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inter 일본 APS-Japan 약대생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후기
계명대학교 약학대학 문찬호
파견기간: 2019.01.31. ~ 2019.02.18
▶ 파견기관: Ain pharmacy, Tsumura pharmaceutical factory, Tokai University Hospital, Meiji Pharmaceutical university
▶ 본 프로그램은 APS-Japan(The Association of Pharmaceutical students’-Japan)과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SEP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평소부터 전공과 관련하여 다른 나라 약학계의 현황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학생들과의 문화&학술 교류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바쁜 학사일정에 여러 KNAPS 행사에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SEP 프로그램의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었고 일본 약학/제약업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망설임 없이 일본을 SEP 프로그램의 행선지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앞두고 진로 선택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보는 기회를 가지고 대학시절의 마지막으로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2. SEP 지원을 위해 따로 준비한 서류, 준비기간, 준비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게 된 저는 한국에서의 교환학생 선발에 관해 공통적으로 작성한 서류나 절차사항 이외에 준비사항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일본 SEP 프로그램 일정 중에 현지 학생들과 교환학생들끼리 학술 워크숍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요청받았고, 그것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1주일 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국과 일본의 한방 의료와 교육의 차이점에 대해서 발표하였습니다. 발표 자료에 대한 참고 자료는 주로 인터넷이나 전공 책을 활용하였지만 필요한 부분은 현지 학생들을 통해 직접 자료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영어로 진행하여야 했으므로 PPT 파일을 준비하는 동시에 영어로 발표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3. 방문했던 실습처(지역약국, 병원, 대학교, 공장)에 대한 한국과의 차이점
저는 약학대학의 실무실습을 끝내고 SEP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약국과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SEP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까닭에 일본의 시스템과 비교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하면서 견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1. 지역 약국
지역약국은 아인체인이라는 일본 내 업계 1~2위를 다투는 체인약국과 현지 교환학생 국장의 배려로 아버님이 하시는 조제약국 이렇게 2군데에 걸쳐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아인 체인 약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약사법의 차이에 의한 약국 설치/설립에 관한 제한의 차이와 설립 주체의 차이, 그에 따른 체인 약국이 가질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제실에서 바코드 시스템을 이용해 조제 이중감사와 의약품 재고 관리를 동시에 해낸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에서의 OTC의 판매는 주로 드러그스토어에서 이루어지지만 조제약국에서도 소량의 OTC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약품의 분류가 단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OTC의약품 안에서도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진 설명>
일반의약품
-제1류 의약품: 일반의약품 가운데에서 안전성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
-제2류 의약품: 일반의약품 가운데에서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비교적 높은 것.
(지정 2류 의약품: 제2류 의약품 중에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것.)
-제3류 의약품: 일반의약품 가운데에서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것.
그리고 복약지도를 할 때, 약국에 처음 방문한 환자에게 알레르기 유무, 기존에 먹고 있는 다른 약이 있는지 등의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환자마다 복약지도 수첩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복약지도 수첩은 추후에 다른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가더라도 그쪽에서 환자의 지참약이나 다른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이 점이 우리나라보다 더 약력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종합 병원
종합 병원 견학은 가나가와 현에 있는 토카이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서는 입원환자들의 영양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을 들으면서 병원식을 직접 먹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종합병원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제실에서 많은 약사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제실에서 약사의 손길 이외에도 항암제 조제 로봇이나 각종 조제 관련 자동화기기를 사용하여 조제에 있어 정확성과 신속성을 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달랐던 점은 병원 조제실 이외의 약무직에서도 약사들이 비교적 많이 일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감염 관리에 있어서는 따로 부서를 두어 약사들을 많이 배치하고 약사들이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소지하고서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를 달리하거나 양을 조절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밖에 병원 시스템에 있어서 특이했던 점은 우리와 다르게 한방을 전문적으로 보는 과가 종합병원에 같이 붙어 있었다는 점과 닥터 헬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한방과에서는 침과 부항 시술을 하고 한약처방도 내리는 진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한방의료에 대한 보험체계나 한중일에서의 한방의료시술에 대한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시작 단계인 닥터 헬기도 구경해보고, 이 닥터헬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닥터헬기 파일럿으로부터 설명도 자세히 듣고 닥터 헬기에 실리는 장비들을 구경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 제약 공장
제약 공장 견학은 도쿄로부터 전철로 약 1시간가량 떨어진 츠무라(주) 이바라키 공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츠무라(주)는 전 세계의 한약제제 매출로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약제제 전문 대형 제약회사입니다. 특히 이번에 견학을 가게 된 이바라키 공장에는 방문자를 위한 한약/생약 박물관이 갖춰져 있어 이곳은 일본 전국의 한방 전문의나 한약 전문 약사(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양/한방 일원화 체재) 또는 우리와 같은 약대생들의 연수원으로써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츠무라 직원 분께서 직접 츠무라(주)의 역사나 일본의 한약제제 판매 현황과 보험 적용 등 일본 한방 산업에 대한 역사 그리고 일본 의사들이 한약제제를 처방을 선호하는 이유나 한약제제가 가지는 장점 등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다른 합성 의약품과 다르게 한약제제의 재료가 되는 생약의 특성상 품질관리가 어려운데 츠무라에서는 이에 어떻게 대응을 하여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 품질관리가 어려운 한약제제의 품질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하여 한 가지 생약에 대하여 일본 약전에서 인정하는 여러 기원생약 중 단 한가지만을 제제로 만드는데 사용하고, 자체적으로 한약제제를 위한 생약 재배&채취에 관한 품질규정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다른 제약공장과 마찬가지로 이 곳 역시 GMP규정이 적용 되어있어 사람의 손을 최소한으로 타도록 공정이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 츠무라에서 판매하는 여러 가지 한약제제)
-4. 대학 연구실
대학 연구실 견학은 APS-Japan 간토지부의 스텝들이 다니는 대학인 메이지약과대학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연구실에는 4~5명의 학부생이 각자의 자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연구실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구실에 주어진 자리에서 국시공부나 다른 학업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지 연구실에 있는 학부생에게서 설명을 직접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 메이지약과대학 생약학 연구실에서 한약제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설명>체인약국, 제약회사, 종합병원 등 취업관련 정보를 담은 팜플렛. 관심 있는 학생들이 그냥 들고 갈 수 있도록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사진설명>6년제 약학대학생이 병원이나 약국에서 실무실습을 하고 있다고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의 포스터.
4. 실습/견학 외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
- 실습 혹은 견학 일정이 없는 날에는 일본 학생들과 함께 관광명소를 같이 둘러보면서 문화교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번 일본에 다녀오면서도 일본의 전통 문화를 제대로 접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일본 학생들과 함께 일본 전통 문화 중의 하나인 차도(茶道)를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오다이바에서 온천을 하기도 했고 실습/견학이 있는 날에도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도쿄 시내에서 다 같이 저녁을 먹거나 술자리를 가지면서 각자의 나라에서의 학교생활이나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5. 앞으로 SEP 참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
- 국내 약대/약학계라는 테두리 안에만 상주하지 말고 학교라는 문턱을 나서기 전에 외국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해외의 약학계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체험해보는 것은 자신의 식견과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는 약학대학에 갓 입학해서든 졸업하기 바로 직전이든 또는 언제가 되었든 약학대학 재학 중이라면 언제든 괜찮습니다. 혹시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SEP 프로그램 지원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그저 과감하게 부딪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SEP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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