에 대한 상담과 판매 또한 비중이 꽤 높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했던 것이 번화가이자 관광도시의 약국이라 그런지 전문의약품이라도 직접 조제는 하지 않고(조제 기계도 약국에 없었습니다) 처방이 나오면 완제품으로 나온 전문의약품을 내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처방전을 받아서 처방된 전문의약품을 약이 저장되어있는 곳에서 찾아 약사님들께 전달해주는 일도 했습니다. 환자나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약국 컴퓨터로 의약품에 대해 조사해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약국 현지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 약국에서와는 다른 약국 프로그램도 다뤄보았고, 피임약이 거기에선 사후피임약이 OTC이고 사전피임약이 처방전이 필요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처방을 받아야하는 멜라토닌이 일반의약품이며, AIDS 환자가 한국보다 훨씬 많은 빈도로 다녀가며 많은 약들이 비싸지만, 'Vital card'라는 의료보험카드 소지자는 전액, 혹은 감면으로 혜택을 본다는 점 등의 한국에서와 차이점에 대해서도 스스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쓰이는 약과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약, 혹은 프랑스에서만 쓰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쓰이지 않는 약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약국장님이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라고 배려해주신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 약국장님의 제안으로 약국 앞에 한국어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달아 여행오셔서 약국이 필요한 많은 한국인들과, 안내문을 꾸미는 데 사용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과 BTS,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보시고 들어온 아시아인 환자(손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사진1. 약국 바깥에 한국어 안내문을 붙여 한국인 손님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 사진2. 근무약사님들과
사진3. 퇴근하고 제 옷색깔과 선크림들의 색깔이 똑같다며 찍어주셨습니다. & 사진4. 저녁엔 약사님들과 약국 회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
사진5. 어떤 때는 약사님들의 가족분들과도 저녁도 먹고 카라오케에도 갔습니다.

 

 

문화 및 여행

  제 인생에서 이렇게 오랬동안 외국에 나가있던 적이 처음이라 프랑스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 또한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45일 동안 느낀 프랑스는 우선 프랑스인들은 매너가 몸에 베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너무 친절하셔서, 겁먹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프랑스인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다녔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낭만을 중시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가톨릭의 나라 답게, 큰 도시나 작은 시골이나 어디엘 가도 성당이 여기저기에 있었습니다. 다들 아름다웠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가장 기쁘게 했던 것은, ‘미식의 나라’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먹었던 모든 음식이 맛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식이 그리울까봐 햇반과 기타 한식을 상당량 챙겨갔는데, 필요가 없어지게 될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SEP 내내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사진6. 니스 광장 & 사진7. 발랑솔 라벤더 밭
사진8. 성당, 교회, 예배당이 많았습니다 & 사진9. 샤갈무덤

  그리고 프랑스인들은 생각보다 한국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SEP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약국에 환자로 오셨던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던 아주머니와 친해져서 전시회도 놀러가고, 해변의 별장에 초대받고, 집으로 초대되어 저녁도 요리해주신 날들이었습니다. 약국에서 제가 한국인인걸 아시고 말을 거신거였는데, 한국어를 배우고 계신다고 하셨고, 실제로 한국 드라마·영화에 대해 저보다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대화도 그분과는 한국어로 했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소개해주셨는데, 그분들 또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계셨으며 식당에서도 한국의 고려대학교와 소주, 막걸리 등 술문화와 BTS 등 한국을 잘 아시는 분이 말을 걸어주시는 등 꽤 많은 프랑스인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말들에는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는데, 관광도시인 니스인 만큼 머무르는 도시인 니스 여행도 하였지만 니스 근교인 에즈, 생폴드방스, 생장캅페하, 칸, 그라스 등과 다른 도시인 아를, 아비뇽, 몽펠리에, 툴루즈, 발랑솔, 무스띠에생뜨마리, 파리, 지베르니, 옹플뢰르, 노르망디에도 아쉽지 않게 여행을 다녔습니다.

 

사진10. 파사블 해변 & 사진11. 몽펠리에 코메디 광장
사진12. 한국어를 배운다던 환자 (손님) & 사진13. Kpop이 흘러나오던 한류 식당 & 사진14. 아름다운 툴루즈 야경

 

 

하고싶은 말

  저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지원해볼만큼 SEP은 저에게 후회 없던 선택이었습니다! 망설이고 계시다면 주저없이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프랑스로 다녀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제가 알고있던 일반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과는 달리 공항에 마중나와주는 관계자도 없었고, ‘gathering day' 같은 교환학생을 위한 친목자리도 없었으며, 약국과 숙소 배정 이후로는 ANEPF 관계자에게선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 포함 어떠한 연락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로 지원하실 분에게는 독립적으로 일처리를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평소 문화가 관심갔던 나라나, 어떤 분야가 발달하여 배워보고 싶은 곳에 지원하셔서 다녀오신다면 잊지 못할 '인생 경험'이 될 것인만큼 저는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사진15,16. 니스 영국인의 산책로
사진17. 아를 고흐의 카페
사진18. 아를 고흐의 카페 & 사진19. 파리 에펠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