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Pharmacists #15. 전공 약사



!!! Talk with Pharmacists #15

전공약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By. 김다혜 약사님


김다혜 약사님

약력)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약사 과정 수료

(내과계중환자약료 전공)

 

임상약료 서비스의 최전선 전공약사

병원 약사는 약제부 뿐 만 아니라 병동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전공약사는 다른 의료전문가분들과 회의하고 병동 회진을 돌며 약료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구안을 가지고 전공약사제도를 시행해 오랜 시간 동안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서울대병원의 전공약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다혜 약사님은 실습을 통해 병원 전공 약사의 꿈을 키우셨는데요. 과연 전공약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임상약료서비스의 최전선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공약사란

Q1: 병원 정규약사와 전공약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정규약사는 풀 타임으로 조제 업무를 하게 되지만 서울대학교병원의 전공약사는 하루 2시간 정도만 조제 업무를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임상 업무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수련을 하는 과정입니다. 전공의가 전공을 선택해 해당 전공에서 실무를 하듯, 전공약사도 여러 가지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원하고 정해진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부서에서 1년간 수련 및 실무를 하게 됩니다. 제가 1년간 배운 전공은 중환자약료였는데, 입원조제파트에 소속되어MICU(내과계 중환자실)의 팀의료 업무에 참여하였습니다. 약사의 임상 업무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중환자 약료의 경우 팀의료(다학제 회진) 참여, 매일 의뢰되는 환자들의 TDM/TPN 자문 등이 있었습니다.

Q2: 전공약사와 전문약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전공약사제도는 병원의 약제부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제도로, 평균 1년 정도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공약사(레지던트약사)는 지원 후 합격하면 약대를 졸업하고 바로 1년간의 수련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공약사제도가 있는 병원에는 서울대병원, 성모병원, 삼성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약사과정에 지원하여 1년간 업무를 한 것이고, 세부 부서에는 중환자, 이식, 소아, 영양, 종양 약료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1년과정을 수료하고 정규약사로 올해 입사하였습니다.

전문약사는 실제로 병원에서 임상 업무를 하고 계시는 병원약사 분들이 자격을 가집니다. 그 분들에게 전공약사는 수련을 받는 것입니다. 이름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임상 업무 경력이 오래 되신 병원약사 선생님들이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하시고, 그런 분들이 전공약사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약사는 병원약사회에서 부여하는 자격으로 현직 병원약사들만이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며 전문약사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전문약사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도 자격요건이 여러 가지 필요한데, 그 중에는 주로 병원약사회에서 개설한 임상약학 관련 강의 등이 포함됩니다. 전공약사과정 1년 동안에는 관련 강의와 스터디에 많이 참여하고 실제 업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 시험 자격의 일부분을 갈음할 수 있습니다. 정규 병원약사의 경우, 병원약사회에서 개설하는 여러 강의 및 학회, 세미나 등에 참석하여 자격요건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3: 전공약사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셨고 진로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저는 병원 실습을 하기 전에는 병원약사의 업무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정보도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결정적으로 병원 실습을 하면서 전공약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필수 10주와 심화 15, 25주를 실습했는데 필수실무실습에서는 조제파트에서는 주로 조제업무를, 그 외 파트에서는 해당 파트에서 하는 일을 직접 실습해 볼 기회를 얻습니다. 필수 실습을 하면서 비로소 병원에서 약사가 하는 역할이 체계적으로 세분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화 실습까지 병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심화실습에서는 TDM 관련 이론/case를 배우고, SICU(외과계 중환자실) 이론/case, ADR(약물유해반응) 센터 실습 등 5주씩 15주 실습을 하였습니다. 앞에 두 site에서의 실습은 제 전공약사 전공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뒤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ADR센터에서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가 오면 차트를 통해 부작용의 원인이 되는 약물을 찾아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이렇게 병원의 심화실습에서는 전공약사의 업무 중, 기초 이론이나 실무를 참관 및 실습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과 전공 선택

Q4:  전공약사과정이 있는 병원들 중 서울대학교병원을 지원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실습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했기 때문에 이 곳의 시스템이 익숙했고, 제가 병원약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곳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공약사로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5: 서울대학교병원의 전공약사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서울대학교병원은 전공약사과정의 역사가 길기 때문에 전공약사 출신 약사선생님들도 현직에 많이 계시고, 또 임상업무에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선생님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매우 많으며, 교육시스템도 수년간의 경험 축적을 통해 구체화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전공약사는 혜화, 분당, 보라매 각각 따로 모집합니다. 운영 시스템 및 커리큘럼 역시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병원은 한 전공을 1년 선택하여 오랜 시간 동안 교육하여 실무 독립에 초점을 두는 반면, 다른 병원 중에는 1달 씩 부서를 돌며 해당 전공을 교육하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6: 다양한 전공들 중 내과계 중환자 약료전공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환자 약료라는 분야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므로, 다양한 질환, 다양한 환자군이 있는 병원에서 실제 케이스를 많이 접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과계 중환자 약료 전공약사의 하루

Q7: 내과계 중환자 약료 전공약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내과계 중환자실에서는 일주일에 3번씩 팀 회진을 하는데, 이 때 참여하는 분들은 중환자실 담당 교수님들 및 fellow 선생님(호흡기내과), 주치의(내과 및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3년차), NST 자문 영양사, 그리고 약사입니다. 회진 때 주치의의 환자 별 브리핑 시, 각 환자에 대한 약물 및 영양 관련 중재를 하는 것이 팀의료업무에 참여하는 약사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 약사는 회진 전에 EMR을 통해 미리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에게 중요한 focus가 무엇인지 생각한 후 자문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환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차트가 있고, 주치의가 차트에 정리한 입원경과, 타과의뢰 등을 모두 참고합니다. 특히 중환자에 대한 경우는 분단위로 바이탈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회진 전에 이 EMR 차트의 각종 정보(시간대별 중환자 vital 수치, 소변량, 인공호흡기/투석여부, lab/culture 결과 등)를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한 후, 사용 약물을 대응시켜 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한 약물이 적절한 용법, 용량으로 들어가는지를 검토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일부 중환자들이 의존하게 되는 CRRT ECMO 등의 기계를 사용 시, 체내 약물의 PK 양상(제거되는 정도)은 일반 환자와 현저하게 달라지므로 CRRT 모드가 변화하면 이에 맞추어 항생제 용량 조절도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회진 전에 환자별로 현재 상태를 세분화하여 보기 쉽게 정리하는데, 이는 중환자의 특성상 다양한 질환, 복합적인 문제, 연명치료를 위한 여러 보조기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항목별로 정리함으로써, 전체적인 환자 이해를 돕고 약물 관련 intervention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실제로 회진 때 의료진의 문의가 들어올 경우 빠른 판단을 통해 답변을 하기에도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회진 준비를 하고 나면, 중환자 약료 전문약사이자 해당 분야에서 실무 경력이 오래되신 저희의 프리셉터 선생님들과의 pre-meeting을 통해 중재사항을 점검 및 수정한 후 회진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TDM(Therapeutic Drug Monitoring)TPN(Total Parenteral Nutrition) 자문을 담당합니다.

TDM : 혈중 농도가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되어야 약효를 발휘할 수 있는 특정 약물(vancomycin, digoxin, amikacin ) 에 한하여, 주치의가 주기적으로 TDM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특히 중환자의 경우 환자의 상태가 자주 변하므로 매일 용량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동에서 채혈을 통해 혈중 약물 농도가 측정되면 TDM 담당 약사는 혈중 농도가 일정 therapeutic range 안에서 유지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통해 현재 용법/용량이 적절한지 여부를 평가합니다. 이 평가에 함께 고려되는 요소는 환자의 각종 검사수치 및 신/간기능 등, 그리고 약물 사용 목적에 따라(vancomycin의 경우 감염치료, 균주 종류, digoxin의 경우 심부전 목적인지 심방세동 목적인지 등) 치료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인지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했을 때 현재 용법/용량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측정된 혈중 농도와 해당 약물 투여량의 관계를 고려하여 용법/용량 변경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중환자의 경우 신/간 자체 기능의 악화 뿐 아니라 급변하는 vital 상태에 따라 신/간기능이 변동되는 경우도 많으며 신대체요법(CRRT), 투석을 하는 경우 약물 배설율이 변화하므로, 이러한 향후 치료 계획에 따라 약물의 용법 용량을 변경할 수 있도록 자문하기도 합니다. 보통 중환자실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TDM을 필요로 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루에도 5-10건씩 주기적으로 자문합니다. 일반 병동 환자들의 경우에는 2-4일에 한번씩 TDM f/u을 추천드립니다.

TPN :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은병원밥을 드시는 경우가 많지만,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물리적인 요인, vital불안정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굶기에는 환자에게 꾸준한 영양공급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경우 정맥영양을 통한 영양공급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를 TPN이라고 하는데, TPN bag은 우리가 떠올리는 포도당 수액처럼 비닐 백처럼 생겼습니다. 시중 판매하는 일반적인 TPN을 환자에게 처방해도 문제없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의 질환 및 현 상태에 따라 필요로 하는 단백질, 지방 함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영양소 함량을 약사가 계산하여 자문을 하며, 조제(TPN mix) 역시 약사가 담당합니다.

 

 

팀의료의 일원

Q8: 다른 의료전문가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회진에 참여하는 분들은 중환자실 담당 교수님들 및 fellow 선생님(호흡기내과), 주치의(내과 및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3년차), NST 자문 영양사, 그리고 약사입니다. 회진에서는 주치의가 환자에 대해 브리핑을 하면 약사가 약물학적인 조언을 구두로 합니다. 약사는 약물의 구조, 성질, 체내 PK 등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 지식을 바탕으로 약물의 선택 및 용량 적절성을 평가하고, 의사들은 인체와 질환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있으며 이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평가합니다. 중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훨씬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서로의 지식을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평가하고 약물을 선택할 때 약사가 약물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 중환자 케이스 중에는 data가 희박하여 치료에 있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데, 이 때도 팀의료업무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종합적인 의견 수합 및 환자 치료계획 설정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과정은 회진 중 토의를 통해 일어나기도 하고, 병동 및 약제부 간 연락을 통해 활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Q9: 의사들이 약사의 조언을 많이 반영하고 참고하나요?                  

A: 작년 업무보고 시 통계를 내보았을 때 중재 건수는 월 평균 160건 정도였으며 반영비율은 8-90% 정도 되었습니다.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사전준비와 공부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의료진과의 신뢰 또한 중요합니다. 환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주치의지만 환자들이 워낙 많은 약을 복용하고 상황이 자주 변하다 보니까 빠뜨리고 넘어가는 경우를 잡아주기도 하고, 제안을 하고 의논을 거쳐 주치의가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중재하는 내용은 대체로 약물사용이 제일 많고 항생제 추가, 변경, 중단과 용량·용법 중재, TPN, 정보제공 등입니다.

Q10: 다른 의료전문가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운 점은 별로 없고, 제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는 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차이가 클 수 있어서 같은 조언이라도 A라는 환자에게는 맞는 조언일 수 있어도 B라는 환자에게는 틀린 조언일 수 있으므로, 케이스마다 거기에 맞는 조언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저희의 역할이니까 그건 책임에 당연히 동반되어야 하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케이스 별로 차이가 전혀 없다면 주치의가 책, 가이드라인만 보고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환자마다 판단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토의와 조언을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Q11: 직접 환자를 보는 시간이 많은가요?

A: 약사는 환자에게 물리적으로 직접 액션을 취하는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회진할 때만 환자를 대면하게 됩니다. 일반 병동의 경우 복약지도 약사가 방문하지만, 저희는 중환자실 담당이므로 환자가 복약지도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Q12. 환자를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가지시나요?

A: 환자를 대면하여 복약지도를 할 때와는 다르게 중환자를 보는 느낌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환자가 회진 중에 돌아가시거나 응급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초 단위로 기록되는 중환자 차트를 보며 환자의 생사를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자주 목격하게 되는 상황이 초반에는 익숙치 않았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공약사 첫날, 회진 전 날 봤던 첫 번째 환자는 사무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이 되어 몇 분 전 입원하였는데, CPR vital 회복도 30분 이상 경과되어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젊은 분이었고 기저에 알려진 질환이 명확하지는 않은 상태였는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회진 시 그 환자는 이미 돌아가신 뒤여서 충격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중환자의 특성을 처음 깨달았던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삶의 기로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문을 하는 것이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선 이것을 risk-benefit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늘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risk-benefit을 결정함에 있어서 판단을 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제가 실무를 하는 동안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공약사의 장단점

Q13: 전공약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약사는 약의 전문가이므로, 실제로 약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이 약이 환자에게 썼을 때 그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 처방전의 경우 환자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복약지도 시 섣불리 판단하여 얘기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차트를 보면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약사의 역할인 약물 적절성 평가 및 처방검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약이란 같은 질환의 환자라고 일괄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상황, 상태에 따라 맞춤으로 약이 쓰여야 하는데, 임상 업무를 하면 약사로서 판단에 필요한 좋은 여건을 제공받는 것 같습니다. 전공약사는 졸업 후 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실습함으로써 갓 졸업한 신입약사로서 약을 대하는 태도나 시각을 설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14: 전공약사가 힘든 점에는 무엇이 있나요?

A. 제가 공부를 좋아하고 활자읽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를 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업무에 익숙해질수록 실제로 이 환자에게 이 약이 쓰인다고 생각하면 공부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잘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환자를 위해 맞춤 조언을 하려면 환자에게 맞는 결정을 내리려면 이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적응을 하다 보니 해결이 되었습니다.

(여자로서 일하는 게 힘든 점은 없나요?) 여자로서 일하는 것이 힘들다기 보다는 병원이 24시간 돌아가다 보니까 그 시간 동안 계속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계속 쓰고 있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환자는 우리가 자문한대로 약이나 수액을 투여 받고 있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그게 혹시 약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혹시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아서 일어난 것은 아닐까 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 등등.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겪는 힘든 점 인 것 같습니다.

Q15: 업무시간 이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있나요?

A: 처음에 일이 숙련되기 전에 회진을 준비하다 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업무시간에 공부할 수는 없으니까 그 외 시간에 공부하기도 합니다.

 

 

전공약사가 되기 위해서

Q16: 전공약사는 몇 명이며 매년 몇 명씩 선발하나요?

A: 저희 병원은 전공약사가 총 18분 계신데 다른 병원에 비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내과계 중환자실은 환자도 많고 하는 일도 많고 아무래도 중한 환자분들이 많다 보니 TDM, TPM 자문도 많이 들어와서 2명 이서 분담하고 있습니다. 전공약사는 각 분야별로 대부분은 1명 또는 2명을 선발하는데 내과계 중환자약료전공은 2명을 선발합니다.

Q17: 전공약사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A: 약대가 6년제로 바뀌면서 약물치료학 비중이 많이 높아지면서 그것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더 커진 것 같고 실습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고 결정하는 것을 통해 전공약사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임상업무를 담당하시고 계신 전문약사 선생님들이 활발하게 노력하신 결과 의료진에게도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요가 늘어나 임상업무 약사의 티오가 증가하게 되면 그 선생님들에게 배우는 약사인 전공약사의 티오가 늘어나고 그만큼 많이 뽑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18: 전공약사가 되기에 적합한 성격이나 자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어려운 질문인데 제 생각에는 책임감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결정이나 행동은 어떻게든 환자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 늘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일이 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환자에게 영향을 준다는 책임감이 공부의 원동력이 되고 전공약사를 할 때의 원동력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책으로 공부하던 학생 때를 생각해보면 약리학을 단어 외우듯이 무작정 암기하면 와 닿지가 않아서 잘 까먹던 기억이 납니다. 약의 전문가라는 약사가 되려면 책임감이 좀 더 들어가야 제대로 기억도 나고 제 역할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약사는 약을 활자로만 아는 이상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일을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19: 전공약사가 되기 위해 학부시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A: 자격증을 가지고 내가 약사라는 이름 아래서 활동을 할 거라면 약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되는 것은 필수 일 것입니다. 약에 대해서 많이 알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고 특히 약물치료학을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학생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고 대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6년제의 장점이 실습을 할 시간이 많아지고 진로를 경험해볼 기회가 많다는 것이므로, 세미나나 학회나 동아리를 통해서 나한테 진짜 적성에 맞는 게 뭔지 경험해보고, 못 해봐서 아직 졸업 직전이지만 못 정했다면 일단 나와서 무엇이든 해보고 자기 적성에 맞는지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에 대해서 많이 안다는 것이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진짜 내가 약을 많이 앎으로써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훨씬 좋은 약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다 이제 약사 1년 경력 뿐인 저 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Q20. 학부시절에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동아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활동한 동아리로는 의료봉사동아리, 밴드부, 노래패, 중앙동아리, 교환학생동아리 등이 있습니다. 과외 알바도 많이 하고 하다 보니 아침에 수업을 잘 안가고.. 상대적으로 학업을 소홀히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공부보다는 실습을 훨씬 재밌게 했었습니다. 실습에서 배우는 것들이 더 많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시작했었고 결국 4학년 때쯤 병원약사를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21. 전공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이나 준비가 필요한가요?

A: 우선 전공약사가 무슨 일과 공부를 하는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을 알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병원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어느 병원이든 실습을 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필수실습 때는 조제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심화실습은 전공약사 과정의 기초과정이라고 보면 되므로, 좀 더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병원에서 심화실습까지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22. 모집을 하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A: 10~11월에 모집 공고를 냅니다.

Q23. 서울대병원 전공약사 기수에 서울대출신이 몇 명인가요?

A: 저희 기수의 경우에는 18명중에 4명 정도 있었습니다.

Q24. 학점을 많이 보나요?

A: 실습 여부가 우선순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습을 하지 않았다면 학점도 어필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공약사는 본인의 병원 실습 경험과 병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5. 나이는 중요한가요?

A: 나이대는 분포가 다양한 편입니다.

Q26. 영어도 따로 준비하나요?

A: 영어는 필수는 아닙니다. 영어 성적은 판단요소가 아닌 것 같습니다.

Q27. 면접도 보나요?

A: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면접에서 어필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소서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본인의 병원 실습 경험과 병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사님이 생각하는

Q28. 약사란?

A: 사실 저는 졸업한 지 2년 정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도 그 질문에 대한 답변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약사는 약의 전문가여야 할 겁니다. 전문가 자격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약사의 사명입니다. 다른 사람이 먹는 약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고 내가 하는 조언에 책임감을 져야 하니, 사명감을 가지고 조제를 하고 복약지도를 하고 회진해서 중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29. 서울대 병원에서의 전공약사란?

A: 전공약사 교육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병원입니다. 전공약사의 역할이 분명하고,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와서 실습을 하고 배우기에도 체계적이라서 과제라던가 학생의 역할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이런 수련 기회가 있는 것은 큰 도움이 되는데 전공약사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잘 교육해주십니다.

 

 

KNAPS 9기 문서국장 김새미 (충북 12), 정희원 (충북 12), 강지윤 (동국 12), 정희진 (경희 14), 전원 (아주 12)

 

‘Talk with Pharmacists’는 KNAPS 문서국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김다혜 약사님의 동의 하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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